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타지 진출 대안(4)
중3 타지 진출 대안(4)
  • 취재팀장
  • 승인 2010.11.07 2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입전형의 장점들을 널리 알려야

3. 대안

 3-1. 단기적 대안

 첫째,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을 볼 수 있는 ‘화양고’와 ‘여양고’ 등 여수의 농어촌 고등학교를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

둘째, 지역 고등학교에 다양한 성적의 학생들이 골고루 배정되어서 내신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해야한다. 지역균형선발, 학교장추천전형, 전문계 고교출신자 전형 등 평준화 고교들이 가지고 있는 대입전형의 장점들을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전남 여수시민 대부분은 지역고교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진학지도 프로그램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석훈, 2009). 진학지도를 각 학교의 진학담당 선생님들 몇 분이 감당하기에는 매년 바뀌는 각 대학의 입시제도가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한 측면이 있다. 또 거기에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시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을 위한 진학지도상담 센터”를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적성검사가 필요한 학생, 심리 상담이 필요한 학생, 미래의 직업 전망과 진학정보를 알고 싶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취업연계 등 다양한 정보를 알고 싶어 하는 초, 중, 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직접적으로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는 센터를 말한다. 또한 센터에서 수집한 진학에 대한 연구 자료와 정보는 각 학교의 진학담당 선생님들과도 유기적으로 교류할 필요가 있다.

 3-2. 장기적 대안

 첫째, 진학지도와 진로지도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위의 단기적 대안이 외부 유출 학생의 수를 줄일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힘겨운 삶을 해결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은 되지 못한다. 현실은 입시전쟁에서 해마다 우리 아이들이 200여 명씩 죽어 나가고 있다(김동훈, 2001: p11). 게다가 최근에는 인기 있는 대학을 들어가도 끝이 아니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학생들의 고통은 끝이 없다. 영어점수, 자격증 수, 회사 인턴 생활 횟수 등 이른바 '취업스펙'을 쌓느라 끝없는 경쟁에 처한 청년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취업에 어려움이 많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중략) 직업전문학교에 4년제 대학 졸업자는 물론 해외 유학파들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다(이용권, 2009).

아이들의 의식 역시 변해가고 있다. 이젠 대학보다는 적성에 맞는 직업, 전망 좋은 직업을 선호하고 있다. 건국대 학생상담센터 정은선 연구원은 "막상 상담해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자신이 잘하는 일을 몰라 답답해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대학에 오기 전까지 '진로'보다는 '진학'에 치우친 지도를 받은 탓에 자기 적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전망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학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큽니다."고 말했다(송주희, 2010).

‘커리어컨설턴트협회’ 황은미 회장은 “학교 교육과 진로 지도의 격차만 줄여도 취업난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중략)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직업만족도가 낮습니다. 부모들은 새 시대에 맞는 직업에 대한 정보는 없이 자녀에게 막연한 욕심만 있는 데다 아이들 역시 자아성찰이나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찾아보려는 열정도 없어요. 고등학교 땐 명문대 입학, 대학 졸업 후엔 대기업 취업만 목표로 하니 일, 직장, 심지어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게 당연합니다. 21세기엔 일생동안 10여개의 직업을 거쳐야 하는 시대인데 뚜렷한 직업관과 문제해결 능력을 안 키워주니 나라의 장래가 걱정될 정도입니다(유인경, 2009).”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은 한 가지 이상의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난다. 공부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다른 영역에 재능을 가진 아이들도 역시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한다. 아이들 각자가 다 존중받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이 아니겠는가?

둘째,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 듯 마찬가지로 지역이 살아야 교육도 산다. 살고 싶은 도시에 왜 사람들이 몰리지 않겠는가? 현 부산 동서대 석좌교수이자 세계적인 금융 전문가인 이와쿠니 데쓴도의 주장처럼 ‘정주형(定住形), 인간형 도시’가 되어야 교육과 인구유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고도성장시대에 자식은 도시에, 부모는 농촌에 떨어져 살았다. 이제 부모, 자식이 함께 살고 집 근처에 직장이 있는 도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재연, 2010). 이와쿠니 데쓴도는 1989년부터 1996년의 8년간 그의 고향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 시장을 하면서 인구 10만의 시골도시를 일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시켰으며 일본 능률협회로부터 도요타, 소니, 혼다와 견주는 일본의 ‘베스트 컴퍼니’로 2년 동안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 인구유출 방지를 위한 이와쿠니의 열정을 좀 더 살펴보자. 대학의 경우엔 한국이 일본의 서너 배 되는 집중도를 갖고 있음에도 이와쿠니가 도쿄의 대학 정원 축소를 강력 주장하는 것이 인상적이다(강준만, 2009). “도쿄에는 세계적으로 보아도 학생이 너무 많다. 일본처럼 학생을 꾸역꾸역 수도에 모으는 나라는 없다. 영국에서도 우수한 대학인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는 런던에 없으며 미국의 프린스톤, 예일, 하버드, 스탠포드 등 대학들이 대도시가 아닌 인구 10만명 정도의 교육환경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중략) 도쿄에서 2할 정도 대학을 줄인다면 지방에서 도쿄로 나가는 젊은이들이 현저히 감소할 것이다. 중앙은 용단을 갖고 도쿄의 대학 감축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호소카와 모리히로, 이와쿠니 데쓴도, 1993: p46-48).”

셋째, 여수의 관광시대를 열어야한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남해안 관광시대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듯하다. 경제효과 외에도 여수세계박람회가 주목받는 것은 남해안 관광시대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륙문화와 해양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남해안은 8000여 ㎞에 이르는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이뤄져 있다. 다양한 바다생물이 서식하는 세계 5대 갯벌, 철새도래지 등을 보유한 세계적인 해양생태계 보고이기도 하다. 또 1200년 전 동북아시아 해상권을 장악했던 장보고의 유적지와 세계해전사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 유적지 등 역사와 문화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런 자원에도 불구하고 남해안은 지금까지 연계 관광 프로그램이 취약하고 관광기반시설이 열악해 국내외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제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남해안을 미래의 국가 레저ㆍ휴양 중심지, 국제적인 해양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정부가 9조5000억원을 투입해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고, 여수와 인근 지역에 호텔 등 고급숙박시설이 갖춰지면 남해안 관광은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이참, 2010).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태인 교육의 핵심은 ‘남보다 잘하기’보다는 ‘남과 다르기’에 초점을 맞추고, 창의력 1위 국가인 스웨덴은 ‘협동 교육’을 중시한다. 연간 천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서 1인당 관광수입이 세계최고인 오스트리아는 관광교육을 무척이나 중요시한다. 오늘날의 오스트리아는 관광 전문 인력의 양성과 지역사회의 지원, 그리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루어낸 성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오스트리아 관광고등학교(세계의 교육현장, 2010)가 있다. 산업체의 지원으로 수업료도 없고, 100% 취업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고 그 지역의 핵심 인재들로 관광산업을 지탱해나가고 있다.

현재 여수에도 정보과학고와 한영대학에 관광관련학과가 있다. 이들을 지원하고 양성해서 장기적으로 여수에도 관광을 특화한 학교가 정착되길 바란다. 그래서 세계적인 관광고등학교들끼리 교류하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맞춤식 교육과 맞춤식 취업으로 전문고등학교만 나와도 임금과 대우 면에서 차별받지 않고 경력의 순으로 대우해주는 풍토를 여수시부터 마련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에서 관광전문 인력들을 양성하고 핵심 인재들로 잘 키운다면 여수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방문하고 싶어 하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강준만(2006). “학벌 엘리트여, 학원에 감사하라”,『한겨레21』.

강준만(2009). “정치는 지방에 맡겨라”, 『선샤인뉴스』.

김기옥(2009). “비수도권 외국어고등학교 공동화 심각”,『핫뉴스』.

김동훈(2001).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책세상. 11쪽;

박홍기,김재천(2003). 『학벌리포트』, 더북. 13쪽

김석훈(2007). "타지유출 중학생을 잡아라" 여수시 고심,『뉴시스』.

김석훈(2009). “여수 공교육 발전계획, 성과 나타날까”,『뉴시스』.

강성훈(2009) "교육환경 투자, 여수교육 '청신호' 남해안신문

김석훈(2009). “여수, 대학진학지도 프로그램 개발 시급”,『뉴시스』.

김진각, 강희경(2009). “학업성적만 따지는 대학입시”,『한국일보』.

김학모(2009) 여주변호사회 회장. “(특별기고) 여주군의 인위적인 여주시 승격 시도 반대”,『여주시민신문』.

권형진(2009). “고려대, 외고도 차별 등급제 실시”의혹,『한국대학신문』.

박태우(2010), "학생부 성적 좋으면 수시, 수능 좋으면 정시",『부산일보』.

박형주(2008), "서울대 보내려면 가까운 고교에 보내세요",『노컷뉴스』.

송주희(2010), "취직했는데 왜 허탈?",『서울경제』.

세계의 교육현장(2010), “오스트리아 관광고등학교”,『EBS교양 다큐멘터리』.

안석배(2010), “강남 고교 졸업생 10명 중 7명이 再修”,『조선일보』.

안현태(2010), “입학사정관 선발 엉터리, EBS 수능비율 못믿어”,『헤럴드 경제』.

유인경(2009), “황은미 회장“적성과 안 맞는 취직…사회적으로도 손실”,『경향뉴스』

이성주(2009), “200학부형들 시승격 반대 움직임 “농어촌특례입학문제 대책마련 우 선돼야”,『하오의 휴식처』.

이용권(2009), “대졸자도 유학생도 직업전문학교로 몰린다”,『문화일보』.

이윤정(2005), “일류학교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산다”,『남해안신문』.

이재연(2010), “ ‘작은 한국’ 亞 주도하려면 중앙은 큰 전략만 도시는 인간형 市로”, 『서울신문』.

이참(2010) 한국관광공사사장, “남해안 관광시대 열 여수엑스포”,『매일경제』.

연합뉴스(2009), “타지 진학 여수 중학생 53% `성적우수자'”,『연합뉴스』.

정귀영(2009), “여주시 승격과 대학입학 시 농어촌특별전형에 관한 일문일답”,『여 주포커스, 세종신문』.

조철규(2010), “인재유출 지역ㆍ학교ㆍ학부모가 삼위일체 돼야”,『뉴시스』.

최용성(2009) (특별취재팀), “지방 외고의 분노ㆍ소외감 사교육 조장 서울과 달라 폐지 논란 발언권도 배제…학생들 서울 이탈도 급증”,『매일경제』.

한겨레 사설(2007), “벼룩의 간 빼먹을 특별전형 위장전입”,『한겨레』.

호소카와 모리히로, 이와쿠니 데쓴도(1993),『지방의 논리』. 삶과 꿈, 46-48쪽.

 홍용덕 황순구(2004), "‘특목고 유치’ 지역민엔 ‘독’ 될수도",『한겨레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여수시 여서동6길 17-9 1층
  • 대표전화 : (061)653-2037
  • 팩스 : (061)653-20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혜미
  • 법인명 : 인터넷뉴스 YSEN
  • 제호 :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전남 아 00308
  • 등록일 : 2018-06-12
  • 발행일 : 2018-06-29
  • 발행인 : 김혜미
  • 편집인 : 김혜미
  •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journal@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