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계사년의 동부권

‘세상일의 황당함’ 걷어내자

2013-01-07     김현석

[발행인 칼럼]

 

‘물 가운데 뜬 거품을 걷어 가지고 / 코 성근 베자루에 쏟아 담는다 /

둘러메어 어깨 지고 오는 그 모양 / 세상일의 황당함과 비슷하구나‘

- 민사평(1295~1359 소악부

 

구멍 뚫린 베자루로 물 위에 떠 있는 거품을 담는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을 풍자한 시이다.

예나 지금이나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자신의 황당한 소리만을 그럴싸하게 꾸며 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정확한 사실여부보다는 듣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을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심리도 여전하고, 이를 악용해 어처구니없는 소문을 양산해 내고 이를 즐기려는 ‘카더라 통신’ 메신저들도 역시 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은 세력을 얻어 권력을 향유하려는 성향도 갖고 있다. 이런 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면 양식 있는 시민들이 나서 이들의 의도를 분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SNS(Social Network Service: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와 같은 소통의 도구들이 사회에서 활발히 사용되고는 있지만 정작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거의 끼리끼리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주장이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보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생각이 다른 상대의 말은 ‘황당한 얘기’로 가볍게 치부하면서 정작 자신의 말 같지 않는 논리는 우격다짐으로 들이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세상일의 황당함’이 아닐 수 없다.

2013년! 계사년에는 이런 세상일의 황당함을 걷어내는 시민들의 맹활약을 보고 싶다. 6개월간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여수세계박람회의 추억편이 ‘랑데부’하게 되길 소망한다. 전남 동부권의 발전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꺾이지 않고 전진해 나가는 새해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