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여수 송소 마을 하늘에는 장구 소리가 높이 올랐고 바다 물결엔 영·호남 화합과 박람회 성공을 기원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오후 5시30분 제52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전야제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 민족은 바다와 함께 살았고, 바다가 나라를 지켜냈다. 민족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았던 그 임진년 위기의 순간에 우리 수군들과 민초들은 하나가 되어 바다로 나가 구국했다.
이번 주는 민족예술축제 주간이다. 제52회 ‘한국민속예술축제’가 바다의 도시 여수에서 신명나게 펼쳐진다. 10월 3일 전야제는 ‘개열림굿(바다갈이)’으로 출발했다. 바다와 함께 한 우리 문화의 어울림 마당인 것이다.
이날 ‘개열림굿’은 남해 노량에서 출발한 별산굿 일행이 삼현을 앞세워 굿청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문넘기굿). 박람회 김근수 사무총장 일행도 이 배에 동승해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을 기원했다.
4일간 시연될 50여 단체를 대표하여 신만종 위원이 설장구 춤을 ‘축원무’로 직접 시연했고, 순천의 세습무 박경자 단골이 통영의 약사의 반주에 맞춰어 ‘제석굿’을 펼쳐보였다.
이에 약사들의 나팔소리가 울리고 선주들이 뱃기를 세 번 적셔 세우는 ‘뱃기세움’이 진행됐고 순천의 박경자 무녀가 배의 고를 풀어 배의 안녕을 빌었고(고풀이), 무녀들이 송신굿을 할 때 풍물패와 마을 사람들이 배에 올라 짚불로 액을 물리고 바다를 도는 ‘배돌림’이 진행됐다. 이후 불동에 불을 붙여 바다에 내림으로써 ‘개열림굿’을 마쳤다.
오늘 여수 송소마을 바다위의 하늘 빛은 어느때보다 맑고 찬란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