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어김없이. 우리 앞에 다가왔다. 늘 그랬듯이 가는 시간들은 아쉽기만 하고, 언제나 그렇듯이 오는 시간들은 또 벅차고 설렌다. 밀려나는 시간들과 밀고 오는 시간들에 어찌 색깔이 있고 개성이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우리에게는 모든 시간들에 무게가 느껴지고 그 의미도 형형색색으로. 그렇게 보인다.
2012! 대한민국 남단 여수에서 개최되는 세계박람회는 그 파급효과가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현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은 다시 KTX 고속열차에 몸을 싣고 각 지역 명소로 향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찾고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을 다시 오게 해야 한다. 하늘은 임진년 대한민국에 절호의 기회를 주었건만 이 결정적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몫은 오로지 그 지역민들과 지자체의 역량이다. 그러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여수로 말하자면, 예로부터 호국정신이 투철하고 창의성과 실천력이 역사적 전통이자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저 임진년 전쟁의 참화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막아 낸 것도 거북선을 제조하고, 해양을 활용할 줄 아는 지역민들의 지혜와 용기였다.
임진년 당시 전쟁에 참여해 전투를 함께 치른 명나라 장수 진린은 조선의 장군 이순신을 가리켜 “천지를 주무르는 재주요, 하늘과 해를 다시 손 본 공이로다.”며 찬사를 보냈다.
여해 이순신은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국가도 없었을 것이다”며 지역민들과 공을 함께 나누고자 했고 생사도 함께했다. 절체절명의 순간들에서 지역 수군들은 이 장군과 함께 다음 3가지 정신을 공유했다.
첫째는 ‘미래에 대한 치밀한 준비’다. 이 장군은 진영을 번갈아 순시하면서 군기를 바로 세우고 군비를 점검했으며 ‘자력’에 힘을 쏟았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방책을 만들어 나갔다. 이는 대단히 성실하고 꼼꼼했다는 것이다.
둘째, 상황이 발생하면 ‘지극정성을 다했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이 한 마장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선 한가운데에서 늘 중심을 잃지 않았다. 죽기를 각오하고 전선에 섰고 물길 따라 전진해 나갔다.
셋째, ‘결과에 담담’했다. 이 장군은 출전하며 올린 장계에서 “원컨대 한번 죽음으로써 기약하고 즉시 범의 소굴을 바로 두들겨 요망한 기운을 쓸어버리고 나라의 부끄러움을 만 분의 일이나마 씻으려 하옵거니와, 성공과 실패, 날쌔고 둔한 것에 대해서는 신이 미리 헤아릴 바가 아닙니다.”고 밝혔다.
이런 정신이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여수는 해마다 ‘거북선축제’를 치르고 이를 기린다. 무엇보다 일찍이 해양을 연구하고 활용할 줄 아는 지역이다.
2012년 임진년 새해를 맞으니 위와 같은 상념들이 떠오른다. 부디 독자 여러분들도 하시는 일 모두 위와 같은 정신으로 버텨내고 성공해 내시기를 빈다.
세계3대 축제를 치르는 대한민국 남단 여수가 ‘국제해양레저스포츠 도시’로 도약할 수 있기를...진심으로 기원하며,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올 해 수고해 주실 모든 관계 공무원들과 시민들께 머리숙여 감사와 존경의 새 해 인사 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