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지휘했던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자 장군의 얼이 곳곳에 서려있는 전남 여수.

해마다 이 충무공의 호국·효·애민사상을 축제의 형식으로 기려왔던 ‘여수거북선축제’가 올해로 49년째를 맞아 지난3일부터 5일까지 성대하게 개최됐다.

‘삼도수군통제영의 숨결!’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번 축제는 여수시 통산 16만5000명의 방문객수를 기록했다.

여수시는 봄 관광 주간과 어린이날이 겹친 징검다리 연휴로 축제장인 중앙동 이순신광장에는 수만명의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몰려들었으며 지역경제에도 크게 보탬이 되었을 것으로 자평했다.

3일 저녁7시30분부터 시작된 통제영길놀이에서는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비롯해 판옥선, 이 충무공 영거, 취타대, 풍물패, 의장대 등 47개 단체의 가장행렬과 27개 읍·면·동에서 참여하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읍·면·동 참여 가장물 행렬은 올해 처음 시도됐다.

개막행사에서는 의장대 시범과 시립국악단 공연 등이 있었다. 축제장 인근 27개 읍·면·동에서 대표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우리동네 맛 잔치 부스도 운영됐다.

‘임란해전 유적지 순례’, ‘노 젓 고노세’, ‘용줄다리기’, ‘거문도 뱃노래 시연’, ‘거북선 그리기·만들기’, ‘오관오포지역 예술공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열렸다.

이와 함께 ‘거북선출정 퀴즈대회’, ‘전라좌수영 유적지순례’, ‘소년 이순신 대회’, ‘청소년 춤과 노래’ 등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한해를 미뤄야했던 아쉬움을 달래고, 1592년 임란당시 국가와 백성이 혼연일체 돼 나라를 지켜냈던 유구한 역사 속에서 계승돼 온 전통향토문화축제로써 그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올해 축제는 민간단체인 (사)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에서 주도적으로 축제를 기획과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하지만 축제 기간 중 발생한 교통무질서와 주차문제 등은 개성해야 할 사항으로 드러났고, 또한 통제영 길놀이 가장행렬이 축제의 위상과는 맞지 않게 너무 밋밋하고 임펙트 없이 전개되고 있다는 시민들의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동줄 놀이의 경우는 참여학교가 저조해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민들은 내년 개최될 여수거북선축제는 반세기를 맞는 50회인만큼 제2 전성기를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좀 더 창의적이고 독창성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는 요구이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올해 거북선축제는 관광주간이 겹쳐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았다”면서 “시민이 진정한 주인공이 되고 참여하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고, 우리나라 대표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