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미래, 가막만이 보인다
여수의 미래, 가막만이 보인다
  • 윤문칠
  • 승인 2012.09.3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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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발원지이전추진위원회' 민간구성 공식 제안


【기고//윤문칠 전라남도 교육의원】  

                                                          여수의미래, 가막만이 보인다
 

△ 윤문칠 교육의원
월호동 끝자락에 위치한 조그만 어촌인 넘너리의 고갯길을 넘으면 탁 트인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다. 거울같이 호수처럼 보인다하여 鏡湖(경호)라고도 불리었던 여수의 명경지수(明鏡止水), 가막만이다. 

국동에서 나고 자란 필자는 가막만을 보면서 자라왔다. 유년기 때 소를 몰고 나무하나 없던 허허 벌판이던 구봉산 중턱에 앉아 앞에 보이는 바다의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놓는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넋을 잃고 했다.

새암기미(넘너리) 고갯길을 걸어 다니며 일출에 붉어오는 바닷물을 감상했고, 낙조에는 섬에 걸린 석양 풍경을 즐겼다. 지금 생각하면 유년기를 눈으로 감상했던 천해의 섬에서 수채화 같던 아름다운 풍광이 필자의 심성을 닦아주었던 것 같다. 
 

가막만은 돌산도, 신월, 소호, 화양을 마주보고 있고 백야도, 제리도, 개도, 금오도, 화태도 등을 그 중심에서 품고 있다. 또한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웅천지구 개발까지 고려한다면 가막만은 지정학적으로 여수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신항 무역항을 그대로 두고 여수세계박람회 장소를 가막만 일대로 선정하였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본다.

상술한 바와 같이 가막만은 여수의 지정학적 중심지로서 접근성이 용이하거니와, 산개해 있는 섬과 섬을 연도교로 연결하였다면 빼어난 한려수도의 경관을 관광자원으로 십분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치 홍콩, 상해, 시드니처럼 환상적인 해양관광, 레저, 스포츠 도시로서 새롭게 태어날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니 큰 아쉬움이 남는다. 

이젠 여수세계박람회가 끝나 국제해양관광/레저스포츠 도시로서 변모하기 위한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람회를 통해 인지도가 높아진 도시브랜드와 잘 갖춰진 SOC의 관광인프라 등 새로운 도시여건에 맞춘 종합적 발전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가막만은 여수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상기의 여수시 미래 성장을 위한 마스터플랜에서 배제되어 있다. 여수시의 발전된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중심지인 가막만 일대의 계획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레저스포츠의 미래 개발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여순사건의 발원지(현 한화화약)의 장소 이전이다.

가막만을 앞에 둔 한국화약의 70만7천여 평(10만평은 국유지) 부지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2020년의 해양강국과 세계 4대 미항 여수, 국제 해양 관광 레저 스포츠 수도 여수 건설’의 꿈의 개발이 늦어질 것이다. 이미 공장을 건립하여 정상적인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화약을 이전해야 한다는 말이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당 부지는 여수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장소이며 미래지향적 개발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강조하고자 한다.  

과거 당 부지는 14연대가 주둔했던 장소로서 여순사건의 발원지이다. 비록 과거사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여순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시도하였으나 유족들에 대한 실질적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여수시민에 대한 명예회복/원상복구도 요원하기만 하다.


이에 필자는 제주 4・3사건과 같이 특별법을 제정해 보상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여순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 보상과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결의안과 함께 2011년 6월 전라남도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켜서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런데 한화화약이 현 부지를 차지하게 된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다. 당 토지는 여수시에서 관리하다가 박정희 정부 시절 한화화약 측에 넘겨주게 되는데 토지 이양에 대한 문서 내용을 보지도 못하고 서명하게 되었다는 당시 여수시 담당자의 증언을 확보하였다.

이처럼 현 한국화약부지는 여순사건의 발원지로서 여수 시민의 명예가 담겨 있는 땅이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현대사의 중요 지점으로서 특별히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건의하고 제안하고자 한다.

이번 교육국제화 특구지정으로 새로운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살리고 새로운 국제교육도시로 발돋움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려면 이 여순사건 화약고 부지를 타 지역이 아닌 우리 여수지역 적정장소로 이전 추진을 건의하고 그 자리에 『세계자유평화공원』과 역사적 전시 체험 장인『추모기념박물관』그리고 65년 숙제가 되어버린 희생시민 억울한 한을 담은『영령관』등 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지향의 기획으로서 우리가 누리는 일체의 현재 혜택이 우리 조상님 목숨을 빼앗기며 피눈물을 뿌려둔 억울한 희생이라는 진실을 기억해주는『참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건의한다. 

이에 ‘명칭’하여『여순사건발원지이전추진위원회』민간구성을 이 지면을 통해 공식 제안하면서 이의 실현을 위해 관계기관이 앞장서기를 진실로 간청 올리며, 호수같은 천해의 가막만이 여수의 과거와 미래의 비전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조화로운 개발 모델이 되게끔 시민동참을 환영하고 원한의 숙제를 풀어주어야 여수의 참된 발전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수를 사랑한다. 그리고 여수시민도 누구보다 여수를 사랑한다.

우리 여수는 한려수도의 시작점이자 세계엑스포 성공개최도시, 전라좌수영의 본영, 忠武公과 우리 선대가 거북선을 건조하고 발진기지 삼아 왜적을 물리친 구국의 성지 여수이다. 누구보다도 여수를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여수의 눈부신 발전을 고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발전의 중심에는 여순사건의 발원지를 중심으로 가막만 일대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전라남도 교육의원 윤 문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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