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한글을 입다.’
‘로봇, 한글을 입다.’
  • 김양훈
  • 승인 2011.08.22 2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유경 타이포아트 전, 윤당아트홀 초대전

한글과 로봇, 그 색다른 만남

지난 9일 윤당아트홀에서 열린 정유경 타이포아트 전에서 한글과 로봇의 색다른 만남이 있었다.

이번 전시 주제는 한글 옷을 입은 로봇을 통한 새로운 소통이다. 사람들이 다름에서 오는 새로운 자극을 쫒을 때 작가는 가장 한국적이고 익숙한 것에 주목했다. 우리의 것을 새롭게 해석하여 전통적인 것이 현대적인 것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글이었다. 작가는 한글의 지속적 연구를 통해 한글과 12지신이 5감 5행 속에 함께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그것에 착안하여 12지신에 한글을 녹여내려는 시도를 계속 해왔다.

이번 전시는 일전의 기본적인 12지신의 형태에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12지신을 로봇형태로 재구성하고 이미지화 된 한글을 입혔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4가지 시리즈의 12로보지신을 각각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속에 배치하여 색다른 만남이 되었다.

 

12로보지신, 그 이유있는 만남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전통적인 것을 그저 지나간 것 현대와는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여 간과하곤 한다.
 
하지만 옛것에 기초한 창조가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다. 작가의 의도가 그것이다. 예부터 내려온 5감 5행 사상과 12지신, 또 가장 한국적인 한글에 로봇이라는 현대적이고도 미래적인 개념의 접목을 통해 12로보지신을 만들어 내었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만남이 주는 신선한 즐거움이 있다.

또 딱딱하고 기계적인 로봇,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로봇에 의사소통의 수단인 한글을 입혀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통한 극적인 효과를 표현했다.

이렇게 작가는 ‘12로보지신’이라는 이유 있는 만남을 만들어 내었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소통

4가지 시리즈의 로봇, 총 48개의 로봇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자리 잡고 있다. 각 시리즈의 로봇에도 주제가 있다.

중세시대의 프랑켄슈타인 로봇, 산업혁명 시대의 메카트로닉 로봇, 스마트시대의 안드로이드 로봇, 현재 도래하고 있는 감성시대의 하이테크로봇. 각 로봇에는 한글이 숨어있다. 프랑켄슈타인 로봇과 안드로이드 로봇의 얼굴과 몸체에는 자음이 깨알같이 정리되어 들어가있다.

또 메카트로닉 로봇의 손과 발은 ㅂ,o,ㅌ등으로 되어있다. 감성시대의 깡통로봇에는 유일하게 모음만 적용되어 있는데 어떤 자음이 와도 소리를 낼 수 있는 모음이야 말로 다가오는 감성시대에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모음과 같은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도이다.


작가는 로봇 시리즈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어울러 소통하고자한다.

총 48개의 로봇들이 새로운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민화 속 책가도를 통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 그 속에서 로봇들이 살아 숨 쉬도록 했다. 과거에 책가도는 선비들이 자식들이 학문에 충실히 임할 것을 바라며 선물을 했다 한다. 바로 자식들에 대한 욕망이 투영된 ‘바짓바람’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바짓바람이 아닌 치맛바람이 불고 있다. 작가는 이 치맛바람을 현대판 책가도에 반영하여 여성들의 욕망을 표현했다. 작품 ‘일상1,2’를 통해 치맛바람을 시작으로 더 확대된 여성의 욕망을 ‘난상’(자기 자신의 욕망과 자식에 대한 욕망)으로, 한번 더 나아가 허상(이제는 어머니가 아닌 여자인 자신으로서의 욕망)의 공간을 만들어내었다.

생활 속의 12로보지신

미술 작업과 그래픽 아트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예술개념인 12로보지신을 실생활 속에 적용하여 응용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현재 12로보지신을 바탕으로 핸드폰 cover와 타블렛 PC cover에 캐릭터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발 중에 있고 뿐만 아니라 문구류나 컵 등 실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또한 패턴으로 재구성하여 의류에 적용할 수 있다. 어린이 한글 체험전 및 쉽고 재미있게 한글에 다가갈 수 있도록 어린이 용품으로의 개발이나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소개하거나 배우는 매체에 캐릭터로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세계인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소개 할 한글을 입은 멋진 로봇을 자주 조우하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여수시 여서동6길 17-9 1층
  • 대표전화 : (061)653-2037
  • 팩스 : (061)653-20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혜미
  • 법인명 : 인터넷뉴스 YSEN
  • 제호 :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전남 아 00308
  • 등록일 : 2018-06-12
  • 발행일 : 2018-06-29
  • 발행인 : 김혜미
  • 편집인 : 김혜미
  •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journal@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