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해도 너무 한다
여수시의회 해도 너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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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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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명개정 필요 예산 승인하지 않겠다’에 시민들 비난

 〔발행인 칼럼〕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수시의회가 7월 11일 제132회 정례회 때, 시가 역명칭 변경을 강행하면 이에 필요한 예산 승인을 하지 않겠다며 무한 비토(veto:거부)를 선언하고 나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강성발언을 쏟아내며 현 무소속 시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이 날은 ‘뇌물수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7명이나 되는 시의원들이 의원직상실형을 선고받아 시의장이 사과문을 발표한 바로 그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분노는 더 커져가고 있다.

“이건 적반하장이죠. 현 김충석 시장이 엑스포 성공유치를 위해 저렇게 열심히 뛰고 있는데 비협조라뇨. 현 의회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 아닌가요? 당분간은 자숙하고 시 발전에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여서동 장일용(43)

 지난 11일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불과 300여일 앞둔 상황에서 시의회는 갈등을 촉발하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주는 '여수 역명 명칭 변경 반대'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것은 시민들 눈에 ‘시정 발목잡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안이다.

 알다시피 현 민주당 시의원들은 뇌물수수 혐의로 수감 중인 오 전 시장과 같은 당 소속으로 선거운동을 함께 했던 관계이다. 민주당은 현역 시장후보라는 프리미엄과 현역의원을 비롯한 중앙당 차원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짧은 선거운동으로 뛰어든 무소속 현 시장에게 패배하는 충격적 결과를 맛보았다. 시민들은 혹시라도 시의회가 이런 민의(선거결과)를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딴죽걸기’나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시정 발목잡기’ 의원이라는 이미지는 시의원들에겐 치명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시의원들은 이 결의문을 채택했을까? 여전히 당 간판만 보고 지지해 주는 맹목적 지지자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서일까? 제4기 시정을 이끌었던 같은 당 소속 오 전 시장의 시정 활동에도 이런 결의안을 발의했던 적이 있었는가? 시민들은 거침없이 토로하고 있다.

 필자는 역명개정 과정에서 시와 시의회, 그리고 철도청 관계자들의 의견들을 종합 취재한 결과들을 보고 참으로 참담한 심정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민주당은 대학시절부터 필자와 오랫동안 민주화 투쟁을 해 온 지인들에겐 여전히 애정의 대상이었고, 호남차별 정권에 맞서 싸워 왔던 지난 시절, 민주당은 하나의 ‘대안’이었고 ‘선(善)’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이 지역 민주당은 점점 우리들의 희망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으며 무리수를 자주 두는 고집불통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다.

 

- 역명개정의 필요성이 대두된 때가 언제인가.

약 1년 전인 2010년 7월 24일, 박람회 추진 상황을 점검하러 여수를 방문한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은 시 관계자에게 역명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장관은 과거 철도청장(1998),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2003),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2004), 우송대 철도건설환경공학과 석좌교수(2007)를 지낸 철도 전문가이기도 하다. 정 장관은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지금의 ‘여수역’을 ‘여수 엑스포역’으로 개명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해 준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시 관계자는 면밀한 검토를 거듭했다. 그리고 역명 개정이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역명칭의 헷갈림을 방지하고 교통 분산 효과와 관광 수요 증대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본격 추진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러지 않아도 KTX철도는 순천까지만 복선으로 계획된 것이었다. 이것을 현 여천역까지 간신히 끌어오는데 성공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현 여천역이 환승임무를 감당하게 될 중심역으로 부상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너무나 상식적인 예상이다.

 철도청 관계자도 ‘여수 엑스포역’의 장점으로 “기차역에서 바로 내리는 곳이 ‘엑스포장’이면서 동시에 ‘관광지’이기도 한 곳은 대한민국에 ‘여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관광명소로는 대단한 잇점이라서 엑스포 사후의 관광명소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여수 엑스포역’을 말하는 것이다.

게다가 철도시설공단은 여수세계박람회 성공을 위해 '여수 엑스포역'을 내년 4월까지 총 3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현재 일일 수용능력 7천600명에서 2만4천7백4명이 이용가능한 시설로 변경한다고 한다.(데일리안, 7월 6일) 이 정도면 역 명칭 개정에 대한 타당성이 충분히 떠오를 수 있는 사항이다.

 시 관계자는 역명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추진하고자 지난해에 시의회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의회는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응대하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 부분은 공무원들과 시의원들의 의견이 일치되는 대목이다.

 시의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가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명개정을 밀어붙였다’는 것인데 이건 매우 오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 다수가 찬성하는데도 의회가 반대하면 모든 걸 하지 말라는 것인가. 시의회는 시의 역명개정에 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들어보고 자체 간담회를 통해 의견수렴에 나서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람회 성공개최에 목이 탄 시는 역명개정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서울 여론 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여론조사를 의뢰하게 되었고 이 조사 결과 65.1%가 역명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철도청 ‘역명개정심의회’에 개정의사를 전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의회는 여론 전문 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결과까지도 의심하고 반대하기에 이르렀다. 문항 순서가 8번째에 있어서라는 이유다.

 시의회는 한 발 더 나아가 철도청에 공문을 보내 역명개정을 박람회 이후로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한결같이 “아니!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역명을 개정하자는 얘긴데 이를 박람회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요? 그것도 공문까지 보내면서요? 이거 창피한 일 아닙니까?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처삽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의회가 이렇게 무리수를 둬가며 반대하는 것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여수 시장은 3월, 4월에 ‘27개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역명개정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은 바 있었다. 이 때 참석한 시민들은 찬성 의사를 보였고 당시 현장에는 시의원들도 참석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상 반대 의견을 낼 수는 없었다고 한다. 여기에 기분이 상했다면 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역명개정에 ‘여천역’이라는 명칭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섭섭해 하는 이들도 있다. 여천역에 대한 애틋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민들에겐 실로 안타까운 일로 공감이 간다. 그러나 ‘여수역’을 ‘여수엑스포’ 역으로 개정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뜻 공감할 수가 없다.

 ‘여수역’이 ‘여수 엑스포역’으로 명칭은 바뀔 것이지만 오히려 엑스포장과 연계된 관광 수요와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는 ‘버전 업(UP)'이 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여수’란 말이 빠지는 것도 아닌데 너무 ‘근본적이고 교조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한민국에 ‘엑스포’라는 명칭이 넘쳐나고 있는건 사실이다. 혹자는 “여수엑스포역이 어찌 차별화된 ‘역’이 될 수 있겠느냐? 타 지역에도 엑스포라는 말이 많지 않은가? 그래서 역명개정에 반대한다.”라고도 한다. 하지만 세계박람회를 개최했던 ‘엑스포’라는 명칭은 국가 홍보 예산이 투입되는 엑스포 개최 기간이 다가오면 상당한 브랜드 홍보를 경험하게 된다. 묻히는 게 아니다. 어디 ‘대전엑스포’가 타 지역의 ‘000 엑스포’와 같이 인식되고 있는가.

 그러므로 ‘여수 엑스포역’으로 명칭이 바뀌면 타 지역 엑스포처럼 흔한 엑스포역쯤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내려놓았으면 한다.

 이번 시의회 정례회에서 국토해양부 고시만 남겨둔 상황에서 사실상 최종 확정된 “역명개정에 필요한 예산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한 시의회의 발언이야말로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분열을 초래하는 말이다. 시의회 정례회 첫 날, 개회식에 엑스포 홍보 관계로 외국에 있던 시장이 참석하지 못했던 것이 정녕 시의회를 무시해서라고 한다면 그 말도 일리있는 말이다. 그러나 만약 시의회에서 “여수 외교에 전념하느라 정례회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한 시장께 앞으로는 일정을 미리 상의해서 나가시고 빨리 돌아오시기 바랍니다”라는 대승적 코멘트를 왜 하지 못할까 싶다.

 시의회 의원들도 억울한 부분이 있어 이같이 반발했겠지만 그래도 이런 식의 행동은 성숙하지 못한 정치적 판단으로 보인다. 사실 더 억울하고 분통한 이들은 시민들이다. 지난 4기 시정을 이끌었던 정치인들로 인해 여수시민들은 매우 창피해 하고 있다. 이것은 현 시의원들이 느끼는 억울한 부분보다 더 크면 컸지 결코 적지 않는 하나의 ‘사건’이 아닌가.

 시와 시의회와의 갈등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의 피로는 점점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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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데렐라 2011-07-20 03:24:05
'여수 역명 명칭 변경 반대' 결의문????? 내가 정말 미쳐버리겠네. 돌아버리겠어
저기요 시의원나리님들~~
여수를 위하시는 "명칭변경반대" 할꺼면요 여수를 위해요 이름은 그대로 두더라도 여수역 싸이즈는 코딱지만하면 안되겠죠? 철도시설공단에서 해준다는데도 반대하니깐요 각자 몇억씩 돈걷으셔서 의원님들이 역 시설 확장하는거 꼬옥~쏘세요 그래야 진정한 여수를 위하는 시의원님들 되시죠~ 사랑해요 의원님들 알라븅

순데렐라 2011-07-20 03:17:10
여수역을 새로 지었다길래 무한한 기대에 부풀어올라 터질꺼같은 가슴을 부여잡고 마음 한가득 용산역? 서울역? 까진 아니여도 엑스포를하는데~라는 생각에 구경을 갔던 여수역.
헐~~이건 뭐니? 정말 코딱지만했다. 완젼 대 실망. 우리 지금 동네 시골 기차역에서 엑스포 치룬다고 그러는거니? 이런 여수역을 철도시설공단에서 역명개정과 함께 돈도 투자해서 키워준다는데 감사하다고 인사는 못할망정 뭐?

바람과함께 살빠지다 2011-07-20 03:06:03
시의원 여러분~ 시의 예산은 의원님들 개인돈이 아닌건 잘아시죠?? 그쵸?
근데 이게 뭡니까? 왜! 시민들이 낸 세금가지고 여수시를 위해 여수시민들 65.1% 가 찬성하는일에 여수시에서 쓰겠다는데 왜!왜!왜! 본인들 개인돈인것처럼 안준다 못해준다 그런말들이 나오는겁니까? 왜!!!!!!!!! 시민들이 원하면 그대로 하세요!!! 의원님들 돈이 아니라고요!!!!! 뭐 여수시에 몇십억씩 기부라도 하셨다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할텐데~

여수엑스포 2011-07-20 02:58:31
여수시의회는 무한도전찍나? 무한비토라니 제정신들이신가?
댓글같은거 왠만하면 안쓰는 사람인데 읽다보니 너무 화가나서 참을수가 없습니다
온 여수가 똘똘뭉쳐 최선을 다해도 잘될까 하는 걱정이 많은 엑스포인데, 시장님께선
동분서주 엑스포 잘해보시려고 온힘을 다하고 계시는거 같은데 지금 뭐하자는거요?
뭐 반대를하려면 명분이라도 확실하던지, 지금 장난하자는거요? 머요

주유소습기찬사건 2011-07-20 02:46:52
원어민님 말씀 공감이오. 낙선운동 합시다. 저렇게 오만한 의원님들은 정신차리게 해줘야되오. 저 이래뵈도 여수에서 꽤 알아주는 단체모임 짱입니다. ㅋㅋ 회원님들께 이 기사 퍼가서 돌려야겠어요. 울 회원님들 광분들 하시겠구만요 ㅎㅎ 이거 여수는 좁은 지역이라 금방퍼질텐데. 시의원님들 큰일나셨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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