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국동캠퍼스 희망으로 채우자
텅 빈 국동캠퍼스 희망으로 채우자
  • 윤문칠
  • 승인 2012.10.28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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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동캠퍼스에 전남대 의대 분원 유치해야


【기고//윤문칠 전라남도 교육의원】


△ 윤문칠 전라남도 교육의원
몇 달 전 필자는 전남대학교의 국동캠퍼스를 살려내자는 호소문을 접하게 되었다. 지역 유일의 국립 종합 대학이라는 위상이 무색하도록 초라해진 국동캠퍼스의 모습은 현 여수시의 교육 환경을 단적으로 투영하고 있는 듯 그늘져 보인다. 

둔덕 캠퍼스와 국동 캠퍼스로 이루어진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는 1917년 국내 최초의 수산교육기관인 ‘여수 공립 간이 수산학교’로 개교한 이래 꾸준히 성장하였고, 여수시 교육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수산도시 여수에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온 본교는 수산전문학교, 수산전문대학을 거쳐 ‘여수대학교’에 이르렀고, 2003년 3월 종합대학으로 승격하였다. 여수시민의 숙원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2006년 3월 여수대학교는 전남대학교에 통폐합되어 ‘전남대 여수캠퍼스’로 그 명칭을 변경하게 된다. 지방대 통폐합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여수대와 전남대의 통합은 과정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동문과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논의나 의견 수렴 과정도 없었고, 확실한 제도적 안전 장치(여수대학교가 전남대학교와 분리 될 경우, 근본 학교의 태생적 지역재산 인정등기)도 없이 통합은 진행되었다. 

주먹구구식의 대학 통합은 여수시에서 지역사회발전을 견인하면서 남해안권 중심으로 성장시킬 지역 대학 육성의 기회를 앗아갔다. 상급 학교로서의 지역 대표성도, 대학 운영의 자율권도 모두 잃어버린 전남대 여수캠퍼스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 봉산/국동 놋강을 매립해서 만들어진 국동/신월/경호동과 돌산 다도해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 대학의 존재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경쟁력있게 육성된 종합 대학은 인재의 지역 외 유출을 막을 수 있으며 외부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렇게 유치한 지역 내/외의 우수 인재는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을 불러오고 궁극적으로 대학은 기술과 산업, 문화의 정수로서 지역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견인차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30만 인구의 도시에 지역 브랜드 대학이 없는 도시는 여수뿐이다. 여수보다 인구가 적은 인근 시와 목포시만 해도 종합대학 3개교 전문대학 3개교가 있고 장관급인 총장이 3명이나 있어 지역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국동캠퍼스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 허사가 되면서 국동캠퍼스의 활용 방안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동캠퍼스는 오래된 건물 2동을 철거하고 일부는 평생교육원과 체육관, 아트센터 등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마치 버려진 학교처럼 황폐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이처럼 방치되고 있는 국동캠퍼스의 현 상태는 전남대학교의 방임에 그 책임이 있으며 도심 한가운데 방치되어있는 국동캠퍼스의 활용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시민들은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필자는 방치되어 있는 국동캠퍼스의 활용이 엑스포 이후 여수를 이끌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주변 도로 확장 및 캠퍼스 울타리 철거 등 접근성을 개선하여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목적 체육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국동캠퍼스에 정부가 약속한 한의학전문대학원, 혹은 의대 분원을 전남대로부터 유치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의대 분원 유치는 의료/교육/건강 3박자를 고루 갖춘 미래복지 인프라로서 이미 엑스포를 치룬 여수시의 잘 발달된 교통 인프라와 관광 자원, 유구한 역사적 전통은 의대 분원 유치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여수가 입지 조건이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화순군과 같이 열악한 환경에도 전남대 암 센터가 성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여수시의 입지 조건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한 국동캠퍼스에 전남대 의대 분원을 유치하고 의료서비스를 실시한다면 여수의 스포츠 레저 인프라와 연계하여 중국·일본 등 관광객을 겨냥한 의료, 건강, 레저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전남대학교는 여수를 사랑하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생의 방법을 취하여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전략적인 구상과 결단을 내릴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2012년 10월 

전라남도의회 교육의원

윤 문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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