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민선자치사(11) - 여서동 제2청사 빅딜의 진실
여수민선자치사(11) - 여서동 제2청사 빅딜의 진실
  • 김현석
  • 승인 2020.11.1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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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과 11월 여수갑 지역 시민들은 구 여수시청사를 되찾자고 주장하는 전단지가 느닷없이 등장해 큰 혼란을 느꼈다.

구 여수시청사 되찾기 범시민 추진위라는 명칭으로 인쇄된 전단지에는 전국최초로 주민발의에 의해 성사된 역사적인 ‘3여통합을 근본적으로 부인하는듯한 주장이 실려있어 뜻있는 시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3여통합 전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거나, 또 주역으로도 활동했던 이들이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때와 상반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의도적으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민들을 분열시키는 퇴행적 정치에 다름 아니다.

명단에는 주철현 국회의원을 상임고문으로, 고효주, 정한수, 서완석·전창곤 전현직 시의회 의장과, 도의원 이광일·민병대·강문성, 시의원 김영규·이상우·김행기·백인숙·송하진·박성미·강현태·정광지·권석환·민덕희·고용진·이미경, )여수권 전직 정치권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현 여서동 제2청사에 위치 해 있는 데는 여수시민들이 합의해 성사시킨 ‘3여통합여수세계박람회개최가 결정적 계기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남 동부권의 변방 여수시가 일약 관광객 1354만명이 방문하는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게 된 것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시발점이다.

박람회 기간 여수시는 국제회의에서 세계4대 미항으로 공식 언급됐고, 국내외 시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여수시민들의 희생, 시청 공직자들의 노고, 그리고 정부의 대대적인 SOC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서동2청사 빅딜 최초 제안은 주재환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

여수가 통합시가 된 후 주재환 청장이 부임해 왔다. 그는 당시 여수지역발전협의회 김충석(민선 3, 5기 시장)회장에게 놀라운 제안을 한다. 내가 모처럼 고향에 와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해 봤는데, 통합청사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신항지역 국가기관과 2청사를 빅딜하여, 국가기관이 전부 2청사로 들어오면, 관련 민간 기업체들은 여서·문수동으로 다 이전해 올 것이고, 여수시는 신항지역을 되팔아 통합청사의 재원을 마련하고, 신항지역에는 여수에 없는 대규모 특급 관광호텔을 유치하고, 박람회 기반시설을 하여 2010년 여수세계박람회를 대비합시다. 더불어 해수청이 가지고 있는 국유지 중에 어항단지와 돌산대교 아래 광장에 있는 국유지, 오동도 내 항로표지창 터, 공화동 수산물검사소와 묘도 준설토 투기장까지 다 여수시에 주겠습니다 했다.

이에 여수지역발전협회는 이런 사실을 당시 주승용 시장에게 알리고 주 청장과 협의해 볼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민선2기 여수시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후일인 20032월 주재환 전 청장은 서울 출장길에 들른 김충석 3기 시장에게 당시에 여서동 2청사 빅딜을 제안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 후 겪었던 지역사회의 행태들에 대해 울분을 토로했다.

애초 주재환 청장은 3여통합청사가 IMF 국가부도위기로 불가능하게 되자, 여서동 2청사를 대안으로 적극 활용하자는 생각이었다. 여기에 CIQ 기관(관세,출입국,검역)이 다 모여 있으면 예산절감은 물론, 민원인 편의, 여서문수지역 발전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여수시 소유가 된 신항지역 국유재산을 매각하여 통합청사를 신축하고 그 자리에는 롯데그룹이 들어와서 호텔과 크루즈 사업까지 하면, 여수가 천지개벽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고, 마침 DJ 대통령 시절이라 나에게 그만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도 있어서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나의 제안을) 무참히 묵살한 것도 모자라서 나를 수사기관과 언론사들에 무슨 큰 비리라도 있는 양 계속하여 투서를 보내고, 끊임없이 주변을 조사하게 하는 등 나쁜 사람들이 이 지역에 존재한다는 것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고 탄식했다.

민선3기 김충석 시장이 당선되면서 2청사 빅딜안은 현실화된다. 김 시장은 주 전 청장의 제안이 여수시에는 천재일우 14조의 기회라 생각하고 적극 추진에 나섰다. 정부 승인이 났고, 통합청사 신축을 위한 정부투융자심사도 통과됐다.

민선3기 여수시는 용기공원의 산을 허물어 신항 매립토로 팔고, 통합청사를 지을 기본 설계도를 만들었다. 해수청과의 협의도 끝났다. 그런데 시의회가 추가 조건을 내걸어 진척은 더디었다. 이때 해수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수시장하고 협의하여 국유지를 내준다는 땅도 받자 말라 하다니 이상한 시의원들이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절차는 마무리됐다. 정부와 박람회 기반시설지구 편입, 청사 신축재원 마련, 신항부지 특급호텔 조성 등이 수순이었다.

그러나 민선4(시장 오현섭)에 거의 모든 시 사업은 백지화됐다. 신항부지와 홍보관은 민선4기에 박람회 조직위에 무상으로 넘어갔고, 어렵게 통과됐던 정부투융자도 무산됐다.

3여통합 숙원이었던 통합시청사 건립은 이렇게 끝나버렸다.

정부수립 후 첫 정부기관 간의 청사 통합

1998년 추진하다 중단된 제2청사와 해양수산 관련 국가기관들과의 빅딜은 김충석 시장에 의해 급물살을 타게 된다.

김 시장은 장승우 해수부 장관에게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검역소, 해양수산청과 같은 국가기관들을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이전하려면 아무리 서둘러도 5년은 걸리니, 여수시 제2청사로 입주시키는게 좋습니다라고 건의하면서 향후 계획과 장점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20048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성공개최를 위해 장승우 장관은 관계부처 장관들과 협의를 거쳐 대통령 훈령으로 여수해양수산청, 여수세관, 여수검역소, 법무부출입국관리소를 여수시 제2청사로 20053월까지 들어오도록 결정했다. 이로써 헌정사상 첫 정부기관 간의 통합청사가 지방에 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여수시의회 일부 의원들과 여서·문수동 상가주민들이 반대투쟁위원회를 만들어 2청사사수 운동을 벌였다.

2청사 빅딜에 찬성하는 이들은 2청사 사수에 나선 사람들을 향해 박람회를 천신만고 끝에 국가계획으로 확정한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3여 통합 때 약속했던 청사 이전, 지역통합, 정부 방침 등을 모두 거스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급기야 119일 오전 장승우 장관은 김충석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니, 여수시민들 가운데 일부가 청사 교환을 반대한다는데 사실입니까? 만약에 이렇게 반대하게 되면 내가 장관직을 걸고 여수엑스포는 안하겠습니다라고 땨져 물었다.

이에 김 시장은 장관님, 걱정마십시오. 이건 3여 통합할 때 통합시청을 현 여천시청사(지금의 시청 본청)로 한다는 것이 통합 6개항 중 첫 번째 항입니다. 그래서 여천시청 쪽으로 청사를 옮기는 것에 대해서 투표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답하며 시민약속을 강조했다.

그러자 장 장관은 시장님, 그건 꼭 책임져야 돼요. 만약에 시민들 반대하고 어쩌고 그러면 절대 이거 국가계획 안하고 엑스포 안하겠습니다라면서 시에서 책임질 것을 거듭 요구했다.

당시 중앙부처에서는 대통령 특별명령으로 박람회 성공개최와 여수를 위해서 한 일을 여수사람들이 왜 이러냐? 이렇게 해서 엑스포를 할 수 있겠느냐!”는 항의가 많이 나왔다.

여수시 입장에서는 박람회 국가계획 확정은 부산과 인천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였기에 정부와 약속한 청사교환 빅딜은 반드시 지켜야 할 중대사안이었다. 그런데 박람회 국가계획이 결정되자마자 청사교환 반대 목소리가 연일 보도되고, 이어 중앙부처 담당자들의 우려가 증폭되기 시작하자 시는 매우 당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중앙부처와 정치권의 지원이 절실한데, 상황은 점점 지원을 손길을 요청하기에 민망하게 꼬여갔다.

결국 세관, 검역소,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은 시민여론을 핑계로 여서동 2청사에 입주하지 않았고, 엑스포 주관부처인 해양수산청만이 마지못해 들어오게 됐다.

만약 이들 기관들이 애초 계획대로 모두 입주해 왔었다면 지금의 여서·문수 지역은 입주기관과 연관된 관세사, 도선사 회사들로 활력이 더했을 것이고, 또 신항지역 전체는 국제공모를 통한 거대 박람회 지원시설들이 조성됐을 것이다.

뭉쳐야 시너지 효과가 있는 CIQ 기관은 세관이 웅천에, 검역소는 동산동 세무서 터에, 출입국관리소는 화장동 외국인수용시설로 옮겨 분산돼 자리했다.

당시 여수 갑지역에서는 “2청사 폐쇄계획 즉각 철회하고, 여수해수청은 KBS 여수 건물과 교환하라는 전단지가, 을 지역에서는 “3여통합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통합을 무효화하자는 유인물이 나돌았다. 박람회 국가계획 확정 후, 여수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이었다.

민선4기 들어 시의회 고효주, 최대식, 유우준 의원 등은 정부기관과 2청사 교환은 잘못됐다고 성토하면서 대책위를 구성하고 주민들로부터 기금을 모았다. 그리고 시중에는 악성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이 소문에는 민선3기 김충석 시장을 음해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간의 사정을 잘 아는 시민들은 대책위의 주장들에 대해 적반하장이다. 역사적 과업을 망치게 한 사람들이 누군데 이러느냐고 강력 반발한다.

김 시장은 2009317일 성명서를 내고 여수시 제2청사와 여수해양수산청 청사교환을 악의적으로 왜곡, 매도하는 행태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서 김 시장은 민선3기 여수시장으로 취임하여 세계로 웅비하는 미항여수라는 기치 아래 여수시정의 전 분야에 걸쳐 창조적인 선진 행정 구현에 앞장서고, 도로계획에도 없었던 여수~묘도~광양 연륙연도교 SOC사업 확충과 전국체전 유치 등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기반을 조성하였습니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이어 시의회 고효주 의원이 전남도에 감사청구를 한 것과 악의적 왜곡, 중상모약에 대한 심정을 서술했다.

김 전 시장은 고효주 의원이 주장하는 2청사 되찾기 운동은 학동에 있는 여수시청을 여서동으로 옮기려는 것으로, 이미 시민적 합의와 국가적 명분의 바탕위에 완료되었던 3여 통합에 역행하는 위험한 주장으로 3여 통합을 무산시키려는 반시민적 행동에 불과하다아울러 이미 정당한 행정행위로 법적 판결이 끝난 일을 가지고, 해묵은 정치공세를 펴는 것으로 그 저의가 의심스러우며,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추진할 정부와 여수시 간의 소모적인 갈등을 조장하여, 성공 박람회 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본인이 시장 재임 시에, 이미 그들이 여수시장과 직원을 상대로 감사원 감사청구, 행정심판, 고소, 고발 등 총 7차례나 민·형사건을 신청했으나 기각, 각하, 무혐의 처분을 받아 위법이 없었음이 확정된 사안이고, 20066월 감사원 감사 8명으로부터 12일간 특별감사까지 받아 철저하게 검증된 것인데, 그들이 집요하게 여론화하는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고 반문했다.

성명서를 통해 시민들에게 2청사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김 전 시장은 청사교환 당시부터 지역의 미래와 화합보다는, 억지논리로 왜곡된 여론으로 선동하는 것에 대해 크게 유감을 표하면서 허구적인 2청사 되찾기 명분으로 여수시민들의 위대한 업적인 3여통합 정신을 훼손하고, 여수·여천으로 다시 갈라 소지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불순한 시도야말로, 반통합적, 반지역적 엑스포 훼방이며, 지역주의를 망치는 행위라고 개탄했다. 그리고 “3여통합 정신과 화합의 큰 길로 나오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민선3기 김충석 시장은 민선5기에 다시 여수시장에 취임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는 여수를 일약 해양관광도시 여수로 도약시켰다. 여수시민들은 세계3대 국제행사를 역량을 발휘해 치뤄냈다.

시간은 흘러 민선7기가 됐고 해는 2020년이다. 그런데 지난 9“2청사를 되찾자는 주장이 흘러간 옛노래처럼 다시 전단지 형태로 시중에 등장한다. 시민들은 당혹스러우면서 말한다. “이거~ 다시 시작해야하나! 우리들이 일궈낸 3여통합이 얼마나 역사적이고 가치있는 것이었는지를! 그 정신을! 이들에게 또 언제까지 설명해야 하는지 말이야!”

[여수인터넷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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