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거, 누가 대세인가
시장선거, 누가 대세인가
  • 김현석
  • 승인 2013.10.08 0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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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의 조건, 엉뚱한 곳에서 찾지 말길... '크레용팝'이 답이다


[발행인 칼럼] 

내년 6월 치러질 지자체 시장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선 벌써부터 ‘다음 시장은 내로라’며 대세를 주장하는 예비 후보자들의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려오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의 목소리와 움직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름 논리와 소신을 갖췄으며 조직적인 면모도 제법 보인다.

그러나 현재 자·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시장 후보들의 과거 이력과 현재 활동들을 더 면밀하게 따져보면 공감 가는 인물들이 선뜻 떠오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들에게서 방대하고 산적한 시정현안들을 해결해 낼만한 실력과 진정성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이 먼저 갈 뿐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피부로 와 닿는 인간적 감동스토리가 없다.

오랫동안 이 지역을 지켜 온 지인들이 바라보는 관점은 한결같다. 과연 이런 후보들이 그동안 서민·노약자·사회취약계층들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무슨 봉사활동을 해 왔는가이다. 그리고 이 지역 발전을 위해 쌓아온 공적이 무엇인지 반문한다. 시민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 경력은 없으면서 그저 화려한 개인 명함 이력만을 나열해 놓는 후보들에게는 떨떠름한 냉소를 보내고 있다.

직접적인 봉사활동 하나 변변히 해 보지 못한 정치인들이 선거철이 닥치자 쏟아내는 말, 그리고 공약들! 이런 것들은 그 순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정치후보자에게서 이 지역의 미래를 물을 수는 없는 일이다.

크레용팝! 바닥부터 시작했다

2013대한민국 연예계의 대세는 ‘빠빠빠’의 ‘크레용팝’. 흔히, ‘용팝이들’로 불리는 이들은 5인조 걸그룹(초아·웨이·소율·엘린·금미)으로 현재 각종 축제나 행사초청 섭외 1순위에 올라와 있다.

이들은 거대 기획사에서 언론·광고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키워내는 스타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사회의 스타로 부상했다. 추운 겨울 날씨에 ‘츄리닝’ 하나 입은 채 명동 바닥을 누비며 노래와 얼굴을 알린 것이다. 이른바 ‘길거리 콘서트’! 이것으로 대세의 밑바탕을 다졌다.

크레용팝! 강력한 응원군단 ‘팝저씨’들이 있다

공중파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한 크레용팝 팬이 제작진에 보낸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크레용팝 팬클럽 ‘팝저씨’의 한 멤버인 편지 발신인은 크레용팝을 길거리 콘서트 때부터 줄곧 지켜봐 왔다고 소개하고 아울러 크레용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진한 감동으로 전달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팬클럽 평균나이 35세인 팝저씨들은 크레용팝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행사장마다 특유한 복장으로 나타나 함께 노래하며 환호하며 분위기를 돋구웠다. 이들이 노래 중간 중간에 합창하는 응원 구호는 이미 크레용팝 노래의 일부분이 되어 일본에서도 똑같은 한국어 발음으로 공연장에서 불리우고 있다.

이들의 열성과 충성도는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이들의 활약상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용팝이들’

크레용팝 멤버들은 공연이 끝날때마다 응원장에 온 팬들과 직접 악수하며 대화를 나눈다. 어디서나 인터넷 SNS를 통해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화답한다. 심지어 크레용팝 대표마저도 팬들에게는 ‘두목’으로 불리며 친근한 피사체의 대상이 된다.

크레용팝(크롬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여느 기획사처럼 팬들과 소속 가수들을 분리하려고 격하게 오버해가며 대응 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럽게 소속 가수들과 팬들이 소통하게 배려해 준다.

크레용팝 컨셉은 자연스러움과 진정성이다

확실히 이들은 멤버간의 응집력이 돋보인다. 현재에도 유튜브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인 ‘크레용팝TV'를 보면 이들과 소속사, 그리고 멤버들 사이의 친화력은 세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길거리 콘서트 때부터 함께 고생하면서 다져 온 일종의 동지애가 진하게 느껴진다.

크레용팝 TV에서 보여 준 이들의 행동과 대화는 너무나 친근하고 재미있어서 이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인터넷 공간을 점유할 줄 아는 능력자들

‘크롬 엔터테인먼트’가 찍어 올리는 유튜브 동영상은 MBC무한도전 자막처럼 재밌고 기발하다. 이들은 용팝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동있게 그려낼 줄 알고 또 이를 인터넷으로 유통시킬 줄도 안다.

크레용팝 뮤직 동영상은 3개월 전에 올린 ‘빠빠빠’ 동영상 하나가 1백14만7천775건을 기록(10월7일 현재)했고 관련 동영상 조회수를 합하면 이보다 열배는 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함께 어울리기 쉽고 재밌는 안무

가수 ‘비’의 경우, 돌고 꺾는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지만, 함께 따라하기에는 왠지 거리감이 있다. 그러나 크레용팝의 춤은 공감할 수 있고 따라하기 쉽다. 그래서 무대 위의 크레용팝과 같은 멤버쉽을 느낀다. 이것이 ‘혼자추는 댄서’와 ‘함께 추는 군무’와의 결정적 차이를 내는 것이다.

대세는 자신(정치인)이 아니라 대중이 만든다

정치인들 대다수는 항상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자신이 먼저 자신의 이력을 말하고, 자신만이 최적임자라 하고, SNS에서도 자신의 활동 사진만을 주로 올린다.

정치인들이 그토록 원하는 대세는 대중이 만들어 주는 것이건만 어찌 이들은 대중인 ‘유권자들’을 자신의 영역 중심부에 모셔두지 못하고 오로지 대중들에게 ‘공지 사항’ 알리듯 자신의 활동 사진과 말 등을 일방적으로 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SNS(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라인)에 유권자들의 생생한 모습과 그들의 말을 계속 담아 올리면 그들이 주인공이 된다. 그러면 유권자이자 대중들은 정치인들을 찾게 되고 그들의 인생 스토리를 들려주려 하고 강력한 지원세력이 될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할 줄 알아야 정치적으로 대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센스 있는 시장 후보자라면 이미 크레용팝이 대세를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을 터이다. 강력한 응원군단은 저 추운 길거리에서부터 함께 ‘스토리’를 공유한 자들이 자원해 형성된다. 그리고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기를, 다만 일방적으로 자신의 말을 ‘공지’하기 보다는 그들을 주인공이 되게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연스러움과 친근함을 전해 주기 위해 자신만이 잘 추는 화려한 ‘원맨쇼’는 지양하고 대중들과 함께 출 수 있는 재밌고 흥겨운 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즉 대중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대화와 정책들이 유통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대중들로부터 인정받는데 자신이 없는 정치인들은 대개 대세의 조건을 자신의 노력에서 찾으려 하지는 않고 오로지 정당공천에 목을 메는 방식으로 쉽게 가려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자신 없는 정치인에게서 대체 이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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