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딜레마에 빠지다
기자들, 딜레마에 빠지다
  • 김현석
  • 승인 2012.09.2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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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의 출마 회견, 강렬하고 인상적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제18대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공식 발표한 어제(19일,수) 기자회견장 ‘구세군 아트 홀’에서는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미묘한 당혹감도 함께 느껴졌다. 참석한 기자들의 표정에서다.

기자회견장에 온 기자들의 주 관심사는 거의 ‘단일화는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 단일화 데드라인은 언제로 잡고 있는지’ 등에 더 집중돼 있어 보였는데, 안 후보는 앞서 한 기자회견문 연설에서 “당선여부보다는 잘 해 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했다”는 언급을 함으로써 기자들의 ‘힘(?)’을 빠지게 해 버렸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안 후보는 어떻게 해서든 이겨놓고 봐야 한다는 이른바 ‘선거공학적’ 시각에서 이미 탈피해 있었던 것이다. 실제 그는 “선거과정에서 부당하고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서로를 증오하고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며, 나아가서는 국민을 분열시킵니다. 그렇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 밖에 마음을 얻지 못합니다”라고까지 말했다.

이는 분명 선거의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안 후보의 메시지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출마를 선언 한 후보에게 “대체 후보 단일화는 언제,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면, 이 기자는 ‘나는 방금 들은 안 후보의 메시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임을 자인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단일화에 대한 질문은 곧바로 선거승리와 결과에 대한 집착에서 나온 것이며 현 대선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런 질문은 결국 현장에서 나오고 말았고 이를 TV로 지켜 본 한 시민은 “오랫동안 기성 정치권을 취재해 온 언론이어서 역시 선거공학적 시각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 같다”는 평을 내놓았다.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두 가지 조건을 강조했다. 하나는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단일화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현 민주당과 그 후보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교수는 박원순 후보를 만나 그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선례를 기대하며 ‘담판’을 요구했던 민주당의 문 후보로서는 머쓱한 경우가 됐다.

아무튼 2012년 9월19일!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 선언은 매우 강렬하고 인상적인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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