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始務)’는 임진왜란(1592년) 전쟁사에 기록된 문구다. 이는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다’는 의미로 전란때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22대 총선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야권이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했다. 호남 지역의 여수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여수시 갑·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 민주당 후보 두 분은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총선에서 승리했고, 나라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발언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21대 국회에서는 ‘이순신 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전남 여수시와 충남 아산시, 경남 통영시의 세 지역에서 상정되었다. 거북선의 고향인 여수에 ‘국립 이순신 재단’을 설립하자고 필자는 기고(22.11.25.)하였으나, 정치권의 소통 부재와 무관심으로 인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거북선은 바다로의 길을 열어주는 신비로운 섬에 앉아있는 거북바위에서 영감을 받아 건조된 함대로, 세계적인 해전인 한산대첩(1592년)을 승리로 이끌며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하던 진남관이 있는 호국충절의 고장인 여수가 거북선의 고향으로 알려졌다.
진남관을 비롯한 충민사와 이충무공 어머니가 사신 곳, 거북선을 최초로 만든 선소 등 22개의 유적지 이외에도 임진왜란 전투 지역인 구국의 성지에 충무공의 발자취가 곳곳마다 문화 유적으로 남아 있다. 삼도수군통제영의 본영인 여수 진남관과 이순신 광장 내 거북선 주변에는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전장을 지휘한 오관오포기가 걸려 있다.
진남관(국보 제304호)은 임진왜란 시에 오관(순천도호부, 낙안군, 보성군, 광양현, 흥양현)과 오포(방답진, 사도진, 여도진, 발포진, 녹도진)를 지휘한 본부로, 현재의 오관 지자체장들은 호국 충정의 혼이 남아 있는 여수에 이순신 재단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국립 이순신 재단’의 설립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거북선 함대의 모습이 새겨진 500원 지폐는 우리 역사의 자부심을 상징하며, 그것을 보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과 열정의 가치를 상기시켰던 정주영 회장의 명언이 떠오른다. 이순신 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유산을 적극적으로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재단은 정부의 출연금이나 보조금 및 다른 수익사업으로 운영된다.
주요 사업으로는 이순신과 관련된 교육관, 홍보관, 체험관의 설치와 운영, 생애와 사상에 대한 연구, 홍보, 교육, 출판, 보급 등이 포함된다. 특히, 재단이 설립되면 기존의 유적지를 통해 장군의 업적을 연구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등 교육 관련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통해 살아있는 역사의 교육장이 되어 우리 역사와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고 홍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여수시의 정치인들이 ‘국립 이순신 재단 설립 법률안’을 공동으로 발의하길 바라는 바람이다. 이는 ‘약무호남시무국가’의 거북선의 힘을 보여주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요구이기도 하다. 국립 이순신 재단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기에 당선된 우리 지역 국회의원에게 이를 고함이다. ‘국립 이순신 재단 설립’은 우리의 세계적인 명품 재산이 될 것이다.
2024년 4월
전)전라남도 민선 교육의원 윤문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