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지로도 각광받아(“인어공주”, “하늘과 바다”, “혈의 누”,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촬영지)
(*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김병호 이사장님의 기고글입니다. )
최근 금오도에 “금오도 비렁길”이란 명소가 생겼다. 이 길은 금오도 한구미의 용머리에서 출발하여 직포까지 약 10Km로 천천히 걸어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이 남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벼랑길”의 여수 탯말인 “비렁길”로 불린다.
절터에서 초포까지의 오솔길은 원시림 속에서 식생의 다양함을 공부할 수 있는 자연 학습장이다. 초포는 금오도에 처음 사람이 들어와서 살아서 첫개(初浦)라고 한 것이다. 초포마을 초입에 불무골이 있는데 불무골이란 땅이름의 유래는 경복궁을 만들 때 금오도에서 나무를 가져갔는데, 나무를 베면서 필요한 연장을 만들던 풀무간(대장간)이 있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풀무간은 마을길을 넓히면서 길 아래로 들어가 버리고 풀무간에서 쓰던 조그만 옹달샘만 남아 있다.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굴등으로 오른다. 굴등은 절벽위에 형성된 독특한 마을로 낮에 보는 경치도 절경이지마는 보름달이 중천에 뜰 때 엔디 윌리엄즈나 루이 암스트롱의 문리버(Moon Liver)를 들어 보라 그리고 깜깜한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라.
쏟아진 별들은 아마 감성돔이 되었다고 하지? 금오도의 비렁길은 이렇게 밤이 되면 나그네를 몽환 속에 빠뜨린다. 굴등에서 직포로 가는 비렁길은 아직 만들지 못한 심포에서 막개를 거쳐 장지에 이르는 비렁길을 왜 만들어야하는가를 조용히 말해 주고 있다.
자료 제공 : 여수지역사회연구소(김병호 이사장)
부설 매영답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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