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명개정 합의 그 이후
역명개정 합의 그 이후
  • 김현석
  • 승인 2011.08.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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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역->여수엑스포역, 여천역->추후 논의

 〔발행인 칼럼〕


역명 개정 문제가 일단 ‘일단락’됐다. 여수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현 ‘여수역’을 ‘여수엑스포역’으로, ‘여천역’을 ‘여수역’으로 추진하는 역명 개정 작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러나 곧바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바로 시의원들 때문이었다.


 
                                                         
                                               

                                                                 민주당 시의원들

시의회는 애초부터 시의 역명개정 추진 의사를 들으려 조차도 하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마저도 무시했다. 만일 이들이 처음부터 이 문제를 진지하게 의논해 나갔다면 어땠을까? 시의원들의 ‘진정성’은 충분히 어필되었고 시민들의 인정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치받치는 감정에 따라 발언하고 행동해서 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시민들은 이를 안하무인(眼下無人)격 태도라고 욕하며 시의회를 비난했다.

역명개정을 둘러싼 시의원들의 태도와 사고는 아무리 백번 양보해서 봐 준다 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요, 해프닝의 연속일 뿐이었다. (참조기사 발행인 칼럼 ‘여수시의회 해도 너무 한다’ 와 ‘브레이크 없는 질주’)

우리는 취재 과정에서 시의원들이 과연 ‘여수시의 미래’와 장기적 발전 등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갖고 있는 것인지, 이를 의심하기에 이르렀고 지역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소수 정치인들의 정책결정 구조에 대해서도 마뜩찮은 시선을 갖게 되었다.


                                   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시의원은 있는가

시의원들의 일상 업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인다. 대부분 그 지역 ‘동민들’의 민원해결이 우선이거나 아니면 지역 정당행사에 열심히 얼굴을 내미는 정도가 주요한 일이다.

그러다 보니 시의 미래를 위해 길게 사고하고 고민해서 정책을 발굴해내는 시의원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자신들을 뽑아준 ‘동 주민’의 이슈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시 전체에 영향을 끼칠만한 활동이라면 ‘위원회 활동’을 들 수 있겠다. 시의원들의 존재감은 이 위원회 활동에서 그 족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5기 지자체에서 결성된 활동 중에 단연 눈에 띄는 분야를 고른다면 ‘환경위(위원장 이기동)’를 꼽을 수 있다.

환경위는 기후관련, 그리고 다문화가정에 관한 심포지움을 밀도 있게 개최해서 자리를 끝까지 지켰던 시민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의원, 품위를 존중받고 싶다면 시장의 더 큰 품위도 인정해야

시의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참 좋은 사람들이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겸손하다. 현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가끔 그들은 돌변한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었는데 나만 몰랐나?” 할 정도로 비이성적일 때가 있다.

그들은 철도 전문가 출신 현직 장관이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한 고언(여수엑스포역명 변경 제안)을 ‘일개 장관의 한마디’로 너무 가볍게 폄하해 버리는가 하면 국가기관 철도청을 대상으로 소송을 하겠다고 벼르기도 했고, 시장의 정책에 무한 비협조를 선언하기도 했다. 시정 질문은 마치 국회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위압적 모습을 서슴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지방자치가 이러라고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어찌됐든 시의회 변화에 시민들은 안도

결국 시와 시의회는 ‘여수역’을 ‘여수엑스포역’으로 ‘여천역’은 엑스포 이후에 논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장고 끝에 악수(오랜 생각 끝에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경우)’를 두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지역정치 수준에서 체면치례는 한 것으로 보인다.

시 공보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의회의 대국적 선택으로 KTX철도 역명개정에 따른 동의안이 표결 없이 가결되어 이처럼 결정됐다.”며 김충석 시장 또한 “논란은 있었지만 의회가 대국적인 견지에서 상생의 도를 선택함으로써 박람회 성공개최의 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집행부와 의회가 화합하고 하나 되는 모습들을 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줄서라 이것이 진정한 ‘용기’다

우리는 역명개정 결정 보도 자료가 ‘긴급’으로 발표됐지만 속보성 기사를 곧바로 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시민들 반응 취재에 더 시간을 쏟았다. 왜냐면 이것은 훗날 역사로 기록하고 평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지역의 소모임 리더들과의 인터뷰에 집중했다. 시민들은 “아쉬운 건 있지만 그래도 시의회가 표결 없이 가결했고 뜻있는 일부 의원들의 노력이 빛났던 것 같다.”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최종 결정이 나기까지 김영규 시의장을 비롯한 중재 의원들의 노력도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뜻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한결 같았다. “지역 정치 수준을 높이는 시의원들을 보고 싶다. 소신 있고 비전 제시하는 그런 일꾼 어디 없나?”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줄 서길 바란다. 이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이 길이 더 큰 길로 가는 당당한 길인 것이다. 쉽지 않은 이 길! 누가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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