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민선자치사(7) - 지자체 최초 ‘투자유치사업소’ 개소
여수 민선자치사(7) - 지자체 최초 ‘투자유치사업소’ 개소
  • 김현석
  • 승인 2019.11.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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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민자 유치의 발판 마련
화양지구 업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으로 이전하자 '개발 지연'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투자유치사업소를 만든 도시는 바로 여수다.

이 투자유치사업소를 통해 여수는 민자유치에 발판을 마련하고 획기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03323일 개소한 여수시 투자유치사업소를 통해 민선3기는 제조, 관광 등 사업에 3855619억원의 투자유치를 활발하게 추진하게 되었고, 민선5기에 들어 총 67건에 71,127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민선3기 시장에 취임한 김충석 시장은 당시 능력있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평이 난 문수동장 오경희 사무관을 소장으로 임명하고 그에게 직원 선발을 비롯한 업무 권한을 주면서 독려하였다.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오갑원 단장도 여수투자유치사업소 설립에 적극 협력하였다.

여수시는 정부에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2011년과 2012년 연속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민자유치에 물꼬 튼 주식회사 일상

민간투자자들이 여수에 주목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한 방이 절실했다. 이에 김충석 시장은 일상 황선조 회장을 만나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우리나라의 지명은 매우 중요한데, 예를 들어 금이나 은이 들어가는 지역에서 광산이 발견되었고, ‘()’이나 ()’가 들어간 지명에서 온천이 나왔습니다. 전국에 화양(華陽)’이란 지명이 몇 군데 있는데, 다 사람 살기 좋은 유명한 곳입니다. 우리 여수반도 중에 가막만과 여자만, 장수만을 끼고 화양반도가 있고, 행정구역으로는 화양면입니다. 전두환 대통령 때 원자력발전소 후보지로 지정하여 땅값을 동결했고,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만 섬이 아니어서 도서개발촉진법 혜택을 못받아, 변변한 선창 하나가 제대로 없는 여수에서 제일 낙후되었지만 인심을 좋은 곳입니다. 2012년 여수EXPO를 반드시 유치하겠으니, 이곳을 선택하여 국제해양관광레저스포츠 시설을 해 주시면, 황 회장님의 고향 여수도 발전하고, 회사로 봐서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투자유치사업소도 만들었으니 서류만 제출해 주시면 모든 일은 시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해드리겠습니다

김충석 여수시장이 '여수 오션 리조트'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수인터넷신문사
김충석 여수시장이 '여수 오션 리조트'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수인터넷신문사

황 회장은 보름 후 김 시장님 말씀 듣고 총재님 모시고 여수를 다녀갔습니다. 총재님이 헬기로 둘러보니 시장님 안목이 대단하시다 하시면서 여수가 정말 아름답고 좋다면서 화양반도를 개발하라 하셨습니다. 거기에 국제규모의 관광호텔, 세계각국의 민속촌, 콘도미니엄, 특급관광호텔, 종합병원, 외국인학교, 헬기공장, 마리나시설, 요트조선소, 골프장 36홀을 개발하라 하셨습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일상은 몇 달 만에 80만평을 매입하고 2004614일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함께 15,000억원에 대한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내외 대기업들이 여수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투자유치 의사를 밝혀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개인 명의로 소라면 사곡리 궁항마을 주변을 사들인 때가 바로 이즈음이었다.

그러나 여수시가 활발히 추진해오던 민자유치 업무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으로 이관되면서 이때부터 지역 민자유치 활력이 떨어지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20043일상은 80여만평 토지를 매입한 후, 나머지 토지도 매입해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설계자들에게 설계를 맡기고, 200410월에 자본금 610억원을 납입 완료했다. 화양면 화동리와 장수리 일원 약 299만평에 1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이대로 진행되면 남해안 지역의 숙박거점으로서 광역적 관광활동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국제컨퍼런스호텔, 카지노호텔, 콘도미니엄, 해변 및 산악지역 내 커티지(소규모 펜션)와 건강을 소재로 한 휴양형 첨단의료센터, 건강증진센터 및 연구소, 그리고 각국의 문화 및 현대 시설을 갖춘 영상테마파크, 세계영상문화 공연장, 라벤더가든, 푸드 코트, 쇼핑몰 등이 들어서 명실상부한 국제해양관광레저스포츠 도시 여수의 위용을 갖출 요량이었다.

김충석 시장은 역동적인 해양활동을 테마로 한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로 콘도, 특급관광호텔을 개발하고, 해양관광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 시설로 개발지역 주변도서지역과의 연계활동을 강화하고, 기존 포구를 활용하여 어민의 관광사업 참여 유도, 인공어초 투하를 통한 어류환경서식을 조성하는 해양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실제 김 시장은 200311월 여수화양지구 1차 구상 및 타당성 용역 검토를 완료하고, 20047월까지 사업시행자 지정, 20054월에 실시계획승인을 신청해 10월까지 승인 받은 다음, 200511월부터 공사에 착공할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청은 청장만 민간인일 뿐 직원들은 일선 경험이 거의 없는 도청 파견 공무원들이었다. 다소 권위주의적이고 일에 대한 욕심과 사명감, 친절도가 여수시청 직원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평을 받았다.

일상에서도 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화양지구 개발 진척이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이에 여수시는 화양지구 업무는 경제청에 뺏겨 더뎌졌지만, 오션리조트만큼은 1년 늦게 시작했으나 화양지구보다 먼저 허가를 내 주자며 지역개발에 속도를 높였다.

여수시 소호동 산99번지 일원 약 28050에 터를 잡은 디오션리조트는 지하2, 지상17137실 규모의 특급관광호텔과 바다를 향해 지하 1층 지상 10층에 객실 208, 1,000여명을 수용하는 컨벤션센터를 갖췄다.

또 최대규모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워터파크가 들어섰다.

일상은 서류만 여수시투자유치사업소에 제출했고, 모든 행정절차는 여수시 공무원들이 전남도와 중앙부처로 동분서주 애를 쓰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시청에 서류를 접수한지 14개월 만에 모든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고 공사에 착수 해 20051129일 소호동 현장에서 기공식이 진행됐다.

<계속> ‘여수 민선자치사(8)’ - 화양지구 개발이 지연된 이유

[여수인터넷신문사]

디오션리조트.  여수인터넷신문사
디오션리조트. 여수인터넷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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