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관 '듀공' 인기 폭발

관람객들 감동 또 감동

2012-05-16     김현석

[주제관 현장 스케치] 5월15일(수) 여수세계박람회 4일차 되는날, 남해에서 온 할머니들은 주제관에서 두 번 눈물을 훔쳤다. 관람객을 압도하는 화면에서 바다의 속사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바다와 인간의 공존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흐를 때,  할머니들은 입을 손으로 가리고 슬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두번째 상영관에서 귀엽고 깜찍한 고래 '듀공'이 등장하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그리고 듀공과 관람객들과의 대화가 이어지자 자리에 앉아 화면에 몰두하던 관람객들 모두는 박장대소하며 손뼉을 쳤다. 몇 할머니들은 바닥을 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허공에 손을 휘 저으며 환호하기도 했다.

주제관 세번째 상영관에서는 눈가를 연신 훔치는 할머니들이 자주 목격됐다. 남해에서 단체 관람을 온 한 할머니는 "듣던 것보다는 완전히 다르다"며 "세상이 이렇게 신기한 것 천지인줄 몰랐네. 너무 좋아 눈물이 다 나네" 하며 기자의 손을 잡았다.

현장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관람객들 대부분은 박람회장내에 있는 과학적, 논리적 주제 설명에 관심을 두지 않고, 시각과 청각으로 '주제'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주제관을 나온 관람객들은 이미 '바다 사랑'에 흠뻑 빠져든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