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대형공공의료시설 유치 주장 “내년 총선 앞둔 ‘희망고문’ 아닌가”의심
여수 갑,을 국회의원들의 대립으로 지역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대학병원 설립 문제가 시의회에서의 대리전 양상을 보인 후 이제는 주철현, 김회재 두 의원 당사자의 설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회재 의원은 최근 SNS 페이스북을 통해 주철현 의원의 ‘여수MBC 공공의료시설 확충, 동부권 유치방안과 당위성 토론’ 불참 통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여수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주 의원이 제시하는 토론회 조건을 모두 수용했지만 “결국 들은 대답은 ‘토론회 참석하지 않겠다’는 일방적 통보였다”면서 주 의원이 “토론 무산의 책임을 돌리기 위해 일부 언론을 동원해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기사 내용을 페북을 통해 퍼뜨리는 일까지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토론회 초청 주최인 여수MBC는 17일 ‘라디오전망대’를 통해 토론회 개최 배경과 무산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조목조목 밝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mbc는 “여수지역 정치인들이 임기 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며 “전남권 의대유치 방안도 그렇다”고 현역 국회의원들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주철현,김회재 두 국회의원 초청 방송토론회는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가 제안해서 추진됐으며, “전남권에 의대를 유치하려면 서로 다른 방법들을 같은 지역에서 내고 있으면서 단 한 번도 진정성 있는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절실함에서...” 이번 토론회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론회는 주 의원이 참가 패널인 김대희 YMCA사무총장이 순천대 출신임을 문제 삼으면서 고효주 전 시의원을 추천해 진행에 차질을 줬다. 김 의원은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추가로 지목해 일단 각각 패널 인원이 당초보다 한 명 더 추가하는 방식으로 18일 방송을 앞두게 됐다.
토론회가 이대로 성사되면 여수시민들은 그동안 두 국회위원들이 주장해온 전남권 의대 유치 주장에 대해 생생히 듣고 그 현실성도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토론회는 결국 무산을 알렸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양보를 거듭했던 여수mbc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라디오전망대’는 17일 토론회 무산 배경을 알리면서 토론회 관련 주철현, 김회재 두 의원의 주장이 각각 “틀렸다”고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주철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여수MBC가 여수에 대학병원을 설립할 방안을 토론회의 주재로 삼았다고 주장했는데, 틀렸습니다”
“김회재 의원은 SNS에서 여수MBC가 순천대 박기영 교수를 직접 선택해서 섭외했다고 주장했는데, 그 주장도 틀렸습니다”
라디오전망대 진행자는 “전남권에도 유치하자고 나선 지역민들의 염원에 총선을 앞두고 소지역주의로 일관하고 있는 지역 정치인들이 이렇게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건지... 심히 우려가 크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지역민들 중에서는 막대한 운영 적자가 예상되는 전남권 병원 유치가 과현 현실성이 있는 현안인지를 냉정히 따져보자는 여론도 일고 있다. 이들은 전남권 의대 유치 주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갑,을 두 국회의원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희망고문’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여수인터넷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