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행정용어,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뀐다

엑스포는 박람회로 바꾸는 등 40여개 용어 순화

2010-12-26     편집기자 김용석

  전라남도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쓰여온 어려운 행정용어들을 일반도민들이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 사용하기 위해 지난 3월 순화행정용어 91개를 정리한데 이어 40개의 순화용어를 추가로 정리해 25일 발표했다.

  이번 순화용어 정리에는 국립국어원 김형배 연구원을 비롯한 외부 행정용어순화자문위원 3명이 참여했다.

  확정된 순화용어는 개구부는 열린구역, 채묘는 종자붙임 또는 씨붙임, 행락철은 나들이철, 바이오산업은 생물산업 또는 생명산업, 엑스포는 박람회, 무의도서는 의료기관 없는 섬, 쓰키다시는 곁들이, 메머드급은 대규모 등이다.

  전남도는 확정된 순화용어 40개를 도 및 시군 공무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한편 국립국어원에 통보해 순화어로 지정하거나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토록 할 계획이다.

  전남도가 행정용어 순화사업에 나선 것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용어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국어를 모두가 알기 쉬운말로 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국립국어원과 ‘알기쉬운 행정용어 사용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체결, 공공기관의 어려운 행정용어 사용과 외국어 남용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도민과의 의사소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행정용어 순화와 공문서 바로쓰기 등 쉽고 정확한 국어사용 장려를 위해 서로 협력키로 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한 ‘국어책임관 활동사업’에 선정돼 국비 1천500만원을 지원받아 전남대 국어문화원에 의뢰, 다문화가정 여성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한 도와 시군 공무원들의 쉬운 행정용어 사용을 생활화하기 위해 행정시스템에 국립국어원 ‘공공언어’ 지원 배너를 설치해 활용토록 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월에는 국립국어원에서 중앙행정기관 35곳과 광역지방자치 단체 16곳의 보도자료를 분석해 국어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남도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말에는 행정용어 발굴 실적이 우수한 부서에 대해 표창을 할 계획이며 그간 도에서 결정한 행정용어를 포함한 행정용어 순화사용 홍보 자료집도 발간해 도와 시군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판암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우리말, 우리글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공직자부터 행정용어 작성시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계속 권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