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새로 제작한 시 조직도(기구표)가 매우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시가 7월1일자로 발행한 행정기구표에는 기존의 기구표와는 정반대로 맨 윗부분이 여수시민이 위치해 있고, 맨 아랫부분에는 ‘여수시장 김충석’ 문구가 자리해 있다.

이는 여수시민을 최우선으로 받들고 섬기겠다는 시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최상단 ‘현명한 여수시민’이라는 문구 바로 아래에는 대시민 업무를 일선에서 다루는 읍·면·동 각 동·팀장이, 한 단계 아래에는 본청에서 근무하는 과장, 실국소장, 부시장, 시장 순으로 직함과 성명이 차례로 기재됐다.

새로 제작된 행정기구표는 직위와 서열에 따라 상하로 배치했던 삼각형 구조가 아닌 역삼각형 구조를 채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충석 시장은 8일 아침 여수시 간부회의를 통해 이번 행정기구표와 관련해 “30만 시민을 모시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기구표를 이같이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행정기구표는 행정 직위체계의 보이지 않는 갈등 등을 해소하려는 시 집행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를 “열린행정을 위한 시도”라고 말하고 “열린행정은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고, 행정은 거창한 것이 아닌 ‘역지사지’와 ‘배려’라는 작은 발상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다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공직사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창의성을 도입하기 위한 김충석 시장의 강한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