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중 학부모 300여명 여수시청서 피켓 시위

"막무가내 외고설립 여수교육 다 망친다"

2015-10-23     김용석

 10월 22일 여수시청 정문에는 피켓을 든 학부모 300여명과 경찰, 여수시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여도초·여도중 학부모들이라 밝힌 이들은 “여도초, 여도중 공립화 결사반대”, “사교육비 부추기는 사립외고 결사반대”, “5%의 특혜보다 95%의 인재육성이 우선”, “교육갈등 유발하는 외고 설립 반대한다”, “막무가내 외고설립 여수교육 다 망친다”, “연간학비 천만원 사립외고 반대한다”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여수시(시장 주철현)를 강력하게 성토했다.

여도중 학부모인 S모 씨는 “여수 주철현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명문사립외고 설립 정책은 황당하기 그지없는 정치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교육 관계자들과 한마디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멀쩡한 학교를 폐교하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또 우리 학교를 공립화 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이는 학교 폐교의 또 다른 변칙 행태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이날 여도중하교는 기자회견을 열고 “외고는 국가정책으로 교육부나 도 단위에서 고민하고 풀어야 할 특수목적고등학교이지 여수시에서 교육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정할 아젠더가 아니다”면서 최근 여수시와 사립외고추진위(사고위)에서 언론에 밝힌 협의체 구성 제안에 관해 “(주철현 시장의) 선거 공약 이행을 위한 들러리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도중 허승호 담당 교사는 여수시 추진 명문사립외고 정책은 “여수교육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수교육이 안고 있는 대입경쟁력이나 인구유출문제의 원인과는 전혀 인과 관계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허 교사는 “현재 사고위에서 추진 중인 사립외고는 시장의 선거공약 실천을 위한 무리한 정치적 제스처로 절차적 민주주의의 소통방식을 일방적으로 생략하고 여론몰이로 시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여수교육의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님의 선거 공약인 사립외고 설립 정책을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위에서 추진 중인 사립외고 설립은 어학능력우수자 10명의 학생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관외로 유출되는 200여명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아니다. 또 사립외고는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 선발방식의 변화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없어 대학입시에서도 경쟁력을 잃고 있다. 기존 외고가 일반고(충북중산외고)나 자사고(용인외고)로 전환하거나 검토(울산외고, 제주외고)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수시는 교육관계자들과 시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사립외고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사립외고 설립을 일방적으로 강행한 여수시의 정책적 문제점과 실패를 사과하라”면서 “여수교육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교육원로, 입시전문가, 초중고 교사, 교장, 교감 관리자, 시도교육청 장학사 등이 주체가 되어 여수교육해법을 찾을 수 있는 ‘여수교육2020희망’(가칭)기구 발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여도중학교가 제안한 기구 발족 제안에 대해 ‘사고위’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