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파크관련 보도 지나치다
시티파크관련 보도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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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2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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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언론플레이 신중해야

2010년 5월12일 프랑스 칸 영화제에는‘반프랑스적 영화’인 ‘로빈후드’가 개막작으로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안방에 버젓이 자신의 치부를 건드리는 안티 영화를, 그것도 개막작으로 선택해 올렸다는 것은 우리 한국의 풍토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와 소통을 중시여기고 있는 나라에서 이러한 현상들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 사회는 반대를 해도 극한으로 한다. 상대방의 주장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부족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데에는 필사적이다. 이것은 이분법적 사고에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즉, 나와 의견이 다르다면 상대는 무조건 적으로 간주되고 어찌됐든 무조건 망신주고 이겨야 위신이 선다고 생각해서이다. 이런 문화가 일상이 되면 그 사회 구성원들은 매우 피곤하다.

 시티파크 관련 보도가 넘쳐나기 시작한 첫 날, 대부분의 여수지역 기사들은 환경련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제공한 보도기사를 일방적으로 내보냈다. 시민단체의 보도자료는 마땅히 검증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여수 지역 기사에는 자료의 신빙성을 확인취재 하려고 노력하는 기자가 보이지 않았다. 큰 파장이 예상되는 사안을 이런 식으로 기사화 하는 것을 관행으로 해 왔다면 가히 충격적인 일이다.

 예상대로 환경단체에서 문제 제기한 두 가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시티파크리조트 준공인가 과정에서 여수시가 취한 조처들은 기속행위로서 정당한 것이었으며 개인사업자를 위한 특혜성 시비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다.(본보 2월23일자 기사 참조) 또 100억원대 공익사업 관련 문제제기도 법적으로는 의무사항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 2월25일자 기사 참조)

 문제제기한 내용 대부분이 해명되자 환경단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워크아웃 신청 상태인 시티파크리조트를 23일 대검찰청에 고발하는 액션을 선보였다.“대중골프장으로 회원권을 분양할 수 없음에도 호텔회원권에 끼워 파는 형식으로 사실상 골프회원권을 분양하는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어 범죄신고를 했다”고 했다. 그러니까 환경단체는 환경문제가 아닌 사업장 불법행위까지 감시하고 고발하는 정의의 수호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고소, 고발은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자는 것인가. 사업자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것은 회생절차를 밟아 회사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사표시다. 자기자본을 들여 사업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른다. 사업주에게 고발이 얼마나 치명상을 주는 것인지를. 제3자의 입장에서는 누구나 쉽게 정의의 사도가 될 수는 있으나 그 사람이 막상 현실의 땅을 딛고 사업을 운영해 보면 정의 어쩌고 하는 말은 그리 쉽게 뱉지 못할 것이다. 멀리 갈것 없다. 환경련의 대표였던 최열씨도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지 않았나.

 시민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먼저 이 지역 언론에 거는 기대가 없다. 한 시민단체의 고발이 하나의 사례가 될 경우, 누가 이 지역에 투자를 하겠냐는 것이다. 아니면 말고 식 문제제기나, 받아쓰기 급급한 보도 기사에 대한 분노의 음성도 들린다. 말과 글은 특히 신중해야 하건만 이 지역에는 신중치 못한 허장성세가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다. 남의 책임을 묻기 전에 자신의 허물을 성찰해 보는 지혜가 더욱 아쉬운 때이다.

 시티파크리조트를 회생할 수 있는 방안이 급선무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언론과 시민단체가 되길 바란다. 지역의 의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성과를 내야 실력있는‘오피니언 리더’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 우리는 오 前시장 때부터 이 지역 오피니언 리더로 자처하는 이들의 말과 글을 기록하고 평가하고 있다. 지역 언론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모두가 성찰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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