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아시나요?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아시나요?
  • 편집장
  • 승인 2010.11.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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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지로도 각광받아(“인어공주”, “하늘과 바다”, “혈의 누”,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촬영지)

(*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김병호 이사장님의 기고글입니다. )

최근 금오도에 “금오도 비렁길”이란 명소가 생겼다. 이 길은 금오도 한구미의 용머리에서 출발하여 직포까지 약 10Km로 천천히 걸어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이 남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벼랑길”의 여수 탯말인 “비렁길”로 불린다.

한구미에서 용머리마을로 가는 길은 감춰놓고 나만 다니고 싶은 아름다운길이다. 용머리는 50m내외의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그 벼랑에 길이 만들어 졌으니 그 아름다움은 상상을 불허한다. 마을의 노인들은 옛날 그 절벽위에서 배를 깔고 엎어져 상어를 낚았다고 회상한다. 절벽을 돌아가면 절터가 나오는데 이 절은 고려 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세운 송광사라는 절이다. 절터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신선대, 굴등, 일종고지, 연도까지 이어지는 절벽들이 금오도가 왜 국립공원인가를 대변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인어공주”, “하늘과 바다”, “혈의 누”,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촬영했다.

절터에서 초포까지의 오솔길은 원시림 속에서 식생의 다양함을 공부할 수 있는 자연 학습장이다. 초포는 금오도에 처음 사람이 들어와서 살아서 첫개(初浦)라고 한 것이다. 초포마을 초입에 불무골이 있는데 불무골이란 땅이름의 유래는 경복궁을 만들 때 금오도에서 나무를 가져갔는데, 나무를 베면서 필요한 연장을 만들던 풀무간(대장간)이 있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풀무간은 마을길을 넓히면서 길 아래로 들어가 버리고 풀무간에서 쓰던 조그만 옹달샘만 남아 있다.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굴등으로 오른다. 굴등은 절벽위에 형성된 독특한 마을로 낮에 보는 경치도 절경이지마는 보름달이 중천에 뜰 때 엔디 윌리엄즈나 루이 암스트롱의 문리버(Moon Liver)를 들어 보라 그리고 깜깜한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라.

쏟아진 별들은 아마 감성돔이 되었다고 하지? 금오도의 비렁길은 이렇게 밤이 되면 나그네를 몽환 속에 빠뜨린다. 굴등에서 직포로 가는 비렁길은 아직 만들지 못한 심포에서 막개를 거쳐 장지에 이르는 비렁길을 왜 만들어야하는가를 조용히 말해 주고 있다.

                                                                                       자료 제공 : 여수지역사회연구소(김병호 이사장)
                                                                                                        부설 매영답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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