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장 선거, 다시 원점으로
여수시장 선거, 다시 원점으로
  • 김현석
  • 승인 2014.05.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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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하루 동안 여수시청은 롤러코스터

[발행인 칼럼]

“기자생활 25년 동안 이번같이 예측할 수 없는 선거는 없었다”

여수시청을 출입하는 중견기자는 13일 하루 동안 제1청사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해프닝들을 바라보며 이와 같이 말했다.

어제(13일,화) 오전 11시30분, 여수시청 기자실 브리핑룸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주철현 예비후보가 자청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됐었다. 전날(12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당 소속 김영규 예비후보가 “새정치는 죽었다. 김한길·안철수는 일방적인 주철현 전략공천을 철회하라”고 성토한 후 농성에 돌입한 직후여서 13일 기자회견에는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2일 저녁때까지만 해도 지역 정가에서는 김영규 예비후보 및 지지자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일방적인 전략공천(단수추천) 결정에 항의하며 집단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따라서 13일 오전 주철현 예비후보 측이 예고한 기자회견은 주 후보가 전남도당에 김영규 예비후보와 다시 여론조사 경선을 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아니면 당일 아침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홈페이지에 나온 김동채 예비후보가 참여하는 여론조사 재 경선을 실시하겠다는 회견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정된 기자회견이 기자간담회로 바뀌더니 다시 이 간담회마저 취소한다는 내용이 곧바로 전해져 기자들은 일시 ‘멘붕(정신적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주철현 예비후보 측은 “김영규 후보 측이 주장하는 ‘전략공천’은 틀린 말이다. 전략공천이 아닌 ‘단수추천’이다. 그리고 이번 결정은 중앙당이 아닌 전남도당에서 내린 것이다”고 말하고 “중앙당과 전라남도 도당의 오락가락한 경선방침으로 혼란만 빚음으로써 여타 후보들로부터 온갖 오해를 받는 등 피해가 크다. 경선은 참여하겠지만 그에 앞서 중앙당과 도당은 그간의 과정들을 투명하게 설명하라”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주철현 후보는 긴급보도자료에서 “단수추천에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혀 개입한 바가 없는데도 경선대상자 선정에서 김영규 후보와 김동채 후보 등 두 후보가 경선대상자로 번갈아 거론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오해들을 받는 등 피해가 크다. 중앙당과 도당은 그 간의 과정을 납득이 가도록 언론 등을 통해 투명하게 설명하라”고 성토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경우 이정훈 하동군수 후보자와 김의환 청양군수 후보자 등 금품살포 혐의자나 선거법 위반자에 대해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이와 비교할 때 ‘선거총괄책임자’가 금품살포 혐의로 구속돼 김영규 후보자의 사법처리와 당선무효가 염려되는 상황에서 경선을 치르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시민들께 한번쯤 물어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때부터 시청출입 기자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시민들로부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기 시작했다.

김성곤 국회의원(여수,갑)은 이날 오후, 여수시장 경선을 둘러싸고 빚은 혼란과 오해들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며 “새정치민주연합 여수시장 경선은 김동채,김영규,주철현 세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로 확정하기로 했다”며 최종 결론을 언론에 알렸다. 이로써 기자들은 혼란스런 하루 상황이 일단락된 듯 여기고 안정(?)을 취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13일 밤 9시50분쯤 김동채 예비후보 측으로부터 14일 오전11시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라는 통지가 기자들에게 전달됐고, 내용은 김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선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발표한다는 것이었다.

또 있다. 당일 여수시청 회의실에서는 김충석 현 시장 지지자 300여명이 몰려들어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시장의 입장 철회를 요구하며 “작금의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새정치연합에 더 이상 새 정치를 바랄 수가 없어, 평생을 여수 발전만을 위해 살아오고, 정직과 성실로 시정을 이끌어 온 김충석 시장을 오는 6·4 여수시장 후보로 추대한다”고 추대모임 결성을 알렸다.

오는 6·4지방선거 여수시장 선거는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오랫동안 지역정가를 취재해 온 김 모 중견기자는 “긴 하루였다.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것이 정치의 묘미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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