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특별법 기획] 여순사건, 그때를 되돌아본다(4)
[여순사건 특별법 기획] 여순사건, 그때를 되돌아본다(4)
  • 김충석
  • 승인 2020.07.03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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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3기, 5기 여수시장

고인수(高寅洙) 여수경찰서장은 14연대 군기대(헌병)로 부터 반란이 일어났다는 통고를 받고, 서원들에게 비상소집 명령을 발령했다.

새벽 120분경 여수 읍내로 진입하기 시작한 반란군은 연등천에서 여수경찰과 군기대와 부두에 파견 나와 있던 14연대 군인들로 이루어진 총 70여 명의 저항에 부딪혔지만, 소수의 병력으로는 반란군의 병력과 화력을 막아낼 수 없었고,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방어선은 금세 무너졌다.

인근 주민들은 총소리에 놀라 잠자리에서 깨어났지만, 1013일 새벽에 14연대는 두 개의 부대로 나뉘어 시가전 예행연습(市街戰 豫行硏習)을 실시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군인들이 시가전 연습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여기저기 경찰관들의 시체가 보여 깜짝 놀랐다.

반란군이 새벽 3시경 여수경찰서를 습격하자, 비상소집으로 대치 중이던 100여 명의 경찰은 전투과정에서 전사하거나 도망을 쳤지만, 잡힌 즉시 사살되거나 인민재판으로 죽었다. 여수 경찰 70명은 제주에 파견 중이었다. 화염에 휩싸인 여수경찰서를 점령한 반란군은 50여명의 죄수들을 석방하였다. 새벽 5경에 시내 주요기관을 점령하고 인공기(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기)를 내걸었다.

1020일 오전에 여수를 장악한 14연대는 병력을 둘로 나누었다.

김지회 중위가 지휘하는 2개 대대 병력은 순천으로 북진하기로 하고, 지창수 상사가 지휘하는 1개 대대는 여수에 남기로 하였다.

14연대 군인들은 순천으로 가는 822분 발 통근 열차 5량에 나눠 타고 여수역을 출발하였다. 열차는 군인들로 빽빽이 들어찼고 지붕 위에도 올라탔다. 군인들은 경찰을 타도하고 반란을 일으켰다는 생각에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지만, 자신들이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여수에 남아 있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총을 쏘고, 어떤 사람들은 공포로 침묵하고 있었으나, 대부분의 병사들은 노래를 불렀다. 가는 도중에 총기 오발로 군인이 죽는 일까지 벌어졌다. 군인들은 율촌역에서 잠시 정차하여 동태를 정찰했으나, 아무 이상도 없음을 확인하고 순천으로 향하여 930분경 순천역에 도착하였다.

14연대 병력이 순천역에 도착하자, 순천에 파견 나와 있던 홍순석 중위가 지휘하는 병력이 즉시 반란군에 합류하였다. 순천 주둔 병사들이 합류하여 기세가 높아진 반란군들은 순천철도사무소에 인민군사령부를 설치하고 순천을 포위 공격하기 시작했다. 반란군은 1030분경, 세 방면에서 순천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순천 광양 삼거리에 배치되었던 경찰병력은 일순간에 무너져 100여 명이 전사하였다. 여수를 점령한 지 몇 시간 만에 순천까지 장악한 홍순석, 김지회 중위는 14연대를 밤사이에 3개의 부대로 재편성하였다.

21일 첫 번째 부대는 보성, 화순, 광주를 점령하기 위해 서쪽 벌교로 쳐들어가고, 주력부대는 구례, 곡성, 남원을 점령하기 위해 북쪽 학구방면으로 쳐들어 올라가고, 세 번째 부대는 하동을 발판으로 경상도로 쳐들어가기 위해 동쪽 광양방면으로 진격하였다.

[여수인터넷신문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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