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성찰이 필요하다
시민단체 성찰이 필요하다
  • 김현석
  • 승인 2011.10.1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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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은 시민단체의 전매특허 아니다

 〔발행인 칼럼〕

9월23일 우리 취재진 앞으로 ‘여수시민협’ 과 ‘여수환경운동연합’ 이름으로 ‘공개질의서’가 도착했다. 공문 형식의 이 질의서는 2011.8.31에 보도한 “용기공원 각계각층 의견수렴/ 시민단체 일방적 해석 도마에 올라”라는 기사에 대한 항의의 성격이었다.
 

8.31 보도한 기사의 요지는, 용기공원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태도가 옳지 않다는 것이었고 이에 대해 시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공문을 보낸 핵심활동가는 우리 기사의 논거가 되는 ‘팩트(사실)’를 되물었고 시민들 인터뷰에 대한 불신도 내비쳤다. 더 나아가 근거를 대지 않으면 무슨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참으로 가당치 않은 일이다. 남의 비판은 서슴없이 하면서 자신들에 대한 비판은 용납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아닌가.
 

           하나를 주장하더라도 연구는 충분히 하고 발언은 신중하라 

시가 용기공원 내 주차장 조성사업을 시행할려고 한 이유는 박람회 기간 중 시내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박람회장만 둘러보고 환승주차장을 통해 외곽으로 빠져나갈게 분명해 보여 여기에서 나온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시민단체가 그 ‘정책’을 비판하려면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일정한 논리와 근거 그리고 대안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용기공원 관련해 시민단체측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 시민단체가 주장한 “용기공원 조성 사업은 통합청사를 짓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었으며 더군다나 근거 제시도 없이 계속 주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은 더 나쁜 행위다. 누가 이런 특권을 부여했는가. 

희한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사과의 한마디라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결국 시는 뒤늦게 발견된 암반지대로 인해 계획을 수정해야 했지만 결과가 그렇다고 근거없는 주장을 한 과정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성찰 없는 비판은 공허하기 짝이 없다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시민들의 분노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동안 시민단체가 늘 이런 식으로 활동해왔는가 의심했고 이들의 성찰을 요구했다. 우리 취재진은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각종 의견들을 편견 없이 듣는다.  

오동도에 관한 시민단체의 의견도 지역민의 정서와는 상당히 배치된다. 시민단체는 오동도를 국가가 관리하든 여수시가 관리하든 상관없다고 했다. 국립공원을 해제하지 않는 것을 요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오동도를 여수시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시민 86.2%가 찬성했으며 국립공원을 해제해서라도 시가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도 69.8%로 나왔다.(한백 리서치) 

시민들은 약간의 예산이 들더라도 시가 오동도를 정부의 간섭 없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시민단체는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우리 취재진은 이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시민단체측에 전달한 바 있다. 다음은 우리 취재진이 여수시민협으로 보낸 공문이 요지이다.

"오동도 문제에 관해 시민단체측 의견은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과 매우 다르게 나타났는데, 이에 대한 공식 의견을 밝혀 달라. 그리고 귀 단체들의 발표문에 시민들의 의견이 얼마만큼 반영됐으며 어떤 절차를 통해 발표되고 있는지도 밝혀 달라" 그러나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핵심 활동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것이 정상적인 방식인가!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활동의 보폭을 넓혀라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묻는다. 언론하고만 상대하는가.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을 직접 만나보라. 회사를 경영해 본 적이 있거나 소규모라도 사업체를 운영해 본 적이 있는 분을 활동가로 모셔라. 그리고 시스템을 갖춰 후배들을 키워라. 언제까지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소리를 들어야 하겠는가.

무엇보다 비판 할 때는 거듭 신중 하라. 또한 비판 받을 준비도 하라. 가끔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정색하고 대응하는 것은 우스꽝스런 일이다. 오히려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과 전폭적인 지지가 잇따를 것 아닌가.

                    봉사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어필하라 

시민 없는 시민단체는 상상할 수 없다. 시민의 의견을 겸손히 귀담아 듣는데서 모든 시민활동의 출발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나름 알고 있다. 같은 단체에 속해 있거나 과거 활동을 같이 했던 적도 있어 필자의 성향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현 활동가들의 성실함과 진정성을 잘 알고는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정치·사회적 이슈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현장에 나가 소외계층을 돌보고 지원하는 봉사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해 보길 권한다. 그러면 시민들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고 또 ‘말의 영향력’도 배가될 것으로 믿는다.
 

                     그래도 시민단체에 기대한다 

지인들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권력의지를 비판하지만, 필자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책임지는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판은 쉽지만 업무와 책임을 동시에 지고 간다는 것은 몇 배로 힘든 일이며 또 다른 차원의 세계다. 현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실무 행정을 맡아보면 이들의 시각은 달라질 것이다.

권력 비판은 필요하다. 그러나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단체가 되라. 시민들은 이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철학자 ‘네크로포스’는 ‘진정 분노할 줄 모르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말로 1980년대 학생들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민주화가 진행됐다. 2011년인 ‘오늘’ 우리는 무엇으로 감동받는가. 분노에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두 눈빛인가! 거창하고 추상적인 장밋빛 구호인가! 

마음을 열어야 보일 것이다. 시민들은 거창한 구호나 주장보다는 그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의 평소 행동과 인품에 더 주목을 하고 있다. 그럴듯한 이념은 허무하기 짝이 없다. 오직 실천하며 대안을 찾는 자들의 활동이 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킬 것이다. 명심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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