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공모 중인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에 여수시가 웅천택지개발지역 인근을 선정지로 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자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웅천 마리나항만 조성공사는 웅천복합단지개발 시행사가 조성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해양수산부가 진행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사업계획 공모에 부산 영도구의 하버마리나 항만 등 6개 사업자가 참여할 뜻을 밝혔다. 거점형 마리나항만 사업은 해수부가 국내 해양레저수요에 대응하고 중국의 슈퍼요트 유치 등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적 수준의 마리나 항만을 조성하려는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수시는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으로 (마리나 항만개발을) 해수부에 건의하였고 해수부는 기본설계용역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여수시가 (선정지를) 웅천복합단지개발지구로 변경하면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연대회의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이미 크루즈항을 비롯하여 인프라(시설)가 잘 갖춰져 있고, 향후 조성되는 신북항과 가까워 연계 개발이 용이하며, 무엇보다 박람회장과 오동도 등이 인접하여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이에 반해 “웅천복합단지에 조성중인 마리나항만은 웅천복합단지개발사업 독점 개발사업자가 조성하여 매각 또는 직접 운영을 하여야 할 사안이므로 여수시는 여수세계박람회 사후 활용에 최선을 다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웅천은 수심이 낮고 인프라 구축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며, 인근 가막만의 청정해역 보존 문제와 어업 시설(양식장)에 따른 어민들과 갈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처음 계획대로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으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진행되어야함을 촉구하며, 여수시는 웅천복합단지개발에 관한 전체 진행 상황을 공개할 것을 촉구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수부는 공모에 참여한 사업계획의 적정성 및 신청대상지에 대한 거점성 등을 평가해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협상을 진행해 10월 중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사업시행자 선정을 올해 내 마무리를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