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주제관 신기했어요"
"바다 위 주제관 신기했어요"
  • 김혜미
  • 승인 2012.09.12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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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매도시 외국공무원 인터뷰

〔인터뷰 : 국제자매도시 외국공무원〕

세계 박람회가 끝난 후 정든 여수가 그리워 가끔 서울에서 내려온다는 한 지인은 “엑스포 성공 개최도시, 여수가 점점 더 국제화, 글로벌화 된다는 느낌이 든다”는 얘기를 했다. 

실제로 외국어를 공부하려는 시민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고, 도시 곳곳에서 외국인을 마주하는 기회도 적지 않다. 여수시 박람회 지원과에 근무하는 세 명의 외국인 공무원들도 그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박람회 지원단 국제협력팀 김옥평 팀장은 “국제자매도시, 여수에 온 이분들은 국제협력 담당자들로 여수엑스포 기간 동안 통역과 자료 번역, 심포지엄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엑스포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며 자매도시 국제협력부 외국 공무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수에 온 지 4~5개월 된 국제 자매 우호도시 공무원들로 3개월 간의 여수세계박람회를 직접 체험한 중국 리수이 시에서 온 황이단 씨, 멕스코 께레따로 시의 로드리고 레알 씨, 중국 샤오싱 시의 천핑핑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들을 만나 그동안의 한국 생활, 그들의 고향이야기, 그리고 엑스포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세 사람 모두 여수와 엑스포 특히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하고, 고향에 바다가 없어서 더욱 아름다운 바다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 황이단〈중국 리수이(여수)시〉

중국과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황이단 씨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다. 리수이시는 여수시와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여수라는 시 이름이 똑같고, 인구 수도 비슷하다.  

중국 절강성 서남쪽에 위치한 리수이시는 세 가지 보물(보검, 청자, 돌조각)로 유명하다. 그중 화난 지방에서 제1의 금광석으로 꼽히는 쑤이창 금광석, 국제민속촬영 창작지인 쑤이창현 남첨암, 유엔이 지정한 유형문화재인 롱취안현 청자가 특히 유명하다.  

“여수는 작은 도시라서 엑스포라는 행사를 상상도 못할 것 같은데 엑스포를 성공시켰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한 도시라고 생각해요. 등록박람회인 상하이 박람회보다 엑스포 규모는 작았지만 볼거리가 많은데다 특히 아름다운 바다 위에 주제관이 지어져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특히 셔틀버스 기다리는 동안 질서를 잘 지키는 한국인들을 보며 놀랐죠. 중국 사람들이 한국의 줄서기 문화를 배워야할 것 같아요. 셔틀버스 타야되는 데 사람들이 많은 날은 너무 오래 기다렸던 점이 좀 아쉬웠죠.”

“여수에서의 생활은 아주 재미있었어요. 게장백반이 맛있었고, 사도, 금오도 여행은 힘들었지만, 바다를 보며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았어요. 여수에서의 공무원 생활은 엑스포라는 큰 행사를 어떻게 준비하는 지 직접 배운 아주 귀한 경험이 되었죠.” 
 

◇ 로드리고 레알〈멕스코 께레따로 시〉

멕시코 시티의 북서쪽에 위치한 께레따로 시는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하며, 바로크 건축과 18세기에 지어진 위풍 당당한 수로가 도시의 자랑거리다. 께레따로 시는 라틴 아메리카의 경제 잠재력 있는 도시들 설문조사에서 10개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옆에서 지켜 본 여수시의 박람회 개최 준비 과정이 대단히 열정적인 모습이어서 인상적이었고, 일들을 계획적이고 추진력 있게 했던 점이 좋았어요. 특히 박람회 준비를 즐기면서 하는 것 같아 더욱 좋았죠.” 

“박람회장은 거의 매일 갔었고 엑스포장에 일하면서 행사 후 자유 시간에 세계에서 온 친구들도 만났어요. 특히 매일 공연한 비, 소녀시대, 카라, 빅뱅 등의 무대인 케이팝(K-Pop) 공연은 너무 즐거웠어요.”

“작은 도시에서 엑스포를 어떻게 추진하는가 지켜보면서 많은 도움이 됐고, 멕시코에 돌아 가면 국제협력부에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엑스포 끝날 즈음 너무 많은 관람객이 몰려서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차가 많이 막혔던 건 아쉬움으로 남았어요.” 

“그동안 친절하게 잘 대해주신 한국분들에게 감사합니다. 한국 음식이 김치같은 경우는 많이 매운데 멕시코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맛있었어요.여수시와 께레따로시가 문화교류 10주년을 맞았는데요. 앞으로는 투자, 경제 분야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 천핑핑〈샤오싱(소흥)〉 

“여수의 날씨가 너무 좋고, 그동안 편하게 지냈죠. 여수시에 근무해보니깐 엑스포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여수시 공무원들이 대단하고 직원들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들어 행사가 있으면 그전에 계획들을 세우고 또 퇴근 시간 이후에도 상세하게 공부하고 휴일도 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대단한 첨단기술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죠.”

한국에서의 새로운 문화체험이 즐거웠고 삽겹살이 맛있었다는 천핑핑 씨는 고향 사람들의 한국 관광이 많이 늘었다며, 한국 사람들도 샤오싱을 많이 방문하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432만명의 중국 절강성 동북부에 위치한 소흥시는 2500년 역사를 가진 ‘담장 없는 역사박물관’으로 불린다. 17개의 강 위로 무려 10080개의 다리로 유명하다. 중국 황주의 기원이 되는 곳으로 유명인으로 조우언라이 총리와 문학가 루쉰이 있다.  

한편 여수시는 현재 9개국 13개시와 국제자매도시(가라츠시, 항저우시, 웨이하이시, 시부시, 께레따로시, 포트 오브 스페인)와 국제우호도시(양저우시, 샤오싱시, 알라스카주 스워드시, 벨리즈시, 러시아 와니노시, 캐나다 뉴브런스웍 몽턴시)로 활발히 교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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