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특별법 기획] 여순사건, 그때를 되돌아본다(3)
[여순사건 특별법 기획] 여순사건, 그때를 되돌아본다(3)
  • 김충석
  • 승인 2020.06.29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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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3, 5기 여수시장
여순사건 유족 추모식 장면.  여수인터넷신문사
여순사건 유족 추모식 장면. 여수인터넷신문사

 

        4, 14연대 반란사건, 사전에 장교와 하사관을 사살한 뒤에 시내로, 새벽부터 경찰관들을 사살하고, 하루 만에 여수와 순천을 점령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고는 하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제도와 법과 질서를 만드느라 아직 체제가 정비되지 못한 두 달 만에, 여수 신월리에 주둔하던 14연대 좌익계 사병들이 1019일 저녁에 일으킨 반란사건(叛亂事件), 1020일 아침부터 지방 좌익이 참여하여 전남 동부지역 6개 군으로 크게 번져나갔다. 반란 진압 후에 숙군파동(肅軍波動)으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의 반공체제(反共體制)를 형성하는 중요한 전기(轉機)가 되었다.

1019일 화요일, 여수주둔 14연대는 제주도 출병을 위한 준비로 온종일 분주(奔走)하였다. 개인장비를 제외한 출동부대의 보급품, 탄약 등의 선적작업(船積作業)이 여수 신항에서 진행되고 있었고, 제주도로 떠나갈 제1대대 사병들은 6시까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군장을 꾸려 출발하기 위하여 내무반에서 휴식하고 있었다. 여수에 잔류하는 2대대와 3대대 사병들은 출동부대의 뒤처리와 함께 가지고 갈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었다.

7시경에 장교식당에서 출동부대의 환송을 겸한 회식을 마친 뒤, 14연대장 박승훈 중령과 부연대장과 참모들은 여수 신항부두의 승선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여수항으로 나가고 없는 상태였다. 부대 내에는 3개 대대장과 연대 참모, 1, 2, 3, 7중대장과 근무 중대장이 있었다.

연대 인사계 지창수 상사와 40여 명의 동조자들은, 미리 준비한 대로 병기고와 탄약고를 사전에 점령하고, 장교들은 보는 대로 사살하고, 예광탄 3발이 오르면 비상나팔을 불어 사병들을 집합시켜 반란을 시작하기로 계획하고 실행하였다. 병기고와 탄약고는 좌익계 하사관들이 점령하였고, 다른 조는 제1대대장 김일영 대위, 2대대장 김순철 대위, 3대대장 이봉규 대위, 연대 정보주임 김래수 중위, 작전주임 강성윤 대위와, 진도연, 이병우, 길원찬, 장덕춘 중위와, 김록영, 명택호, 박경술, 민병흥, 김진용, 이상술, 장세종, 박태서, 이병순, 유재환, 김남주, 김일득, 노영우, 이상기, 윤동영 소위 등을 사살함과 동시에 저녁 750분 비상나팔을 불었다.

총성과 비상 나팔 소리에 놀란 병사들은 무슨 일인가 하여 연병장으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지창수 상사가 무엇을 꾸물거리느냐 경찰이 공격해 왔는데 빨리 무기고에 가서 총과 탄약을 가질 수 있는데까지 가져와라, 경찰이 온다. 나오지 않는 놈은 쏴 죽인다.”고 협박하였다.

이런 와중에 2대대 5중대의 주번사관 박윤민 소위는 집합 나팔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연병장으로 나갔다가 보초에게 주번사관이다. 쏘지 말라고 외치면서 가까이 갔다가 배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졌지만, 치명상을 면해 주위가 조용해진 틈을 타서 양팔로 7~80m를 기어 피투성이 인체 대대 막사에 도착하여, 김원기 중사가 침대에 뉘어주고 나갔는데 밤새 통증에 시달렸다.

아침이 됐는데, 뜻밖에 어제저녁 주번사관 임무 교대를 하고 시내로 나갔던 김지회 중위가 왜 왔는지 들어와서, 들것에 실어 시내 순천병원으로 후송해주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나중에 대령까지 승진하였다. 1대대 부관 김정덕 소위가 사병들에게 매를 맞는 것을 보, 조병모 소위가 왜 장교를 때리느냐?”고 외치자, 즉각 조 소위를 찔러 죽였고, 그 틈을 타서 도망친 김정덕 소위는 나중에 준장까지 승진하였다.

여수 출항시간은 저녁 10시였고, 주둔지인 신월리를 떠나 함정이 정박하고 있는 여수 신항부두 까지는 도보로 1시간 정도가 소요 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나팔소리는 1시간이나 빨랐지만, 출발시간이 앞당겨졌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군장을 꾸려 연병장에 집합한 출동부대와 잔류부대원 2,700여 명의 병사들을, 무장한 하사관들이 빙 둘러서서 총부리를 겨눈 가운데, 지창수 상사가 단상에 올랐다.

지금 긴급 정보에 의하면 여수경찰이 평소 우리와의 사소한 충돌로 반감을 품고, 전 일본해군을 동원하여 여수에 상륙하여 우리 연대를 포위 공격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제주도 출동에 앞서 이들 악질반동 경찰과 일본군을 타도해야 한다. 나아가서 우리는 동족상잔의 제주도 출동에 반대한다. 우리는 남북통일의 정부를 진정으로 원한다. 지금 북조선의 인민군도 남조선 해방과 일본군을 격퇴하고자 38선을 넘어 남진 중에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도 이젠 인민해방군으로써 악질반동 경찰을 쳐부수고 북상하는 인민군대로서 지금부터 행동을 한다. 모두 나와 뒤를 따르라!” 고 선동하자, “! 지창수 너 빨갱이구나하고 외치는, 군기대(헌병) 강귀정 하사관 등 3명을 바로 쏴 죽여 연대를 장악하고, 살육과 공포 분위기 속에서 총과 실탄을 지급하고 출동하였다.

[여수인터넷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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