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민선자치사(9) - 여수시티파크 골프장 건립 과정
여수 민선자치사(9) - 여수시티파크 골프장 건립 과정
  • 김현석
  • 승인 2020.03.15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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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 위치한 여수 최초 퍼블릭 18홀 골프장과 객실 55실
개발 계획, 우여곡절 거치며 대폭 축소
공익사업이행 사업주체 바뀌면서 멀어져
시 행정 '연속성' 있어야
여수시티파크 골프장.  여수인터넷신문사
여수시티파크 골프장. 여수인터넷신문사

 여수 시티파크는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퍼블릭 18홀 코스의 대중골프장이다. 시내 도심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여수의 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성공개최에도 일조했던 이른바 여수의 핫플레이스(Hot Place)’이다.

시티파크 대중골프장이 접근성이 용이한 위치에 들어서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건립 역사 시초는 민선3기로 거슬러간다.

당시 민선3기 여수는 여수세계박람회개최를 위해 지역 리더들과 시민들이 혼신을 다해 역량을 모으던 시기였다. 하지만 여수시는 변변한 관광기반시설조차 갖추지 못해 BIE 박람회기구로부터 개최준비도시로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세계3대 축제라 불리는 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위상에 걸맞는 특급관광호텔 한 곳 없었고, 골프장도 없는 중소도시에 불과했다.

이에 민선3기 지자체장으로 당선된 김충석 여수시장은 박람회 기반조성을 위해 투자자 물색에 적극 나서는 한편, 현재 시티파크 자리인 둔덕동에 종합레저타운 조성 계획을 추진한다.

김 시장은 전남에서 여수에 관광오는 사람이 제일 많은데 좋은 콘도가 없어 체류하지 않는 당일치기 관광이 되고 있고, 골프 인구도 제일 많은데 골프장이 없어서 매일같이 수백 명이 외지, 해외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가 전국체전 유치를 신청했는데 경기를 펼칠 골프장이 없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여수 일부지역을 풀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여수 둔덕동은 겨울에도 따뜻하고, 태풍이 불어도 골프를 칠 수 있을 정도로 최적의 골프장 조성지이다고 투자 대상자를 설득했다.

이같은 김 시장의 제안에 주식회사 일상황선조 회장이 곧바로 화답했다. 황 회장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둔덕동 토지 매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일상이 토지를 매입하려는 순간 둔덕동 해당 토지가 갑자기 보존녹지로 묶여버린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여수시도 전혀 모르게 바뀐 용도변경이었다.

여수시는 즉각 사실확인에 나섰다. 사정을 알아 본 시 도시계획계장은 얼마 전에 건교부에서 직원들이 내려와 현장으로 가보자 해서 산으로 따라갔는데, 그 사람들이 전에 그 장소에 와 본 사람들처럼 저를 앞장서서 안내하여 이상하게 생각했고, 저는 생전 처음 그 산으로 따라 올라가 봤는데, 정상 부위에 가니 상당히 평평하고 소나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책임자가 물어보기를 이렇게 수목이 좋은데 그린벨트를 왜 해제했느냐고 하길래 여기는 등산도 다니지 않는 야산이고, 5.16 후에 모든 산에 나무를 못하게 하고 통제해서 나무가 무성해진 것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정부방침에 따라 해제지역에 포함된 것입니다라고 답변한 적이 있습니다라고 시장에게 보고했다.

그러면서 도시계획과장은 둔덕동 지역을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처음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계획을 추진하려는 시의 목표는 급제동이 걸렸다. 시의 발전계획을 사전에 알고 이를 훼방 놓으려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수시는 이개호 부시장, 류동수 건설교통국장, 명성인 도시계획과장, 홍성남 도시계획계장, 오경희 투자유치사업소장 등이 시장실에 모여 대책을 숙의했다.

행정전문가인 이개호 부시장은 보존녹지를 개발하는 것은 서울시의 수서 비리사건과 같은 특혜사업이라 민간에게 개발권을 줄 수는 없고, 우리 시가 수익사업으로 개발하여 민간에게 위탁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충석 시장은 “2010여수세계박람회 유치실패는 SOC와 인프라 부족, BIE 실사단이 묵을 특급관광호텔 하나 없었던 것이 그 이유였는데, 이 산을 개발해 특급관광호텔도 만들고, 또 골프장도 조성하면 2008년 우리 시에서 개최하는 전국체전에서 골프경기가 진행될 수 있고, 이후 전국에서 많은 골퍼들이 사시사철 여수를 찾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시 재정도 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둔덕동 개발을 추진했던 것인데... 이제 차질이 생겼다그러나 다행히 시에서 직접 개발하면 된다고 하니 네 분이 T/F팀을 구성해 추진해 달라고 둔덕동 야산 개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T/F팀의 분석에 따르면 보존녹지를 해제하려면 그만한 임야를 보존녹지로 대체해야 가능했다. 그런데 보존녹지로 묶인 지역은 땅값이 크게 떨어져 해당 지역민들의 반발이 예상됐다. 시는 일단 민가와 떨어져 있는 임야를 대체보존녹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리고 극비리에 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생겼다. 둔덕동 개발예정지의 소유주가 저축은행의 부채를 갚지 못해 땅이 공매절차에 들어가게 된 것. 시로서는 매우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시가 주도권을 갖고 개발사업을 진행하려면 둔덕동 땅을 시가 매입해야 했다.

그래서 시는 해당 은행에 매입과 개발 의사를 전하면서 협조를 부탁했다. 은행이 공매로 매수하면 여수시가 다시 이를 매입해서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은행은 둔덕동 개발지가 비업무용 부동산이지만 임야를 매입하려는 사람이 없고, 대출금 회수라는 명분도 있어서 시의 요청대로 공매절차에 참여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공매에서는 은행보다 액수를 더 크게 쓴 성심병원 박순용 이사장이 낙찰받게 됐다. 둔덕동이 개발되면 박 이사장은 돈방석에 앉는 셈이 된 것이다.

시장을 비롯한 T/F팀은 멘붕에 빠졌다. 극비리에 진행한 개발 정보가 사전에 누출됐을 것이라는 정황이었다. 시장은 그린벨트를 해제하니 보존녹지로 묶어버리고, 보존녹지를 해제하고 시에서 개발하려고 하자 엉뚱한 사람이 사버리고, 우리 내부에 기밀을 흘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고, 은행에도 정보가 새어 나갔다이 세력들은 앞으로도 시 업무에 계속해서 시비를 걸고 제동을 걸 것이니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간부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심사숙고 끝에 시 관련부서는 기왕 이렇게 되어버린 것, 우리가 허가권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 시에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고, 사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시장에게 건의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둔덕동 개발 T/F팀은 골프장 인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30억 규모의 청소년수련관을 부대조건으로 검토했다.

보고를 들은 김충석 시장은 둔덕동 개발지가 산속인데 청소년수련관을 거기에 짓는 것 보다는 이왕이면 바다나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곳에 세우면 전국에서 이곳으로 수학여행을 올 것이 아닌가하고 장소 변경을 제시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골프장에는 클럽하우스만 있으면 되지만, 우리 시에는 전국체전 때 쓸만한 객실이 크게 부족하니 18홀 골프장과 함께 52실 규모의 특급관광호텔이 필요하고, 골프를 치지 않는 시민들을 위하여 542(164천평) 정도의 임야 산림욕장도 조성하라고 방침을 전달했다.

이어 청소년수련관은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이 위치도 적당하고 송림이 좋을뿐 아니라, 봉림에 화훼단지가 있고, 두문포에 수산진흥원 종묘배양장, 해돋이 명소 향일암, 절경인 해안도로 등이 있는 돌산읍 죽포리 일원이 좋겠다는 안을 밝혔다. 실제 죽포리 일대는 땅값이 여수의 여느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싼편에 속했다.

20041026일 여수시와 여수관광레저는 공익사업 이행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는 여수관광레저는 시티파크 리조트 특구 사업 시행에 따른 개발이익을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업 이행을 보증하기 위해 협약 약속은 대내외에 공표되고, 골프장은 52실 특급관광호텔과 함께 짓기로 했다. 공익사업을 위해 여수관광레저 측은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돌산읍 죽포리 367-36번지 일원에 약 2만평 규모의 청소년종합문화센터를 조성한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협약대로라면 건립 공사는 2004년에 시작해 2007년 까지 청소년수련관, 생활관, 야외공연장, 실내체육관, 인조잔디운동장 등을 갖추면서 완료되어야 했다.

여수시는 이 사업을 공익사업 이행을 전제조건으로 추진했으며, 원활한 준비를 위해 2003322일 제정공포되고 6개월 후에 시행된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별법에 의한 지역특화발전특구개발계획을 사전에 수립해 주민공람 및 열람을 통한 의견수렴과 주민공청회, 여수시투자유치위원회 심의, 여수시의회 의견청취, 여수시도시계회위원회 심의 등 제반 절차를 밟았다.

여수시의회는 20041027일 본회의에서 원안을 심의 가결했다. 이어 20041110일 재정경제부에 전국 최초로 특구지정 신청이 제출된다.

        시민환경단체 반대로 170만평 특구지정 배제

        시민을 위한 삼림욕장 푸른 숲 계획 날아가

        사업체 법정관리로 공익사업 이행 멀어져

여수시 투자유치사업소지역특화발전특구법이 시행되자 전국에서 첫 번째로 특구지정 신청을 했지만, 정부 특구담당 관계자는 여수지역에서 반대 진정서가 접수됐다며 난색을 표했다.

시는 2008년 제89회 전국체전과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필수 기반시설로 특구개발을 추진했으나 여수 환경운동연합과 여수시민협 등 일부 시민단체가 특구사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티파크리조트가 있는 수문산이 여수산단 공해를 막아주는 허파 역할을 한다는 것과 도심 속 골프장을 특구개발 반대 논리로 내세웠다.

그러나 시는 해발 4~500m의 영취산과 진례산, 호명산, 봉화산이 겹겹으로 병풍처럼 높이 솟아 있고, 또 바람의 방향과도 무관하다중앙의 전문가들도 진정서에 따라 몇 차례 조사를 나와서는 여수산단 공해와는 무관하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도심 속 골프장주장에 대해서도 세계 각국에는 도심 가운데 골프장이 많이 있고, 오히려 주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면서 반대 단체에게 이러한 내용을 다 설명해도 막무가내다며 답답해 했다.

시는 “2007국제박람회사무국(BIE)’ 실사를 앞두고 박람회 지원시설의 조기확충이 절실하다며 거듭 반대 단체들을 설득해 나갔다. 그러나 시민환경단체들은 반대를 굽히지 않았다.

결국 시는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해 애초에 구상했던 규모를 대폭 축소한 채 개발허가를 진행하게 된다.

이에 관해 김충석 시장은 여수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구상했던 삼림욕장 등 푸른 숲 지구조성사업 부지를 비롯한 562(170천 평)를 특구예정지구에서 제외하고, 관광호텔과 18홀 골프장 부지 조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업부지인 1,151(348천 평)만을 특구로 지정하도록 하는 바람에 넓은 땅을 놔두고 옹색하게 골프장을 설계 할 수 밖에 없었고, 당초 구상했던 골프하는 사람들은 골프하고, 일반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은 삼림욕장으로 사용하는 명품 리조트로 조성되지 못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반대했던 분들에게 무엇이 진정 시민을 위한 길인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시티파크리조트 사업과 100억 원 상당의 청소년수련시설 사업은 다시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민선4(시장 오현섭), 시장이 바뀌자 사업이 늦어지더니 청소년수련시설은 장소가 진모지구로 바뀌면서 35실 정도 규모의 유스호스텔만 짓는 것으로 변경됐다. 사업체도 허가를 제때 받지 못해 막대한 자금 회수에 휘청이기 시작했다. 박순용 사장한테 매입하고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았던 사업체가 공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부도처리 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가 됐다.

민선5기 시장으로 다시 당선된 김충석 시장은 박람회가 코앞인데 상황이 너무 한심하다며 박람회 전까지 골프장과 호텔이 준공될 수 있도록 임시허가를 내주며 박차를 가하였다.

후일 김 시장은 결국 민선 3기에 협약했던 100억 원으로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 인근에 2만 평 규모의 청소년종합문화센터를 만들어 시에 기증하기로 한 협약을, 민선 4기에 뒤늦게 여수시의 요구로 돌산진모지구로 장소를 옮기고, 소규모 유스호스텔로 바뀌었고, 시에서 축구장을 만들기로 변경해 버렸고, 사업체는 삽질 한 번 안 하고 부도 위기에 처한 상황들이 밖에서 보기에 너무 안타까웠다민선 5기에 서둘러 골프장과 호텔이 박람회 전에 개장하도록 지원하고 독려하여 이 시설들이 박람회 성공개최에 기여한 바가 있다. 하지만 황금 같은 시간을 허송세월하느라 (사업체의) 금융손실이 너무 크게 발생해 법정관리로 들어가 버린 일과 청소년수련관 등이 날아가 버린 일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기록했다.

현재 여수시티파크는 도심 속에 위치한 여수최초 골프장으로 퍼블릭 18호 골프장과 객실 55실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여수인터넷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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