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시장 주철현)는 24일 오전11시 여수해상케이블카에 대한 임시사용을 전격 발표했다.

여수시는 ‘여수포마’측이 허가조건 사항인 자산공원 주차장 건립을 보증하는 ‘현금담보제공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일단 준공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여수시청 상황실에서는 주철현 여수시장과 케이블카 사업자인 여수포마 추동연 대표, 광주은행 오영수 여수지점장 등이 참석해 ‘여수해상케이블카 임시사용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그동안 오동도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 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던 여수포마가 현금 40억원을 주차장 설치비로 광주은행에 예치하면 여수시는 이를 담보로 임시운행을 허가한다는 것이다.

여수포마는 임시운행 기간 중 주차장을 건립해 여수시에 기부하고, 시는 다시 주차장 부지와 건물을 사업자에게 유상 임대해 연 3억5000만원의 세외수입과 티켓판매 매출액의 3%에 상응하는 3억여 원을 환원기금으로 받는다는 내용이다.

협약식을 체결한 여수시는 여수시의회와 돌산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교통대란을 의식해 이에 대한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시는 돌산공원 내 순환도로는 일방통행으로 하고, 돌산공원 진출입 좌회전은 통행금지 조치할 방침이다. 공원 진입차량은 백초초교 앞에서 유턴해서 들어오고, 공원 진출차량은 돌산회타운을 돌아 돌산청사쪽에서 빠져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대형버스 진입도 당분간 통제하면서, 가능한 국도변 2차로에 정차토록 하고 3대 이상은 회타운 주차장이나 인근 돌산청사, 진두마을 물양장으로 유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상케이블카 공식운행은 궤도에 오른 셈이다.

그러나 민선6기 집행부의 오락가락 행정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여수시의회 제157회 정례회에서 오홍우 의원이 질의한 시정 답변에서 해상케이블카 운행은 주차장이 준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허가가) 어렵다고 말했고, 더 나아가 이는 특혜성 사업이다는 발언까지 하며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의회 박정채 의장과 강재헌 관광건설위원장도 지난 11월21일 ‘제159회 정례회’에서 각각 개회사와 5분 발언을 통해 주차대책이 없는 임시사용승인은 사실상 특혜라면서 해상케이블카 임시 운행에 반대를 거듭 표명했다.

그러나 주 시장은 24일 전격적으로 해상케이블카의 임시사용승인 계획을 발표했고, 일각에서는 “차라리 이럴 것이었다면 애초 시의회 답변에서 해상케이블카 운행 방침은 앞으로 신중히 검토해 본 다음 대안을 마련해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어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이날 오후5시30분께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다음날인 25일 여수시 행정에 대한 시의회의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여수 자산공원에서 돌산공원 1.5㎞를 잇는 전국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로 지난 2012년에 ‘2012여수세계박람회’ 지원사업으로 출발했다.

김현석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