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싶은 사람들아! 편한 안장위에 올라 쉽게 달릴 생각은 하지들 말라. 당신들이 기어코 가고자 하는 그 세상과 그 권력이 도대체 어떤 것이기에 그토록 ‘올인(다걸기)’ 하고 또 ‘올인’하는가.
정치권력을 잡고 뜻을 펼치고 싶은 정치지망생은
정당 공천에 사활(死活)을 걸지 마라. 무소속 출마라도 불사할 수 있는 자신감 정도는 있어야 유권자들이 한번이라도 쳐줄 것 아닌가. 그리고 명함에 ‘00 자문위원’! 이런 거, 요즘 유권자들은 보고 웃는다. 단체 실무 책임자도 아닌 ‘그냥 자문위원’은 단지 명함에만 존재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차라리 봉사활동 경력이 많을수록 좋다. 봉사활동 경력 없이 자문위원 이력만 빼곡이 적어 놓은 명함은 보기에만 화려할 뿐 진정성은 매우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봉사활동 경력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벌을 강조하지도 마라. 학벌은 그저 학벌일 뿐이지 정치적 지위의 필수조건이 아니다. 유권자들은 말한다. ‘자신의 성공, 출세를 위해 달려왔던 자들의 졸업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학벌은 정치적 능력을 답보하는 보증수표가 아니다. 문제는 진정성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여수도 민선 4기 오 전 시장의 ‘비리스캔들’로 인해 큰 위기에 처했었다. 시민들은 한 때 ‘고시패스’ 와 ‘전남 고위공무원 출신’이라는 ‘스팩’을 믿은 나머지 그의 능력과 진정성을 검증해 보는데는 실패했다. 도시공사 문제로 박람회 개최도시 여수가 부도에 처할 뻔 했다.
정치권력을 쉽게 얻으면 쉽게 망가지기 마련이다. 어렵게 얻은 정치권력이어야만 그 권력이 귀하게 인식되고 제대로 사용될 것이다. 올해 국회의원과 시, 도의원 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명함을 제대로 짚어보자. 이들 중 누가 지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인물인지를.
정치인의 진정성을 들여다보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럴듯한 말이나 화려한 경력만을 내세우는 정치인들이야말로 그 진정성을 의심해 보기에 충분한 자들이다. 이것을 뛰어넘는 어떤 ‘한 가지’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