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회 거북선축제 시민들 호평
45회 거북선축제 시민들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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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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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여수세계박람회 기대감 높아

45회 ‘거북선축제’가 시민들의 호평 가운데 막을 내렸다. ‘거룩한 희생, 뜨거운 눈물, 위대한 승리’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전반적으로 참신한 기획과 추진력이 돋보여 축제로서의 역할을 다했다는 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특히 올 해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한 해 앞둔 때여서 관심이 집중됐다. 여수의 ‘거북선축제’가 갖는 의미를 짚어보자.

 첫째, ‘진남제’ 명칭을 ‘거북선축제’로 바꾼 건 잘한 일이다.

 ‘진남(鎭南)’은 ‘남쪽을 진압하라’는 말에서 나왔다. 임진년 전란에 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고 이 전쟁의 주범은 남쪽 왜군이었다. 여수는 조선 수군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자 전쟁의 수훈갑인 거북선 3척을 제조한 유일한 지역이다. 호남 민초들이 중심이 된 조선 수군은 이후 전쟁의 고비마다 눈부신 승리를 거두며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나라의 운명을 되살리게 된다. 경상도 지역에 왜군이 출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순신 장군과 호남 수군들이 회의를 하고 첫 출진을 결의 했던 곳도 바로 여수이다. 

‘진남제’는 한마디로 ‘제전’이다. 한없이 무겁고 엄숙하게 치러야 하는 ‘의식’인 것이다. 사실 제전의식은 여수 뿐 아니라 격전을 치렀던 모든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행사다. 여수에 ‘진남관, 진남체육관, 진남여중’ 등...유독 ‘진남’이라는 명칭이 많은 것은 ‘남쪽을 진압하라’는 임진년의 기본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의미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미를 아무리 강조해도 ‘국제해양관광 레저스포츠도시 여수’의 이미지를 강화시켜 주지는 못한다. 더욱이 내년은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 전 세계의 이목이 여수에 집중된다. 바로 이 기회를 어찌 허투루 보낼 수 있을 것인가. 여수의 이미지를 ‘국제해양도시’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는다는 심정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각고의 노력을 다 해야 할 ‘하늘이 준 기회’이다.

 임진왜란 여수에서는 큰 해상전투가 벌어지지 않았다. 여수는 출진을 위해 수군을 훈련하고 작전을 숙의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여수가 전국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해상 전투의 총아(寵兒)인 ‘신(新) 전함 거북선’을 제조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거북선을 모양으로 하는 디자인은 실로 기발한 것이었고 실전에서의 효용 또한 엄청났다. 이 거북선은 실용을 가미한 창조적 디자인이 투영된 ‘걸작’으로 이후 나라의 운명을 뒤바꾼 ‘종결자’의 존재가 된다.

 둘째, ‘제45회 거북선축제’는 시민들의 참여와 열기가 높았다.

 시가행진에 새로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필자에게도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하다. 해양공원에서는 ‘활 만들기, 거북선 모형 제작, 그림 그려주기’ 등이 길게 펼쳐져 가족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여수 최초로 기획된 ‘수상공연’은 ‘연등축제’와 더불어 축제기간의 백미를 장식했다. 수상공연이 끝나자마자 해양공원에 솟구쳐 오른 불꽃들은 시민들의 탄성과 환호를 자아냈다.

 셋째, 이번 ‘거북선축제’는 도전정신이 돋보였다.

 흔히들 거북선축제의 패턴이 매년 거의 비슷하다는 분석을 많이 하는데 이것은 타 지역 축제와는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한계를 감안하지 않고서 낸 결론이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국가가 없었을 것이다)’라는 주제를 어찌 마냥 흥겹게 다룰 수 있단 말인가. 임진년 절체절명의 위기를 모태로 한 축제인 만큼 그 의미를 진지하게 되새겨 보고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것이 진정한 축제의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첫 날 전라좌수영 수군출정식으로 시작하는 통제영길놀이는 ‘호국정신’을 충실하게 잘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밤9시 ‘여수세계박람회’ 축하 한마당도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를 잘 이끌어 냈으며 단합과 결의를 다지는 데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2일차 ‘향토민속마당’과 3일차 ‘청소년 놀이마당’도 기획이 신선했다. 하지만 학생들 중간고사 기간이 겹치고 지역 내 참여 예상 단체와의 사전 의사소통도 부족해서인지 애초의 기획의도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이것을 꼭 주최단체의 부족함 때문으로 돌릴 수는 없다. 누구든지 실무 주관 단체가 되어 보면 겪을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

 넷째, ‘거북선축제’는 ‘화합정신’을 지향하고 ‘공동체 의식’을 담고 있다.

 화합이란 무엇인가? 상대를 존중하고 위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런 화합이니, 공동체 의식이니 하는 것은 ‘화려한 수사’로서만 존재하고 있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 이런 정신을 찾아보기는 더욱 힘들다. 모든 권력은 시민들로부터 나오며 시민들은 투표를 통해 그 권력을 구현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명제를 잊고 있다. 다행히 점점 객관적이고 뛰어난 식견을 가진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바로 “왜? 상대를 인정하는 기본적 상식이 없는가? 이것이 화합의 출발점 아닌가” 말하고 있다.  

부정의 일면을 보고 말하는 것은 무지 쉽지만 긍정의 일면을 찾아내고 표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제45회 거북선축제’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이 그렇다. 축제는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문적 비평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 시민들은 이미 축제를 만끽하고 있었으며 그 의미도 잘 알고 있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한 해 앞둔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이 ‘거북선축제’가 지향하는 그 정신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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