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 연세대 총장 인터뷰(2)
정갑영 연세대 총장 인터뷰(2)
  • 김혜미
  • 승인 2014.02.2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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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는 한국에서 더 유명한 관광지 될 것”


우리 취재진은 20일(목) 오전 10시 30분, 46회 연세대 교직원 수양회 일정에 참여하느라 바쁜 정 총장을 어렵게 만나 인터뷰를 실시했다.

※ (기자) 먼저, 연세대 교직원들의 대규모 여수방문은 처음인 것 같은데요...

▷ (정 총장) 저희 학교는 매년 수양회를 하는데 이번에는 여수에서 하게 됐습니다. 교수님들은 와 보시고는 너무 좋다고 하고 또 여수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아직 다른 지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더 홍보를 많이 하시면 앞으로 한국에서 더 유명한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이곳 여수는 훨씬 더 아름답고 시설도 좋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수의 좋은 모습들을 보게 되어 아주 좋습니다.

※ 총장님은 올해 신년사에서 학문 간의 장벽을 뛰어 넘는 융합교육을 강조하셨는데요...

▷ 초일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지배구조의 투명성, 우수한 교수와 학생, 재정구조가 탄탄해야하고, 마지막으로 RC와 같은 교육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작년부터 5천명 수용 규모를 인천 송도에 마련해 본격 추진하고 있는데 앞으로 세밀하게 추진해서 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 RC프로그램 추진에 자신감을 갖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게 목표인데 1학년은 생애 주기로 보면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RC는)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고 더불어 살며 협력하는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국제캠퍼스에서 기숙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등·하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게 될 것이고, 교과와 비교과, 스포츠, 봉사, 문화, 전인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됩니다.

※ 연세대의 RC프로그램은 융합과 글로벌이라는 교육계의 화두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이슈인 것 같은데요...

▷ 세계는 지구촌이 됐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의 시대가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대학도 글로벌 표준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세계초일류 대학이 가진 패러다임이 있는데 그건 융합교육과 연구입니다.

새로운 지식창출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분야가 협력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이것이 대학교육의 핵심가치가 됐습니다. 우리는 이런 변화를 잘 인식하고 있고 외국대학을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새로운 융복합의 (학문간의) 공유와 시스템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 RC프로그램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텐데요...

▷ 서울캠퍼스와 인천 국제캠퍼스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두 가지 관점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RC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지 않는데 우수한 학생 유치가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비교과 프로그램을 야간에도 운영하는데 이런 고비용의 교육시스템을 학교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였습니다.

그러나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은 계속되었고, 또 비용의 문제는 구조조정과 합리적인 예산의 집행을 통해 효과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정 총장은 세미나 일정으로 자리를 먼저 떴다. 대신 교무처장인 정인권 교수와 김상준 대외협력처장, 그리고 김범수 정보대학원 부원장이 취재진과 환담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여수가 전남에서는 중학교 학업 성취도가 제일 높습니다. 그런데 고교 학생들의 입시 성적과 만족도는 2005년 고교평준화 이후 급격하게 하락의 길을 치닫다가 현 민선5기 들어와서야 약간 반전의 기미가 보입니다. 연세대는 지역 고교생들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습니까? 또 선발의 원칙과 인재육성의 방향은 어떻습니까?

▷(정인권 교무처장) 연세대는 입학의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교육이 모든 계층에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지역, 각 계층에서 골고루 입학해야 합니다.

여수의 인재들도 연세대에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연세대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나아가 글로벌한 세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여수출신 인사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또 연세대는 현재 장학금 비율이 제일 높은 대학입니다. 30% 정도가 혜택을 받습니다. 기초수급자는 등록금을 면제해 주고 생활비를 지급합니다. 차상위 계층도 비례적으로 배려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교육을 못 받는 것은 아닙니다. 
 

※ 마지막으로 여수에 오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 (김상준 대외협력처장) 여수는 엑스포 때 방문하고 두 번째 방문입니다. 겨울인데도 날씨가 따뜻하고, 미국 동부 해안선처럼 나무도 많고 공기도 맑고 바다와 해안선이 아주 예뻐보입니다. 도시를 균형개발하면서 예쁜 항구를 만든다면 잠재력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범수 정보대학원 부원장) 이번 행사를 통해서 여수를 처음 방문해보신 교수님들도 계신데 “여기 너무 좋습니다. 내년에 또 오죠“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걸 보면서 여수의 매력에 빠져서 홍보대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정갑영 총장은 예의 부드러운 성품으로 구성원 5만 4천여명 연세대 조직을 아우른다.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목소리들을 배려하며 듣되 의사결정은 단호하게, 추진은 세밀하고 빈틈없이 해 나가는 스타일로 전해진다. 정 총장의 리더십이 연세대 구성원과 융합함으로써 새롭고 강력한 동력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그의 행보가 계속 궁금해지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 있다.

한편 정 총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석사학위,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연세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현재 17대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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