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보고 있나
‘공지영’ 보고 있나
  • 김현석
  • 승인 2012.05.23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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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과 Nonfiction은 구별할 줄 알아야

[발행인 칼럼]

“저도 사지 않을게요”

평범해 보이는 이 한마디. 그러나 2012년 5월23일에 느끼는 이 멘트의 어감은 확실히 다르다. 소설가 공지영씨가 한 말이기 때문이다. 공씨는 한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이 “돌고래를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한가지! 여수액스포에 전시된 흰돌고래쇼 입장권을 사지 말아 주세요”라고 쓴 것에 ‘리트윗’ 하면서 위와 같은 짧은 글을 남겼다.

공 작가는 고등어, 도가니, 지리산 행복학교 등을 쓴 베스트셀러 저자다. 또한 SNS 트위터를 통해 사회적 발언 등을 활발히 표출하는 트위터리안으로도 유명하다.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공인중의 공인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도 대중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사회리더층의 도덕적 의무)’의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순 없다. 이미 그녀는 대중들의 지목을 받고 있다. “말의 근거가 무엇인지 밝히라”는 강한 어필들을.

SNS 영향력? 온라인 스타에게만? No! 이젠 우리 대중들이 견인 한다!

최근 ‘엑스포SNS서포터즈’를 중심으로 공 작가의 멘트에 대한 거센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공 작가가 동의한 여수엑스포 관련 내용이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며 공인으로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발언한 것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며 팔을 걷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조용환 홍보실장은 ”여수엑스포에는 돌고래쇼가 없다“며 ”오히려 여수엑스포는 기후와 환경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의미있는 엑스포“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윤주씨는 페이스북에서 “근거없는 '소문'을 마치 '정보'인양 재생산하는 공인들의 SNS에 대해서 적절히 조치할 방안 없을까요. 일 저질러놓고 문제 생기면 '아님 말고' 식이잖아요...”라며 문제제기 했다.

조은영씨는 “소설쓰시느라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돌고래를 바라보셨나본데, 이건 아니죠 이런 대책없이 리트윗하는 행동은 공인으로서 실망입니다. 소설에 빠져 지내시느라 여수엑스포에 '여'자도 모르고 계신듯 하네요. 그렇게 생물을 위하고 환경을 위한다면 책 그렇게 많이 출판하지 말아주세요.”

정유진씨는 “저는 꼭 공지영 작가님께 여수선언 포럼 초대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젤 앞자리에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여수세계박람회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전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아실 수 있게 말입니다. 서포터즈로써 여수엑스포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부끄러움까지 느끼게 하는 군요”라며 여수선언에 관한 블로그 글을 링크로 남기기도 했다.

윤해림씨는 “SNS 시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공신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은 더 생각하고 글을 썼으면 합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글을 쓴다면...그 오해는 누가 풀어주나요!!! 아쿠아리움의 흰 돌고래 '벨루가'의 돌고래쇼는 존재하지도 않으며...흰돌고래쇼 입장권은 듣도 보도 못한 소리네요!!! 아쿠아리움도 엑스포의 전시관 중에 하나이며..엑스포 입장권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라며 불쾌감을 대신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상철, 김대영, 강정원씨 등 페이스북 공간에서 5천명 이상의 친구들을 두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스타급 대중들’이 나서 공 작가의 ‘근거 없는 발언’등을 집중 성토하고 나섰다. 바야흐로 SNS에서 자생한 스타급 파워맨·우먼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공인들의 근거 없는 소신발언, 대중들 외면하기 시작

공 작가는 발언 ‘근거’를 묻는 질문을 그냥 ‘묻어 버리지 말아야’

사회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거르지 않고 소신발언을 표출하는 인기 트위터리안들. 이들의 멘트는 때론 카타르시스를, 때로는 위로를 느끼게도 한다. 더욱이 이들은 사회에서 알아주는 유명인이 아닌가.

그러나 아무리 ‘팔로우(추종자)“ 수만명을 둔 인기 스타의 발언이라 하더라도 아무 근거나 명분도 없는 발언들을 쏟아낸다면 그들의 이미지는 제살 깎아먹는 방식으로 추락하고 말 것이다.

공인으로서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공 작가는 이 무게를 가벼이 여기기 보다 여수엑스포 관련 사실 관계의 ‘근거’를 묻는 네티즌들의 답에 흔쾌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 작가에게 매여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준엄한 요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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