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무릇 입학사정관제는 해당 대학의 인재상에 적합한 인재를 뽑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내신이나 수능과 같은 기존의 잣대로 서열화된 대학의 순위에 의해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대학을 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분명 잘못된 진학지도이며 각 대학마다 원하는 인재상과 적합한 학생을 지원하게 하는 것이 올바르고 차별화된 진학지도일 것이다.
물론 대학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고 그 때문에 학생의 지적 수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으나 학생의 현재 성적이 결정적인 잣대가 되어서는 ‘잠재력’을 평가하겠다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와는 맞지 않은 처사라 하겠다.
이에 앞으로 시리즈로 진행하게 될 ‘입학사정관제 대학별 안내’에서는 각 대학의 인재상을 먼저 부각할 것이고 그 이후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그 대학이 시중 서열이 어떻게 되는지를 따지려거든 정시모집에 응할 것이며 입학사정관제를 지원하겠다면 대학서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학의 인재상에 적합한지 여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시리즈는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 30여개 대학 위주로 진행될 것이며 기타대학은 각 대학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기사 내용은 각 대학에서 밝힌 입학사정관제 전형 자료에서 많은 부분 발췌해서 수험생에게 중요한 것 위주로 싣는다.
대학별 입학사정관제 정보- (1) 이화여대편
이화여대가 원하는 인재는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하는 여성인재,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세계를 위한 열정을 쏟아낼 수 있는 글로벌 리더’를 원하고 있다.
2012학년도 이화여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5개 전형을 운영하며 600명의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시와 정시 모두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실시하고 있고 수시는 1차와 2차로 나눠 선발한다.
특히 주의해야할 것은 수시2차 전형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대학에서의 수시2차 전형이라고 하면 원서접수를 9월달에 하고 다른 일정들, 예를 들면 면접이나 논술 고사 같은 것들을 수능시험 치르고 나서 진행하는 전형을 말한다. 그런데 이화여대의 수시2차라는 전형은 수능시험 직후에 원서접수를 하는 전형을 말한다.
이화여대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세부 전형 5개는 다음과 같다.
수시 1차- 지역우수인재전형/
자기계발우수자전형(신설)
수시 2차- 이화미래인재전형(신설)
정시- 사회기여자전형,
그리고 정원외로 사회통합전형으로 농어촌학생유형/전문계고교유형/기회균형선발전형/특수교육대상자유형 등이 있다.
이중 지역우수인재전형을 제외하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으니 유의해야한다.
지역우수인재전형은 ‘학생부 교과(80%)와 서류(20%)’만으로 우선선발하거나 학생부교과(60%) 서류 (20%) 구술면접(20%)로 일반선발하는 전형이다. 제출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이고 학업능력과 리더십, 지역사회 및 지역문화 관련 성장 잠재력 등에 관한 종합평가를 해서 선발한다.
이 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면제하는 대신 고교별 추천인원을 3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제와 고려대 학교장 추천 전형과 같은 취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신설된 자기계발우수자전형은 학생부 교과(20%) 서류(60%) 구술,면접(20%)로 서류의 중요도가 매우 높은 전형이다. 이 전형은 작년까지 있었던 재능우수자전형을 발전 변형시킨 전형이다. 서류의 중요성이 높은 전형인데 제출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추천서’등이다.
교과 성적이 좀 부족하더라도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등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가능성이 있는 전형이다. 주 평가 항목으로는 재능분야의 우수성, 자기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자기주도적인 활동역량, 성장잠재력 등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수시 2차에서 뽑는 올해 신설된 이화미래인재전형은 학생부교과 (50%) 서류(30%) 구술면접 (20%)를 반영한다. 이 전형의 특징은 잠재력과 현재도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활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 지방학생의 경우 기숙사 제공까지 지원하는 전형이다. 제출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추천서’등이고 학업능력과 리더십, 성장잠재력을 종합평가한다.
정시모집에서 뽑는 사회기여자전형은 수능성적이 포함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부 교과 (30%) 서류 (15%) 구술 면접 (15%) 수능 (40%)를 반영한다. 사회 기여자 전형은 지원자격에 제한이 있다. 독립유공자나 국가유공자, 5.18민주유공자, 민주화운동관련자, 장기복무군부사관, 다문화가정 자녀등이 자격이 있다. 제출 서류는‘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추천서/지원자격관련서류’등이고 학업능력과 성장잠재력 등에 관한 종합평가를 한다.
학교측에서 밝히는 합격비결은 자기 소개서를 여러번 써보라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쓰는 자기소개서가 최고의 자기소개서라는 것은 모든 대학에서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바이다. 그리고 증빙서류의 제출기준을 잘 확인해서 착오가 없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실수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쓴 장용호 교육전문기자는 관련서 <너는 학원가니? 나는 대학간다!>의 저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