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국제행사 제동 거나?
여수시의회, 국제행사 제동 거나?
  • 김현석
  • 승인 2013.05.14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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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시장단 여수포럼 개최 계획안’ 상임위 통과

[발행인 칼럼] ‘실크로드 시장단 여수포럼 개최 계획안’ 상임위 통과는 매우 잘한 일!

여수시의회(의장 박정채)는 여수시가 지난해 터키 ‘가지안텝’에서 유치에 성공해 의회에 제출한 ‘제8회 실크로드 시장단 여수포럼 개최 계획안’을 제148회 임시회 상임위에서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시가 유치한 국제행사들이 실제 기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고, 또 절차상 문제도 있다고 판단해 그동안 반대해 왔었다. 그러나 시가 개최한 국제행사가 불과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회가 시 집행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부득이하게 이번 안건을 통과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4월12일 여수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주연창 시의원은 “국제행사는 지방자치법 제39조 및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37조에 의해 사전에 지방의회 의결을 받아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시가 이를 위반했다. 그리고 행사경비의 사용내역을 보면 300여명의 국외 초청자들한테 항공료와 체재비 일체를 지급하고 있어 시 집행부가 주장하는 마이스 산업 활성화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말하며 실크로드 시장단 여수포럼 유치를 강하게 반대했고, 이에 147회 임시회에서 시의원들은 이 안건의 본회의 상정을 보류시켰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수시의회가 시 집행부에 대한 ‘견제의 역할’을 잘 발휘해 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시민들은 엑스포 성공개최 이후 지금은 “여수가 세계적 국제 행사로 얻은 브랜드 가치를 더 활용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동의 S씨(남.44)씨는 “국제행사를 치르려면 당연히 예산이 필요한 것이고, 그 지출 예산을 단순히 산술적 가치로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40개국을 대표하는 시장들이 여수를 방문하는데 그 홍보효과가 고작 예산 6억여원보다 못하다는 것인가요? 그리고 이들에게 사용되는 체재비 모두는 다른 곳에서 쓰여지는 것도 아니고 전부 이곳(여수)에서 사용되는 비용 아닙니까? 이 지역 상권에 혜택이 안 가는 것도 아닌데,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다니... 정말 납득이 되지 않는 논리입니다”라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복수의 시의원들은 우리 취재진에게 시 집행부가 시의회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런 시의 행정에 대해 시의회가 ‘견제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인데도, 시민들이 이를 오히려 발목잡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않을까 매우 우려했다.

사실 시의원들의 이런 우려는 현실적인 것이며 시중의 여론과도 가까운 것이다. 우리 취재진은 각종 모임이나 단체에 참여하면서 매번 회원들의 여론을 청취하고 있는데 현재 시의원들이 당면하고 있는 우려들이 대부분 들어맞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실크로드 시장단 여수포럼 개최 계획안’이 시의회 상임위에서 통과된 것은 시의원들이 시중의 여론을 제대로 살펴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크로드 시장단 포럼은 실크로드가 통과했던 지역 국가와 도시간 경제문화교류 확대를 논의하는 포럼으로 초기에는 유엔개발계획, 유엔관광기구와 유엔무역개발회의 등 UN의 중요기구의 협력사업이었으며, 2006년부터 예전 실크로드가 속한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자원외교 등 전략적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유럽, 중동, 동북아시아에 이르는 30여개 국가의 주요 도시들이 참여하는 규모로 확대됐다.

작년 11월 11일 터키의 ‘제7차 실크로드 포럼’에서는 대한민국의 여수 뿐만 아니라 헝가리 헤비즈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시, 중국 일조시, 중국 우르무치시,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팔레스타인 가자시, 러시아 등 7개 도시가 ‘제8차 포럼’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한민국 여수시가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된 것은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얻은 여수시의 국제적 브랜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상임위를 통과한 이번 실크로드 포럼 개최 계획안이 제14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시중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해 낼 것인지 시민들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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