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남경찰청 제1기동대 순경 신동진]
세월호 사건 현장인 팽목항에는 돌아오지 않는 자식들을 기다리는 10명의 부모들과 몇몇의 자원봉사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그들 곁에서 위로해주는 행정기관과 전남청 제1기동대가 함께하고 있다.
팽목항에서는 시신이 들어오면 안치소 옆에서는 기다리던 가족들이 인상착의를 듣다가 울기 시작한다. 경찰이 인상착의를 자세하게 그려나가자 이미 충혈된 두 눈이 그렁거리다가 눈물이 흐르기도 전에 울음소리가 먼저 터져 나온다. 자신의 가족이 아님을 확인한 이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가족에 대한 걱정하면서도 실종자 가족에서 유가족으로 처지가 바뀐 이들에 대한 연민, 절망감, 분노가 가득 담긴 표정으로 돌아간다. 이제 남은 가족들은 눈물 흘릴 힘조차 없이 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지쳐가고 있다.
전남청 1기동대는 사건 발생 후부터 줄곳 그분들의 눈물을 봐 왔기에 많은 이들이 왔다가고 발걸음이 뜸해진 팽목항 임에도 아직 그들 곁을 지키고 있다.
감정에 복받쳐 바다로 뛰어드는 가족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시신이 발견되어 육지로 수습되는 과정에서 선착장 입구부터 시신안치소까지 출입을 통제, 조류로 인한 유실 대비 주변 섬 수색 등 전남청 1기동대는 여전히 팽목항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6개월이 넘는 강도 높은 근무에 현장 경찰관들도 많이 지치고 힘들어 한다. 하여 전남지방경찰에서는 심리상담소(전남청 제1기동대 1층 심리상담센터, 061-289-3421)를 개소하여 그나마 위로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 하였다.
전남청 1기동대장 이정호는 아직 10명의 희생자가 바다에서 못나오고 있고 유가족들이 팽목항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우리 경찰도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