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문화 이젠 바뀌어야
관람문화 이젠 바뀌어야
  • 김현석
  • 승인 2012.05.30 0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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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관람객 자원봉사자에게까지

[발행인 칼럼]

5월26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 기간 동안 여수엑스포장을 찾은 일부 관람객들은 욕설과 폭력을 예사로 행사하는 등 극도의 이기적 관람태도를 보여 대다수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른 아침부터 엑스포장을 찾았지만 사전예약과 현장예약 등을 하지 못해 인기전시관 관람 기회를 박탈당한 일부의 관람객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엑스포 조직위 사무실에 몰려가 직원들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었다.

또한 일부 언론은 이런 자극적 장면들을 여과 없이 방영하거나 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원인 분석 등을 내놓아 뜻있는 관람객들과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 관람객은 “아무리 인기전시관을 보지 못해 기분이 나빴다 하더라도 저런 식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들은 야만적 관람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그 이상도 아니다”며 “엑스포장에 인기전시관만 있는 것도 아니고 70여개 이상의 전시관과 특화시설, 길거리 공연 등 예약을 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게 천지인데 인기전시관 몇 개만 목매달고 올인하는 듯한 관람태도를 어찌 올바른 관람문화라고 할 수 있겠냐”며 혀를 끌끌 찼다.

사전예약을 통해 아쿠아리움을 관람했다는 한 관람객은 “사전예약을 100%로 하지 않고 30%만 하고 나머지는 현장예약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배려가 아니겠습니까? 저희들은 사전예약 덕분에 미리 계획했던 전시관들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만족합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대전에서 내려 온 한 가족은 예약제도에 불만을 품은 관람객들의 행동에 크게 놀랐다며 “예약제도가 폐지된 건 아쉬운 일입니다만, 이번 여수엑스포는 예약문화를 시도해 봤다는 점에서 ‘세련된 관람문화’에 기여한 측면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예약제도를 폐지한 27일의 인기전시관 앞은 어땠을까? 오전 한때 대기시간 7시간을 예고 받고도 이에 아랑곳 않고 대기열에 줄 서 있는 관람객들이 보였고 이후 대기 시간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후 4시이후에는 1시간30분, 그 이후에는 1시간 이내로 입장할 수 있었다.

오전 내내 아쿠아리움 하나 보려고 오랜 시간 대기열에 서 있는 관람객들의 선택도 존중해야겠지만 오히려 이런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매우 아쉬워하며 예약제도 폐지는 검토해 보는 게 좋겠다는 관람객들도 적지 않았다.

27일 오후 5시 경 아쿠아리움 대기열에서는 한 남성 관람객의 돌발행동으로 대기질서가 일거에 무너져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대기열을 구분 짓는 철제망을 자의로 옮겨 버려 대기열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 이를 지켜본 관람객들은 “단 한사람의 행동으로 전체 분위기가 통째 날아가 버리는 이런 관람문화는 야만적”이라고 얼굴을 붉혔다.

          출처) 정민환씨 페이스북
무엇보다 이날 어떤 관람객은 자원봉사자에게까지 욕설을 퍼붓기도 해서 이 소식을 들은 관람객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정책(예약제도)이라도 역효과가 날 수는 있다. 특히, 이번 엑스포 조직위의 예약제도 도입은 그 효과를 발하기도 전에 역풍을 맞아 주저앉은 꼴이 되고 말았다. 예약에 성공하지 못한 대중들의 불만 심리를 사전에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인기를 끌 것이라고 단정해 정한 ‘인기전시관 예약제도’가 오히려 관람객들의 관심을 더 집중시켜 예약 폭주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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