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교육지원청은 6월 9일(목) 오후1시 30분, 지역 학원장들을 초청해 ‘내고장학교 보내기’ 진학 지도 설명회를 가졌다. 37명의 학원장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는 그간의 관례를 깨고 시도한 파격적 행사라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교육지원청(옛 교육청)은 관내 타지역 고교유출 급증 현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 왔으며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홍보활동을 벌여왔다. 여수지역은 매년 283명의 고교생이 수용 초과된 상태여서 외지 전출은 애초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교육지원청과 여수시 그리고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고교전출 관심 대목은 중학교 성적 상위 10% 학생들의 이동률이다. 2007년 109명(24.9%), 2008년 145명(31.3%), 2009년 179명(41.4%)등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졌고, 상위 1%로(40명 기준) 다시 집계한 최근 통계를 보면 2009년에는 12명의 학생이 관내 고교로 진출했고, 2010년 25명, 2011년 올해는 11명이다.
이런 현상에 우려를 가진 여수교육지원청은 타지역 고교를 선택한 학생, 학부모들의 ‘전출이유’를 파악코자 설문 면담 조사를 실시해 왔으며 그 근본 대책 마련에 골몰해 왔다. 교육지원청은 자체 조사 결과, 70%의 학부모가 관내 고교의 대입진학전략 부재가 타지역 고교선택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공모제를 통해 새로 부임한 장재익 교육장은 부임하자마자 관내 교육현안을 직접 챙기며 타지역 고교 전출 현상에 대해서도 '태스크 포스팀(Task Force Team)'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이 TF팀을 이끌고 있는 정미자 장학사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미자 장학사는 "타지역으로 전출한 학생들과 관내에 남아 있었던 학생들의 대입현황을 일일이 표본 분석한 결과들을 제시하며 타지역 고교 선택이 결코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여수시 대입컨설팅 교사지원단 김상모 교사(부영여고)는 "대입수시전형의 대폭 확대를 예상하며 맞춤식 수험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대입컨설팅 교사지원단에 시 예산을 지원하며 교육 현안 해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김 교사는 각종 입시 전략들을 체계적으로 잘 분석 정리해 참석한 학원장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교육지원청의 ‘내고장학교 보내기’ 정책에 관내 학원장들을 초대한 것은 예전에 없던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미자 장학사는 “학부모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주체는 중3 담임 뿐만 아니라 실제 학원 선생님들도 그렇다” 라며 “오늘 이 자리는 학교 교육의 현주소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관내 교육의 한 주체인 학원장들과 교육현안을 함께 공유하고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의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관내 전체 학원을 대표하는 (사)‘여수학원연합회’ 김현석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학교교육과 학원교육은 지역을 이끌어 가는 엄연한 주체이다. 지역의 교육현안은 교육지원청과 학원연합회가 상생 파트너쉽을 가지고 합심해 나가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오늘 이 설명회는 교육지원청의 열린 마인드를 보여주는 진일보한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더욱 잘해 나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날 설명회는 37명의 입시관련 학원장들이 참석했다. 규모를 갖춘 학원들은 다 참석한 셈이다. 참석한 대부분의 학원장들은 뜻깊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입시 전문 학원을 운영해 온 배테랑 학원장들은 이날 교육지원청이 제시한 통계 자료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면서 “교육지원청이 고교 전출현상에 대한 진정성을 정말 갖고 있다면 오늘같은 일방적 브리핑 형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경험을 더 쌓아 온 우리 학원인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어야 했다”라며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후 여수교육지원청은 중앙여중을 방문해 맞춤형 고교선택 2011 ‘내고장학교 보내기’ 찾아가는 진학지도 설명회를 개최했다.
찾아가는 진학지도가 더욱 활성화되어 학생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더욱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며, 70%의 학부모가 관내 고교의 대입진학전략 부재가 타지역 고교선택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하니 '맞춤형 진학상담 센터'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