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카네이션 한 송이
아름다운 카네이션 한 송이
  • 윤문칠
  • 승인 2013.04.2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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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칠 교육의원 기고

[윤문칠 교육의원 기고] 

교육의원  윤문칠
산천이 연초록의 싱싱함으로 물드는 신록의 계절. 오월이 다가왔다. 이처럼 오월은 꿈과 희망이 생동하는 아름다운 시기지만 오월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가정의 달이기 때문이다. 어버이를 섬기고, 스승을 기리며, 어린이를 보듬는 보배로운 날들이 5월에 자리하고 있다.

인간은 꿈을 먹고 사는 동물이기에 인간에게 꿈과 희망이 없다면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이다. 삶의 활력이 사라지고, 얼굴은 생기를 잃어버리며, 눈동자는 풀어진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무의미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반면 인간에게 희망이 심어졌을 때는 눈 속에 신비한 빛이 번쩍이고, 피부는 홍조를 띠며, 두 볼은 탄력 있게 솟아오름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꿈과 희망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힘이 있지만 그러한 꿈과 희망이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모든 가족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감사하게 되고, 그들에게서 꿈과 희망을 얻게 되는 것이다.

감사함을 나누는 오월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이러한 온정으로부터 유독 도외시되어 있는 계층이 있다. 바로 노인들, 특히 자녀 없이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형편이다. 우리 시에는 65세 이상 노년층의 인구가 4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노년층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제도적 보완과 같은 시스템은 고령화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잠재적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인터넷과 스마트 폰으로 상징되는 급격한 현대 사회의 변화는 우리의 전통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다. 세대 간을 이어주던 우리의 전통이 세월의 흐름 속에 퇴색하게 되어, 더 이상 전통은 소통의 창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웃어른을 공경하고, 젊은이를 계몽하던 우리의 미풍양속이 이제 낡은 가치관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버스 안에서 선뜻 웃어른께 자리를 양보하는 청소년이 드물어졌고, 노인들은 젊은이들과 전혀 대화하지 못한 채 쓸쓸히 지낼 따름이다. 역사상으로 과거와 단절하는 사회는 반드시 몰락해 왔다는 점을 상기하면 작금의 상황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 집안의 행복과 성공은 그 집안 자녀들을 보라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 특히 초등학교시기에 어떤 경험과 체험을 하고, 얼마나 좋은 꿈을 가지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장래가 크게 좌우됨을 필자는 삼십 년간의 교육 일선에서 목도해 왔다. 이처럼 유소년 기에 올바른 경험과 꿈을 가지기 위해서는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폭넓은 인생 경험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이들과 친밀함을 가지는 좋은 멘토를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멘 토인 것이다.

사랑이 넘치는 오월이 되어도 자녀 없이 홀로 사시는 어려운 노인들이 주변에 많이 계신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웃어른들을 마치 내 부모를 모시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따뜻이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물질적인 지원이 아닌 청소년만이 할 수 있는 봉사의 길이 있다. 바로 이분들의 어여쁜 손자, 손녀가 되는 것이다. 마음을 둘 곳 없는 외로운 노인들에게 내리 사랑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분들께는 최고의 선물이며, 진정한 자원봉사가 될 것이다.

오월은 어버이와 스승, 웃어른 모두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입시와 경쟁에 척박해진 청소년들의 가슴에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심어 주고 청소년들은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학부모는 그간 표현 못했던 자식들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해 보시기를 바란다. 공부에 시달려 지쳐 돌아오는 아이에게 건네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칭찬 한마디는 삶의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청소년들의 인성은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번 오월은 어버이와 스승, 존경하는 웃어른께 아름다운 한 송이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훈훈한 인정의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

2013. 4 교육의원 윤 문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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