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래가 유실돼 해변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는 여수 만성리 해변이 원래 모습대로 복원되고, 우주항공 국가시설 집적지 인근인 고흥 용동지구가 숙박시설과 테마파크 등을 갖춘 국민 여가휴양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검은 모래 유실로 흰모래가 나타나고 흉물스럽게 바닥이 드러나 해변의 기능을 급속히 상실해가고 있는 여수 만성리 해변을 연안해역 복원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15년까지 총 3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으로 사업 첫해인 올해 국비 12억원을 들여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주요 사업내용은 바다모래 유실 방지를 위한 잠제, 모래 복원, 호안 제거와 생태하천 복원, 오토캠핑장, 해변광장, 안내판, 해안누리길, 쉼터와 경관 조성 등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만성리 인근 연안 생태환경이 복원돼 남해안 해변을 대표하던 옛 명성을 되찾아 국민들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검은 모래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 만성리 해변 검은 모래는 혈액 순환을 돕고 땀의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미용 효과와 신경통·부인병·피부병 치료에도 탁월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나 최근 10여년간 지속된 연안 훼손으로 검은 모래 유실이 심해 그 명성이 퇴색돼 왔었다.
국토부는 또 고흥 용동지구를 2012년 신규 시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국민·여가 휴양지’ 조성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했다.
국민·여가 휴양지 조성사업은 경관이 뛰어난 바닷가 유휴부지를 활용해 모든 국민들이 언제든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양관광 휴양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고흥 용동지구는 2016년까지 총 150억원의 국비가 투자되는 사업으로 고흥이 전국 최초 우주발사센터를 비롯한 우주항공 국가시설 집적지로 매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양친수 테마공원, 숙박시설, 산책로, 전망대, 해안데크로드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민간자본이 투입될 숙박시설 등에 대해서는 국내 유수의 관광개발사업자, 호텔사업 운영사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사업 성과가 지역에 파급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최근 국가에서 연안 이용과 개발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아 전남도로서는 국비를 투입해 연안을 정비할 수 있는 호기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도내 연안이 복원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또한 국민·여가 휴양지 조성사업은 대규모 국비로 추진돼 해양관광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