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막전막후
단일화 막전막후
  • 김현석
  • 승인 2012.11.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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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에 선 문재인

[발행인 칼럼]

사진)페이스북 안캠프 대변인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번 18대 대통령선거 단일화 과정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력이 높게 나온 후보(안철수)를 그보다 아래로 나온 후보(문재인)가 주저앉히고 대신 자신(문재인)이 나가겠다고 우기는 데서 모든 문제가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문 후보와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은 안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더 높게나와 실제 대통령에 당선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동시에 여론조사에 나온 가상대결에서 거의 대부분이 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던 것도 알고 있었다. 문 후보와 민주당은 단일 후보 결정을 이런 문항으로 결정하는 것을 끝까지 반대했다. 이는 곧 안 후보가 대통령 되는 것을 문 후보와 민주당이 원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로지 문 후보로 되는 단일화만이 진정한 단일화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시종일관 변함없었던 전략이었으며 속내를 드러낼까 조심했다.

                      반전 있는 문재인, “갈 데까지 가보자!”, 진정성 의심받아

문재인은 이른바 ‘문재인 스타일’을 낳았다. 단일화 협상부터 “통 큰 양보 하겠다”고 말했지만 국민은 어떤 게 통 큰 양보인지 찾아낼 수 없었다. 또 “협상단에 일임 하겠다” “안 후보와 단일화 위해 기득권 다 내려놓겠다(10월28일)” “안 후보 원한다면 여론조사 수용하겠다.(11월19일)” 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건 누가 봐도 ‘립 서비스’(말로만 그럴듯하게 추켜세움)에 불과하다. 이런 방식으로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한 단면이다. 지금까지 보아 온 문재인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반전있는 스타일’ 그것이었다.

단일화로 긴박했던 22일과 23일,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계산이 복잡하고 등가성이 없어 스스로 철회했던 ‘협상안’을 다시 공개 제안했다. 안 후보측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강하게 반발하며 “이미 스스로 거둬들인 제안을 선심 쓰듯이 공개 제안하는 태도와 저의를 알 수 없다”며 “단일화 과정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제안입니다. 실로 유감스럽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와 대선승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제안했던 실제 대결안과 문 후보 측이 제안 했던 최종적인 안이었던 지지도를 반반씩 혼합한 안으로 조사에 들어갈 것을 제안 합니다”라고 최종안을 발표했다.

문 후보측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이미 전국에 문재인 홍보전단을 배포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날 안 후보측의 최종안을 접하고는 시간을 다소 끌었다. 안측의 최종안을 통 크게 받지 않고 있다가, 뒷날 또다시 역제안을 제시한다. 안 캠프측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의 역제안이었다. 여기에 문재인 후보의 결정적 한마디도 언론을 통해 공개된다.

“후보등록 후 단일화는 선택지가 아니다(11월22일)” 후보 양보를 결코 하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이었다. 안 후보는 23일 문 후보를 직접 만나 그 의사를 재확인하게 된다. 그리고서 국민 앞에 나서 단일화를 위한 결단을 하게 된다. 모두가 예상치 못한 ‘후보직 사퇴’ 방식이었다. 국민들은 충격과 감동을 받았으며, 정국은 곧바로 요동치게 되었다.

문 후보와 민주당의 미래는 이번 18대 대선에 달려있다.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주저앉히고 스스로 나섰으니 그 결과도 책임져야 할 것이다. 이러고도 책임지지 못하면 속된말로 더이상 ‘인간들이 아니다’. 칼 위에 서 있는 이 형국에서, '살아남느냐 아니면 그대로 베이느냐'는 이 칼 위에 춤추는 이들의 춤사위에 달려있을 것이다. 흡사 ‘리얼(real 실제의)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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