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장관 현장 왔으나 여수시장은 휴가중

2022-08-08     김현석

[데스크 칼럼]    지난 5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고수온적조 피해 현황을 살피기 위해 여수 월호동 가두리 양식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정작 어민 피해 현황을 브리핑해야 할 정기명 여수시장은 휴가를 이유로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논란이다.

조 장관은 당일 적조 발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상황 발생 시에는 방제장비를 신속히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장관 방문 현장에는 여수시 박현식 부시장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들이 참석했을 뿐 여수시장은 끝내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대신 정 시장은 이틀 간 금오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SNS에 사진을 올리는 등 개인 근황을 소통중이었다.

시장이 SNS에 여유로운 휴가 사진을 올리던 당시와는 대조적으로, 여수시 담당 직원들은 해수부 장관 일정에 맞춰 브리핑을 준비하고, 주말에 예정된 가수 싸이 ‘흠뻑쇼’ 방역과 교통대책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정 시장의 이러한 처신에 대해 “외부시선이 매우 따갑다, 사안의 경중을 가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언론의 지적이 잇따랐다..

더군다나 민선7기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정부의 승인을 받아 치러지는 국제행사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에 대한 인식마저도 박약하지 않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8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섬 지역 기초지자체협의회’에 정 시장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도 부정적 여론을 부채질했다.

섬 지역 기초지자체협의회는 전국에서 섬을 가진 28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섬 주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과 섬의 발전적 미래를 모색하는 모임으로 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하는 여수시로서는 반드시 먼 길 마다하고 찾아가야하는 행사라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해수부 장관 방문 일정이 하루 전에 우리 시에 통보해 왔고, 정 시장 휴가 일정이 짜여져 있어 부득이 불참했다”며 “3일에는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추모에 참석하고 사전에 양식장을 둘러보는 등 적조현장을 살핀 뒤 휴가를 간 것”이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그러나 해수부 장관이 여수시 현안과 관련이 큰 업무를 수행하는 수장이라는 점을 정 시장이 간과했고, 또 2026년 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서도 이번 섬 지역 지자체협의회는 반드시  참석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두고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오히려 정 시장이 휴가 중임에도 현장에 달려와 해수부 장관과 현안을 논의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다면 아마도 ‘뚜렷한 행정경험과 중앙정부 인맥’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어느 정도 잦아 졌으리라는 후문이다.

[여수인터넷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