2016학년도 논술전형 성공 전략(2)
2016학년도 논술전형 성공 전략(2)
  • 장용호
  • 승인 2015.06.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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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장용호 키움에듀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지난 회에 이어 논술전형으로 대학진학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글을 준비했습니다. 예고해드린 대로 어떤 학생들이 논술에 적합한 지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논술 전형의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극단적인 경우를 소개하면 2015학년도 ***대의 경우는 수시 모집에 8만여명이 지원했는데 그 중 논술전형 지원자가 62.000명이 넘었습니다. 선발 인원은 겨우 1170명정도였고요. 이처럼 논술전형은 많은 수험생이 지원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은 합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탈락의 아픔을 겪습니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가장 큰 이유를 논술을 잘해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신,비교과,수능 등 다른 전형요소가 약해서 (자신은 없지만 어쨌든 수시모집에는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논술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들의 판단 혹은 결정의 심리를 따라가보겠습니다. 내신이 좋지 못한 학생이나 비교과가 뛰어나지 못한, 즉 학생부에 강점을 보이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는 수능에 상대적인 강점을 가지고 정시전형에 집중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런데 그걸 잘 알고 있는 학생이라도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만 지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제가 많은 학생을 수시컨설팅하면서 경험한 것입니다. 친구들이 다 수시에 지원하는데 나만 혼자 수시에 지원하지 않고 정시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기에는 심리적으로 너무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특히 재학생들은!) 주위 환경도 그러기에는 힘들고 본인도 뭔가 불안해서 수시에서도 지원을 해보기는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수시 전형을 기웃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내신 중심의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내신과 비교과 모두 중요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는 경쟁력이 약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논술전형에 지원하게 됩니다. 내신이 약해도 비교과가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편한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함정은 여기에 있지요. 편하긴 한데 지원자격이 편한 것이고 합격은 오히려 더 힘들다는 것입니다. 잘 해보지도 않는 논술이라는 시험을 이제부터 준비해야하기 때문이죠. 물론 1학년 때부터 준비해온 학생들은 예외입니다.

요약하자면 논술을 잘해서 지원하기보다는 논술 외의 전형요소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많이 모여있는 전형이 논술전형이고 이는 경쟁률에 허수가 많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논술의 기초도 없이 논술 시험장에 가거나 수능 최저를 못맞춰서 논술 시험장에 가보지도 못하는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작년에 수시6장을 모두 논술전형에 지원했는데 수능에서 실수하여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한 학교가 무려 5군데나 되어서 수시에 모두 불합격한 사례도 보았습니다. (다행이 이 학생은 정시에 합격해서 대학 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운 수능 시대에 1점에 울고 웃고하는 정시까지 가기는 불안하고 수시에서 입시의 마무리를 짓고는 싶은데 학생부에는 경쟁력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논술에 도전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어떤 학생이 논술로 대학가기에 적합한지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논술에 적합한 학생을 7가지 유형으로 정리했습니다.

(1) 국어 성적 우수한 학생, 특히 독서(비문학)파트! (인문논술)

인문계열 논술에서는 아무래도 국어 성적이 절대적으로 우수하든지 영어,수학 등 타 과목에 비해 국어가 우수하든지 하는 경우에 논술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국어 영역 중에서도 <독서>(과거 비문학파트) 영역 성적이 우수하면 논술에 유리합니다. 이는 입시에서의 논술은 공정한 채점이 제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제시문) 독해력을 가장 중요하고 그 독해의 힘을 알 수 있는 부분이 국어영역의 독서영역입니다. 이 부분이 강하다면 논술학원에 다니지 않았어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쓴 책 <너는 학원가니? 나는 대학간다!>에서 논술 영역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는데 <논술은 쓰기가 아니라 읽기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작년부터 논술 제시문에 '교과서'와 'EBS지문'이 출제되고 있는데 이 역시 꼼꼼한 제시문 독해력을 더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사탐 성적 우수한 학생, 특히 윤리와 사상,사회문화,경제,생활과 윤리! (인문논술)

위에서 인문논술은 제시문 독해능력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 의미는 과거처럼 배경지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인문논술에 출제되는 제시문의 핵심 논제들이 포함된 사탐과목을 잘하는 학생이라면 그 제시문의 이해능력이 뛰어날 수 있습니다. 사탐 과목에서 논술과 연관성이 높아 논술에 도움이 되는 과목이 네 과목 있습니다. 윤리와 사상, 사회 문화, 경제, 생활과 윤리! 이 네과목은 논술에 도움이 되는 과목이므로 이 과목을 잘하는 학생이라면 논술 제시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이므로 논술에 유리한 편입니다.

인문계 논술시험 유형.   출처)서울시 진로진학지원센터
(3) 영어 성적 우수한 학생 (인문계열)

한국외대, 경희대 사회계열, 이화여대 인문계열(1), 부산대, 경북대 등 몇몇 대학에서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기도 합니다. 앞서 입시논술에서는 제시문 독해능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제시문에 영어가 포함된다면? 영어 제시문을 독해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갖춰야하겠지요. 그래서 영어 성적이 우수하면 위에 거론한 대학들에 유리합니다. 사족이지만 예전에는 '수능 영어 1등급이 나오면 영어 제시문 출제되는 대학에 논술 전형으로 지원하라'라고 조언할 수 있었는데 곧 절대평가 시행을 앞두고 있는 현행 수능 영어는 100점을 받더라도 논술 영어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실력인지 검증이 안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수학성적 우수한 학생 (자연계열, 인문계열)

우선 괄호 안을 보시고 수학 성적 우수하면 자연계열 논술에 유리하다는 것은 당연히 알겠는데 인문계열도 표기가 되어 있어서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인문계열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려대는 인문계열 전학과, 그리고 한양대 등 (표참조) 많은 대학들은 상경계열이나 사회계열 등에 인문수리논술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문계열이라고 하더라도 수학 성적이 좋은 학생은 인문수리논술이 출제되는 학교가 유리합니다.

이제 자연계열입니다. 자연계열 논술에서 수학논술은 필수입니다. '수학논술'만 보는 학교도 있고 '수학논술+과학논술' 보는 학교도 있습니다. 모두 수학은 필수입니다.

그러니 수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자연계열 논술에 지원하면 유리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인문계열 논술은 일찍 시작해도 무방한데 자연계열 논술은 고2 2학기 기말고사 끝나고 시작하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고2 겨울방학이 되면 수학진도가 다 끝납니다. 미적분이나 기하벡터 등을 공부를 내신 시험이라도 본 후 논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수학논술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분야는 미적분이고 그 다음이 기하벡터입니다. 그러니 고1 때부터 수학논술 시작하는 것은 옳지 못하고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내신이나 모의고사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이 곧 수학논술 공부의 밑거름이 됩니다.

자연계 논술시험 유형.   출처)서울시 진로진학지원센터
(5) 과탐 성적 우수한 학생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자연계열 논술전형은 '수학만 보는 대학과 수학과 과학 모두 보는 대학' 이렇게 나뉩니다. 특히 대체로 고3 수험생들은 수리논술은 어느 정도 대비를 할 수 있는데 과학논술까지 대비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역설적으로 과학논술을 대비할 수 있는 과학 실력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자연계열 논술에서 과학 논술이 포함된 대학에 응시하면 그만큼 합격가능성이 높아진다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수학논술과 과학논술의 비중이 6대4 정도입니다. 수학이 60%, 과학이 40% 비중이 많은데 자연계열 학생 중 논술 준비하는 학생은 수학은 다들 잘하는데 과학은 그 편차가 커서 수학보다 오히려 과학에서 변별력이 더 생기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재작년부터 탐구과목이 중요해졌고 작년에는 국수영 물수능으로 인해 과탐의 영향력이 많이 커졌기 때문에 과학 논술 때문이 아니라도 과학 공부에 신경을 많이 쓰라고 권하고 싶고 그래서 과학 실력이 향상되었다면 그걸 활용해서 과학 논술도 치르는 대학의 논술 전형으로 지원 전략을 짜는 것도 좋습니다.

(6) 설명 잘하는 학생

보통 이과 학생 중 수리논술 응시해서 합격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수능 수학영역 1등급이나 2등급 초반 정도까지 봅니다. 그런데 사실 그 성적도 중요하지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논술이 상대적으로 쉬워진 현실에서는 고난이도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보다는 필수적으로 중요한 적정 난이도의 문제를 수학적 오류없이 잘 서술하는 능력이 더 필요합니다. 이는 누군가에게 그 문제를 잘 설명할 수 있으면 그 내용을 그대로 답안지에 옮겨적으면 되기 때문에 설명을 잘하는 학생이 논술에 유리합니다. 인문 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문제를 설명 한다는 것은 그 문제를 누군가에게 설득을 한다는 말인데 이는 논술 유형과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수학 개념이 되었든 사회탐구 과목의 개념이 되었든 자주 설명해보는 학습관을 미리미리 갖춘다면 고3 수험생이 되었을 때 논술전형에 도전해도 승산이 높은 수험생이 되어있을 겁니다.

(7) 토론 많이 해본 학생

이 지점에서 '논술은 주로 내신은 좋지 못하지만 수능 성적도 좋고 다방면에 능력있는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 아닌가? 실제 그런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고 일반고 학생들은 실제 논술 전형 합격률이 극도로 낮은 것도 사실인데 일반고는 논술 전형에서 들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하십니다.

사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문제는 그 원인이 정확히 어디에 있느냐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목고가 유리하고 일반고가 불리하다는 말은 특목고 학생에게는 유리하게 채점하고 일반고 학생에게는 불리하게 채점해야 옳은 명제라고 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목고든 일반고든 똑같은 조건 하에서 채점을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특목고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겠지요.

그 원인은 저는 학교 커리큘럼에서 찾습니다. 다시 말해 특목고의 학교 프로그램에는 '토론식 수업'이 많고 일반고보다 활성화된 다양한 동아리활동 등에서 토론이 강조되는 문화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장을 명료하게 해야하고 그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정확하게 설득력있게 찾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런 수업 방식이 논술에서 가장 이상적인 수업이라고 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이런 경험을 일반고는 적게 하고 특목고는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경험적으로 '논술은 특목고가 유리하다더라'라고 말을 하는데 일반고 학생이라도 인위적으로라도 토론을 많이 해본다면 특목고 학생들보다 불리할 이유는 없습니다.

친한 친구랑 토론해볼 수도 있고 가족들이랑 자투리시간에 편한 주제를 가지고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면서 대화나 토론을 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건은 힘들지요. 그런 시간도 없을 만큼 학원 순례하는 학생들이 많으니까요.

어쨌든 논술 강의도 오래했고 논술 전형으로 많은 학생들의 수시 컨설팅도 해줬고 합격과 불합격 사례를 무수히 많이 경험해본 저의 판단으로는 토론에 노출이 많이 된 학생일수록 유리한 것이 논술전형입니다.

전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논술 전형에 지원해도 좋을 학생유형으로 인문계열은 국어과목 중 독서(비문학) 영역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사회탐구 4과목 이해도, 그리고 수학과 영어 과목의 실력 정도가 변수가 될 수 있고 지원 대학 유형이 결정되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리고 자연계열은 수학 성적이 필수이고 과학 실력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평소 학습관이 말로써 설명을 잘해내는 학생이 유리하고 토론을 즐기면서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는 습관이 잘 갖춰진 학생에게 논술 전형이 유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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