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여수시 추진 '명문외고 설립', 32.1%만이 찬성의견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론조사 결과 발표

2015-09-02     김현석

 

 여수시가 발표한 명문외고 설립에 관한 여론조사와 크게 배치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이른바 ‘여론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지난 8월27일 언론에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수시민 47.7%가 민선6기 여수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명문외고 설립 추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여수시가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발표한 ‘여수시민 85.4% 찬성한다’는 수치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대목으로 향후 명문외고 설립을 둘러싼 지역간 분열과 논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ARS 응답이 아닌 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여수지역 1,260명을 대상으로 응답률 62%를 기록했다. 응답에서 명문외고 설립 찬성은 32.1%를 보였고, 잘모름·무응답은 20.3%를 차지했다.

조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여수시가 명문사립외고 설립 추진 근거로 내세운 ‘명문고가 없어서 인구유출이 가속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시민이 절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응답자 44.1%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동의한다는 답변은 34.1%에 그쳤다.

설문 응답자가 꼽은 인구유출 원인으로는 ‘대학진학 정보부족’이 28.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일자리가 없어서’가 23.5%, ‘지리적 조건이 불리해서’는 17.8%를, ‘문화예술 환경 개선’ 때문은 13.1%, ‘관광업 활성화’ 11.1%, ‘산단 안전환경 개선’ 7.2%를 나타냈다.

그러나 ‘명문고 설립’에 관한 항목에는 9.1%만이 동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여수시가 그동안 주장해온 여론조사 결과 응답률이나 대상자 선정 등에서 문제점이 있었고, 또 유도성 설문 등도 눈에 띄었다고 전하고 시중의 논란이 되고 있는 명문외고 설립 추진에 관한 시민의 정확한 의견이 무엇인지를 세밀하게 알 필요가 있었다고 여론조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8월19일~26까지 8일간 무작위 표집으로 여수지역 초·중·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자는 76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