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파워우먼'들이 여수엑스포장을 방문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백형임(47,성남 신흥동)씨는 “여수엑스포는 수도권에선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졌고, 또 세계3대 큰 축제이며 국가행사”라고 전제하고 “그런만큼 가능한 많이 보고 경험해야한다”고 말했다.
백수자씨도 “자녀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볼거리들이 많다”며 “진기하고 값진 엑스포장내의 시설물들을 언제 다 보겠느냐”며 아쉬워했다. 이어 백미자, 노귀자, 노영숙, 신정란, 이수경씨도 가세한 ‘엑스포! 쾌도난마로 말한다’ 즉석 100분 토론이 이어졌다.
엑스포 관람은 이들처럼
무엇보다 이들의 엑스포장 무박 관람일정은 가히 전광석화와도 같았고 치밀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인기관인 아쿠아리움은 이미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했던 터라 이날 제대로 관람할 수 있었고, 이밖에도 한국관, 주제관, 기후환경관, 롯데관, 삼성관, LG관, 로봇관 등을 두루 섭렵했다. 게다가 오만관, UAE관 등 국제관까지 둘러보는 여유도 만끽했다. 박람회장 44일째를 취재해온 기자에게 이런 관람객들은 처음보았다.
홍보실장과 함께 한 즉석 ‘엑스포 쾌도난마’
이들은 파워우먼답게 엑스포에 관한 소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전시관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전시관 컨셉을 미리 설명해 주면 좋겠다. 특히 00관은 내용이 추상적이어서 사전설명이 필요했는데 그런 게 없었다. 1시간 기다리는동안 몹시 무료했다.” “롯데관은 재밌었다” 또 “먹을거리가 너무 획일적이다. 전시관 이동시 먹을 아이스크림이 어쩜 다 모양이 똑같은 것 뿐이냐, 간식거리도 없어 축제의 기분이 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엑스포 컨텐츠에 대해 말할 때는 표정이 달랐다. “대부분의 시설에 만족했다” 그리고 “관람객이 많이 와 엑스포장이 북적대고 혼란을 겪고, 불편해하고...하는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세계적 축제의 한 단면이다. 이런 게 없으면 재미도 없다. 엑스포 관람을 사전에 계획해서 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예기치 못한 불편을 겪는다고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집단행동을 하는 관람태도도 잘못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완벽한 관람일정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구가하려던 이들에게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빅오쇼’ 관람 실패였다. 무박일정인지라 화제의 쇼, 빅오쇼를 보지 못하고 돌아간다는 사실을 계속 거론하며 찜찜해했다. 결국 옆에서 참다못한 조직위 홍보실장(조용환)이 한마디 세게 던지고 만다.
“뭐, 또 오면 될 것을 뭘 그리 아쉬워하세요. 또 오세요. 1박2일로다가. 하하하” 6월24일(일) 있었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