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2년!
아듀~ 2012년!
  • 김현석
  • 승인 2012.12.24 0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 세계와 만나다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은 하늘아래 의연하게 우뚝 서 있는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다가 문득 다음과 같은 시를 뿜어냈다.

천석들이 저 커다란 종을 보게나 / 큰 공이가 아니고선 울리지 않네 / 어이해 우뚝 솟은 저 지리산이 / 하늘이 울려도 울지 않음 같으랴

모름지기 큰 종을 울리려면 거기에 걸맞는 공이도 있어야 하는 법. 조식 선생은 합당한 공이 없이 어찌 큰 종이 제소리를 낼 수 있겠으며 하늘의 천둥 번개에도 요지부동인 지리산 큰 종을 울리게 할 자 또한 누구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여수, 세계와 만나다

2012년은 대한민국 남단 중소도시 여수가 세계와 만난 한해였다. 5월12일 페루 대통령을 시작으로 네델란드 왕세자, 모나코 국왕, 왕치산 중국대표, 성김 대사와 오바마 특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총 304명의 VIP들이 여수를 방문했다. 이밖에 국제기구 포럼과 심포지움 들이 활발히 개최됐고 정부주최 프로젝트와 각국 국가의 날 행사들이 매일 진행됐으며 이에 따라 여수의 경제적 가치와 브랜드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풍성하고 진귀한 세계 각국의 문화공연들이 매일 여수 엑스포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볼쇼이와 크레믈린 발레단의 공연이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세계적인 수상 공연인 프랑스의 오션오페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터키 군악대 연주, 이스라엘, 캄보디아 전통공연 등 이색적인 세계 전통 문화 등이 엑스포장을 뜨겁게 달궜다.

                     여수시민들의 맹활약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여수는 30만의 중소도시지만 세계3대 국제 행사를 개최하며 방문객 820만을 맞아들였다. 시민들은 승용차 안타기 운동, 자원 봉사 활동 등으로 적극 호응했고 엑스포 4대 시민운동(청결·질서·친절·봉사)에 적극 동참하며 국가행사 개최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여실이 보여주었다. 세계적 행사를 경험해 보기가 쉽지 않은 중소도시의 시민들로서는 성취감과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경험들이었다.

                    민선5기 여수시의 빛나는 성과

박람회 개막 1년 전만 하더라도 여수시는 민선4기 시장의 비리혐의 구속으로 사기가 저하된 상태였으며 정부지원조차도 애초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때였다. 더욱이 지역여당격인 민주당 시의원들의 민선5기(무소속) 시정 발목잡기가 여수역명 개정 과정에서부터 본격화됨으로써 박람회 성공개최는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러나 민선5기 시장(김충석)과 2천여 시 공무원들은 시의 명운을 걸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시장은 국회와 정부기관, 청와대 등을 거의 들이밀다시피 해 가면서 찾아다녔다. 시는 국비 740억을 지원받아 석창교차로 개선사업,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박람회장간의 도로 확·포장 사업, 호명에서 낙포, 월내 에 이르는 도로 확포장 공사도 해 낼 수 있었다.

특히, 133억 전액 시비를 들여 완성한 여수시민로(길이 680m 4차선 터널) 개통은 박람회 기간 뿐 아니라 지금도 시민들의 인기 산책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시는 지능형 교통체계시스템, CCTV 관제센터, 엑스포 터미널(용기공원, 웅천), 임시주차장(국동 어항단지, 학교)등을 갖췄고 이때쯤 전라선 KTX와 순천~완주 고속도로, 목포~광양 고속도로, 여수~순천 자동차 전용도로, 이순신 대교 등이 속속 개통돼 박람회 인프라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2012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93일간, 전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세계4대 미항 도시로 부상한 여수는 이제 상승한 브랜드 가치와 경제적 효과를 중·장기적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축된 인프라를 어떻게 잘 활용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2012년! 한 해를 마감하는 요즈음, 우리는 여전히 남명 조식 선생의 사자후를 떠올리게 된다. 조식 선생은 우리에게 묻는다. “누구냐! 저 의연히 솟아있는 천왕봉을 소리 내 울게 할 자 누구냐? 큰 공이 같은 존재, 그릇이 큰 자, 있다면 저 거대한 종을 쳐 울리게 하라!”고. 내년엔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스타플레이어를 보고 싶다. 큰 공이를 갖고 큰 종을 능히 울려 퍼지게 할 실력있는 전문가를 만나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올 한 해 수고한 모든 분들께 감사와 덕담을 진심으로 드리며... 아듀~ 2012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여수시 여서동6길 17-9 1층
  • 대표전화 : (061)653-2037
  • 팩스 : (061)653-20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혜미
  • 법인명 : 인터넷뉴스 YSEN
  • 제호 :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전남 아 00308
  • 등록일 : 2018-06-12
  • 발행일 : 2018-06-29
  • 발행인 : 김혜미
  • 편집인 : 김혜미
  •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journal@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