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 김현석
  • 승인 2012.01.11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변화의 물결을 기대한다

2008년 12월 27일 가자지구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게된다. 2009년 1월 18일까지 벌어진 이 전쟁으로 하마스는 150명 이상의 큰 인명피해를 입게 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오랜 역사적 악연이 근본 이유이긴 하지만, 하마스가 타격을 입은 이 전쟁의 결정적 요인은 이스라엘 ‘거주촌’을 향해 쏘아댄 그들의 로켓포탄 공격이었다.

하마스는 이 로켓공격으로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 그들의 공격에 이스라엘 군이 당하고만 있을 거라 판단했을까? 설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판단 할 정도로 우둔하진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단지 이스라엘의 ‘하마스 봉쇄조치’의 부당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한 목적에서였을까?

결과적으로 이들의 도발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마스를 뿌리 뽑고자하는 이스라엘의 전의는 불타올랐고 하마스는 지도부를 포함한 막대한 인명피해를 받게 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없는 중동, 혹은 독립된 자치정부라도 간절히 소원할 테지만,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진 못했다. 적어도 이런 식의 공격으로 얻어질 것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가자지구를 점령한 하마스 무장단체와 이스라엘간의 적대 상황을 ‘윈윈’으로 종결하려면, 로켓공격보다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방안이어야 했다. 이것이 힘을 갖는 진정한 방법인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멀고도 힘든 길이다. 차라리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공격적 대응이 더 저지르기는 쉽다. 그러나 이 또한 순간적인 ‘카타리시스’를 느껴보는 것 그 이상도 아니다. 단지 거기까지 일 뿐이다.

지금 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누가 옳으냐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이 단기간의 전쟁이 결코 실익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 전쟁의 도화선을 제공한 하마스 지도부의 ‘오만과 편견’을 끄집어내고 싶은 것이다. 이들은 로켓공격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착각했고 성명발표도 호기롭고 오만했다. 전략적 판단마저 한쪽으로 몰린 것이다.

제인 오스틴((1796년~1797년)이 쓴 소설로 유명한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은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이 자신을 사랑하는 ’피츠 윌리엄 다아시‘에 대한 나쁜 첫인상이 편견으로 굳어져 결혼의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내용이다. ’다아시‘는 거만하고 차가운 인상을 지녔지만 실제로는 배려심이 깊고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베넷‘이 충분히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는 성격의 사람이었다.

오만과 편견의 일상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면 가능한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 감정적 배설행위(말이나 글)로는 순간적 카타르시스만 느낄 뿐이다. 인간관계가 언제나 ‘갑’과 ‘을’의 관계로 가는 건 아니다. 어느 때는 정반대의 위치에 서게 된다. 이를 자주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결정적 순간에 ‘큰 것’을 얻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직업상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지위를 마치 영원히 휘두를 수 있는 필살기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뭐 얼마나 대단한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들의 태도에는 ‘오만과 편견’이 잔뜩 묻어있다. 지금의 ‘자리’보다 더 매력적인 ‘위치’로 뛰어 오르기를 진정 원한다면 먼저 자신의 자세부터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적어도 한 치 앞 정도는 내다보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

2012년은 선거의 해이자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국가 행사의 해이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과 끝은 우리 개개인의 선택에서 나오는 것이며, 우리 내면의 자세에서 그 ‘결정적 순간’이 탄생되는 것이다. 소기의 목적을 거두는 한 해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여수시 여서동6길 17-9 1층
  • 대표전화 : (061)653-2037
  • 팩스 : (061)653-20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혜미
  • 법인명 : 인터넷뉴스 YSEN
  • 제호 :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전남 아 00308
  • 등록일 : 2018-06-12
  • 발행일 : 2018-06-29
  • 발행인 : 김혜미
  • 편집인 : 김혜미
  •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듀저널•여수인터넷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journal@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