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휴가지로 으뜸
세계박람회 성공개최도시 명성, 멋과 맛의 도시로 날아가게 해
여수는 자연환경으로는 섬의 도시, 바다의 도시다. 역사적으로는 이충무공의 애국충절 정신이 곳곳에 배여 있는 호국의 도시이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거북선을 제조한 해양 지향의 항구도시이다. 수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은 풍성하고 고유한 맛을 내고 또 이 맛을 즐길 줄 아는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런 여수에서 세계의 3대 축제라는 ‘세계박람회’가 개최된 건 너무 자연스런 이치였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여수’라는 항구도시를 전 세계에 분명하게 각인시켜 주었던 기적 같은 사건이었다. 93일간 전 세계가 여수를 주목했었고 국·내외 820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었다.
한국능률협회 호남본부는 7월 3~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5520명을 대상으로 ‘가고 싶은 휴가지’를 설문조사했는데 여기서 여수가 1위로 꼽혔다.
능률협회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 후광효과와 세계 4대 미항 이미지가 ‘관광 여수’라는 선호도 높은 조사결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여수시가 “Oh! Yeosu 2020' 을 슬로건으로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자며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각종 관광정책도 인지도 상승에 날개를 달아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이후 매주말 여수를 찾는 관광객은 가히 구름인파나 다름없었다. 1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여수로 몰려왔다.
관광객이 다녀간 곳은 동백꽃의 고향 오동도와 조선수군의 역사가 살아있는 진남관, 해돋이 명소 천년고찰 향일암, 호국성지 흥국사 등 여수의 전통적인 관광지들이다.
시는 이들 명소를 둘러보는 여수시티투어가 주말마다 예약률이 높아 만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수를 묘사할 때마다 빼 놓을 수 없는 수식어 ‘다도해에 보석을 수놓은 듯한 365개의 섬 여수!’는 여수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관광자원을 말해주는 표어다.
이와 더불어 여수박람회 활용 시설 등도 여수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여수의 관문이자 세계최대 높이의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는 여수 방문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광양만과 여수산단을 상공에서 내려보는 광경은 실로 탄성을 자아낸다.
최근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명물로 떠오른 주인공도 있다. 바로 ‘여수랑’ 공영자전거. 이 자전거를 타고 관광지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남해안 대표 수산도시 위상에 걸맞게 여수는 가는 곳마다 싱싱한 먹거리로 넘쳐나 관광객들의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한다.
7~8월에만 맛볼 수 있다는 하모(참장어) 샤브샤브 요리! 이 음식은 방문객들에겐 꼭 먹고 가야하는 필수코스로 꼽힌다.
여수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박람회장 재개장에 따른 관광객 방문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교통·숙박에 불편함이 없도록 종합상황실을 운영, 관광객 맞이에 총력을 쏟아 붓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온 김 모씨(41.남)는 “작년 여수시민들이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서 자동차 안타기 운동, 친절 서비스 운동 등 희생 봉사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이제 그런 희생들이 여수의 브랜드를 높이는 효과를 내었고, 또 직접 여수를 관광차 방문하는 결과들로 이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축하하고 함께 기뻐할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