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새정치연합 시장경선 후유증

후보 간 고발·비방전 상처 컸다

2014-05-16     김현석

6·4지방선거 여수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당내 경선을 벌여왔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분간 경선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그동안 경선승리를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주철현(55)·김영규(58) 예비후보는 14일 여론조사가 완료되고 15일 아침 그 결과가 발표되자, 후보로 확정된 주 후보뿐만 아니라 김 후보도 각각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형식적인 덕담은 없었다. 양 후보는 15일 오후 2시와 3시 연달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자 경선과정에서 받은 상처가 컸고 아쉬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주철현 후보는 “25년 정도 검사생활을 하면 누구든 공안을 거치게 된다”고 말하고 본인은 “사실상 특수검사로 더 많이 일했는데 4~5년 정도 공안검사로 일한 것을 ‘공안’으로 몰려 억울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공안이라고 하면 사건 조작이나 인권침해 등을 떠올리는데 저는 사건을 조작해 본 적도 인권을 침해 한 적도 없었다. 대한민국 인권부문 법률 대상을 받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 후보는 “김 후보에게는 경선직후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전화를 드렸다”면서 “같이 가야 된다는 생각으로 선대본부장을 요청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오늘 당장 요구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규 후보는 “큰 어려움 속에 치러진 이번 당내경선은 저에게도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시민여러분의 아쉬움도 크셨을 줄 압니다”고 말하고 경선 결과에 따르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주 후보와 협력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경선 결과 발표 후 주 후보의 전화를 받기 했지만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선 이후의 후유증이 오래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여수시장 경선은 2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3,14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의 합산으로 확정됐다. 주철현 후보가 53.25%를 얻어 46.76%를 얻은 김영규 후보를 제쳤다.

5월11일~14일 동안, ‘단수추천->취소->여론조사 재경선 발표->김동채 후보 경선참여 보이콧 선언’ 등 오락가락 경선 일정을 보여 여수시민들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느냐가 지역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